5월 첫 날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 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가락지이다.

(. . . . . . . )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琴兒선생 ‘5월’ 일부로 한달 여간 비웠던 빈 집 창을 엽니다.

맞아요 슈만의 ‘비길 바 없이 아름다운 5월’ 속에 우리가 있네요

그간 평안 하셨는지요

돌아온 지 몇일 지났지만 손자 현지니 돌보며 짬나는 시간 이용해서

서울의 이곳 저곳 둘러보느라 잡글 이나마 올릴 시간이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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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Africa

글재주도 없는 제가한 건망증까지하는 사람이라

급히 담은 사진들을 실마리로 잡생각들 푸는 타입인데…

가져갔던 디카 두 개 중 많이 담긴한 개를잃어버려

그간의 일상들이 아슴아슴하지뭡니까

예전처럼 -남아공 월드컵 열렸던 해나

이후 동생과 다녀온 후시시콜콜 올렸던 것처럼

순서대로 풀진 못하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맘 가는대로

올려는 보겠습니다만 걱정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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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후 인사동등지…한 바퀴 돌아와야 말 문 열리는 버릇이 있어서…;;

지난 토요일 ‘영인문학관 개관 15주년’ 행사에 다녀왔고

평창동 간 김에 못 만날 줄 알았던 이이남 작품들 선물처럼보고

그리고 또 놓쳤으면 후회막급이었을발품 판 곳들…

말 그대로 ‘발’로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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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생각나는 시 – 영인문학관에서

서울와서 첫 나들이였네…

4월 18일 부터 5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2시에 열린다는 메일을 받고 서둘렀지만 많이 늦고 말았다.

뒷문으로 들어갔을 땐 낯익은소설가 윤후명씨가

당신의 시를 짓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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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신달자 시인의 강의도 있은 모냥인데 놓치고…

강의실뒤동영상을 담고있는 카메라 옆자리여서 컨닝하듯 담아본 사진들

관장 강인숙 교수 설명대로 ‘모시기 어려운 다섯분’을 한 자리에서만날 수 있는

귀한 자리라 장시간 탑승 후, 시차 극복도 되기 전이어도 무리하길 잘 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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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살아 생전 한 글자도 책이나 종이에 발표한 적 없고

죽은 후 동생이 발견한 유고가 미국의 시 문학을좌 우지한

미국 시인의 시를 낭독 하기 전 시인의 뒷이야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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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시에 단 한 번도비평 받은 적 없다는 얘기니까

모든 예술 분야 종사자들은 비평가들 평에 기죽지 말라는 뜻도 담겨있었다)

호영종 시인은 파스칼 그림까지 들고 나와

팡세를 必히 읽어보길 권하며그를 오마주 한시도 낭독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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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황병기 선생 만나본 일이 제일 인상깊었다.

우리나라 가곡이 태어난 배경은 독일 리트를 일본말 그대로 잘 못 옮긴거란 지적도 하셨고

( 오래 전 가곡 모임에서안 사실이지만 조목조목 잘 설명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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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예정엔 없었던 한무숙 선생의 아드님이 특별히 초대되었다.

당신은 별 볼일 없는데 지인을 잘 둔 덕에

분에 넘치는 이런 자리 참석해서 영광이라면서…

나도 늘 우기는 ‘땅 한 평 없지만 행복하다…명소에

콘도나 전원주택 가진 지인을 몇 명 둔 덕에 관리하지 않아도 되니. . .’

이런 비슷한 말도 한 것도 같다?

어찌나 어머님을 닮았는지 언제 시간되면

한무숙 문학관에 오면 친절하게 안내해주겠노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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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하셨던골방도 잘 보관되어 있다 했다-이 말은 강인숙 교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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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삿바로 씨름하지 말자’는 일본 격언을 비유하며

이용악 시인의 시에 엎혀 당신의 시 한 수 낭독한

나는 잘 모르는 주종연 교수의 강의도 마음에 담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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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가실 분들은 평창동 주민센타에서 매주 토요일 1~2시 사이

영인 문학관 차를 이용하라는 공지를 끝으로

4월 25일 소설가들의 자작시와 애송시 행사는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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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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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과 B1 전시장 시화들

유리 액자에 폭탄 비치는 거 피하느라 사진이 여엉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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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그 날 강의하신 명사들의 애송시 남겨본다

*황병기- 서정주- 국화 옆에서’ ‘채근담’ *추천사는 작곡도 하셨단다

특히 채근담 어느 한 귀절 이후엔낭송을 멈추고 대금으로 대신하고

가야금과 함께 낭송하는 추천사는 어느 대목 이후부텬

무반주로 계속된다 하셔서단독으로 연주들을 기회가 있었으면~~했다

( 확실친않지만 …따로 모실 계획도 있다는 강인숙 교수의뒷이야기도 있었다

-잘은 몰라도 이 날 연주는 없어서 많이 아쉬우셨을듯? )

*추천사: 서정주 시인이 그네뛰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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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달자- 스며라 청색, 저 거리의 암자

2.윤후명- 용담꽃

3.호영송- 에밀리, 당신의 시 있기에

4.황병기- 略

5.주종연-고향생각

&…김호기(한무숙 작가아드님) 나 아닌 나 (고혜선 번역)서반아어로 낭독

K*** 일부(김호기 번역)러시아어로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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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강의 택스트에도 실린 이용악 시인이 그리움은

나도 많이 좋아해서 블로그에도 몇 번 올렸지만 강인숙 교수의

북방 문학의 서정에 관한 말씀이 추가로더 있어서 유익했다.

