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느긋해서 좋다.

오늘 하루종일 오락가락 비내리고

내일은 더 많이 온단다.

5월 개화꽃들 이번 비로 많이 떨어질 듯

어느 시인이었지?

여린 봄꽃 비맞고 떨어지는 거 안타까워

우산쓰고 한참 가리고 있었다는 …누구 아시는 분 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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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마리

홍능수목원 이웃 ㅎㅇ님 안내로

주말에만 개방한다는 거 알고

이번 주 다녀오길 얼마나 잘했는지

집에서 갈 때는 초행이라 회기역에 내려 택시타도

기본요금만 나오는거리였지만종로통으로 가는 버스가

수목원 근처 있다길래 씨네코드 선재 갈 때는 버스틀 타기로했다.

시간도 다소 널럴해서2xx번 Bus Stop. 노선표 살펴보고 있으니

미리 와 앉아있던 할아버지가어디가냐 물어 안국동 간다 하니

어디어디 둘러간다며 붙어있는 노선표 그대로 좔좔 외우 듯 알려주셨다.

노선표 살펴보느라 끼고있던 선그라스 벗고어쩌고 …

케이스에 넣다 나사가 빠져 한쪽 다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내가 애쓰며 다시 끼워 맞추려니까

-가까운 안경점에 가면 공짜로 해준다

-그래도 자주 빠지면 메니큐어 바르면 된다…

이런 저런 생활의 지혜까지 한참 설파하셨다

“할아버진 어찌 그리 아시는 게 많으신지요”

나도 기다리는 Bus는 아니 와 화답을 하니

-이 동네 오래 살았고… 내나이 80인데 그만 한 거 몰라 되겠냐신다

대화 하면서도 나는 포기못하고작은 나사못 찾아

안경다리 제대로 끼워 감쪽같이 맞추니 좀 무안하신 듯

– 아니 그쪼매난 나사못이 잘 보이시오…겸연 쩍게 웃으신다

( 이래뵈도 왕년에 강가이버올시다…ㅎㅎ)

기다리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뜸한지 한참을 아니오고…

외간남자랑 내외도않고 맞대답을 잘도 하고 있는데

좀 떨어진 곳에서 휠체어 타신 할머니가 보이자

그 할아버지벌떡 일어나신다

지은 죄도 없는데 괜히 썸타다 들킨 사람마냥 멋쩍어졌나

저 연세에도 마나님 겁내는 꽁생원? 아니면 전과가 있었나

근데 왜 자꾸 말을 거셨을까…

나에게 혹시 여자냄새라도 나서였나…;;

원 별 씰데없는 생각까지 하고있는데

마치맞게 버스가 와주어서 올라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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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Photo by 해연 님 – 5월 6일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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右: 2015. 5. 10 오전. 약용식물단지

처음 가본 홍능 숲 맘에 들었다.

내년 봄 야생화 지천일 때 꼭 가보기로 했다.

약용식물단지는 꽃이 거의 저버리고

이름표만 달고있는 게 많아서다

어제는은방울꽃 때문이어서

13송이 찾아 세어가미…

내가 담은 게 해연님과 같은송이일까

아랫 부분은 약간 시들었지만

많이 궁금하야 살짝 훔쳐와봤다-죄송…;;