파인선생과 유명했던 몇몇 시인과 작가들이

대부분이 함경도 경성 출신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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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 창 열기 전 장일범 시간…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이안 보스트리지

바로 곁에서 들려주듯엄선된 음원으로 열었지만

언제나처럼 편애하는 분덜리히로 시작하렵니다

연중행사라 제 블로그에서 검색했습니다

F. WUNDERLICH. Im wunderschönen Monat Mai. Schumann.

. . . . . . .

more<– 영인문학관 상세 안내

20 Comments

  1. 김진아

    01/05/2015 at 06:49

    5월의 첫 날…

    조용조용 자판을 두드리는 기분이 묘하게 즐겁습니다. ^^

    참나무님 .   

  2. 선화

    01/05/2015 at 07:10

    일단 잘 댕겨 오셨으니 반갑습니다

    여전히 바쁘시게~ㅎㅎ
    건강은 좋으시다는 생각에 미소를 머금습니다

    천천히 풀어 놓으세요~~^^   

  3. 순이

    01/05/2015 at 07:45

    반갑습니다.
    잘 다녀오셨네요!
    조블에는 참나무 언니가 계셔서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언니가 오시니 어쩐지 든든합니다.

       

  4. 도토리

    01/05/2015 at 09:30

    그리웠습니다.
    ..
    글 뵈오니 건강하신 줄 믿어져서 더욱 반갑습니다..^^*   

  5. 연담

    01/05/2015 at 11:09

    다녀오셨네요!
    반가워요!!   

  6. 睿元예원

    01/05/2015 at 12:45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오셨네요.
    여행이 즐거우신듯 합니다.
    반갑습니다.^.^   

  7. 참나무.

    02/05/2015 at 00:16

    길바닥에 떨어진 벚꽃과 까칠공주 방금 보고왔어요
    휴일 쉬어도 쉰 것같지않다면서요
    – 동생 가게 물건을 진아씨가 더 정리하니

    아이들 잘 자라주고 언제나 열심히 사시니 뒷날을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8. 참나무.

    02/05/2015 at 00:21

    컴을 대대적으로 수리(오래된 사진들도 포맷해야할텐데…)
    사진들 때문에 자꾸 미루게됩니다…
    컴에 글쓰기가 얼음 위를 걷는 듯 조심스럽네요

    제주 소식 늘 고맙게 보며 제주시에선 공로상 드려야겠네…하지욥^^   

  9. 참나무.

    02/05/2015 at 00:22

    지난 목요일 올림픽 공원 ‘소마 미술관-밀레전’ 보는 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도우미들이 눈치해서 얼른 끄고 다시 전화드리지 못했네요

    (잘 계신지요…언니 근황과 썸머문 소식도 많이 궁금한데 말이지요..;;)
       

  10. 참나무.

    02/05/2015 at 00:23

    순이님의 응원 고맙습니다.
    강능 다녀오신 얘기…김용택 시인의 시도 잘 읽었어요~~
    언제 아람누리에서 함 만납시다

    이번 여행에서 순이님이 주신 ‘명작 스캔들’ 가져갔답니다
       

  11. 참나무.

    02/05/2015 at 00:24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연담님 가끔 올려주시는 포스팅 잘 읽고 있어요
    글은 참 잘 쓰시네..이러면서…^^   

  12. 참나무.

    02/05/2015 at 00:30

    예원님 아마릴리스 활짝 입 열때의 그 느낌 저도 압니다
    저도 된장과 간장이 짜서 조치를 해야는데 미루고 있습니다
    이참에 된장은 콩 삶아 섞고 간장은 표고나 상황버섯 우려 섞어야겠다
    포스팅 보며 다짐했답니다

    답글 고맙습니다…
       

  13. 푸른

    02/05/2015 at 00:51

    참나무님 잘 다녀오셔서 반갑습니다~^^   

  14. trio

    02/05/2015 at 03:36

    조블이 풍성해진 듯 하네요.
    Welcome back home!
    감사합니다.   

  15. 김현수

    02/05/2015 at 05:37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니 에게도 시심은 살아 있는 증거라고 누가 그랬지요..

    제가 태어나서 가장 좋아하고
    처음으로 외운 시가 윤동주님의 서시였는데,
    그게 보여서 감히 왔다가 갑니다.
    참 고맙습니다!   

  16. 참나무.

    02/05/2015 at 09:33

    한국은 언제쯤 오실 수 있을까요 푸른 님은…   

  17. 참나무.

    02/05/2015 at 09:40

    동생 장혜숙님 전시 다녀온 이야기도
    전시회 마치기 전에 빨리 올리겠습니다

    덕분에(아는 분작품도 걸려서) 흥미있게 다녔네요
    2,3층…많은 작품이 있데요
    로스코 먼저 만나고 갔답니다.

    맞은편 부스엔 따님 작품을 ‘지키는’ 어머니가 자리를 지키고 계시데요
    전문직 작가들이라 직무에 충실하려 그러나…했지요…^^
    대단하신 분들이지요 여튼
       

  18. 참나무.

    02/05/2015 at 09:42

    저도 많이 좋아합니다 윤동주 시인
    시간나시면 부암동 윤동주 문학관도 한 번 가보시지요

    황매산 풍경 반가웠어요 …김현수님
       

  19. dolce

    05/06/2015 at 04:35

    5 월의 첫 날에 주신 시들을 이제사 읽었네요.
    시인의 마음은 한이 없는 것 같아요….

    신달자님 시 오랜만에 접하네요.
    윤동주님 정현종님 …… 좋은 시들이지요 감사합니다.    

  20. 참나무.

    05/06/2015 at 11:41

    오늘 개회나무꽃 우아한 향에 취하여 이제사 확인을 합니다…;;
    …오랜만에 오셔서…
    이젠 ‘예전처럼’ 자주 답글로 만날 수 있는 거 맞나요
    여튼 반갑다는 말씀 전합니다…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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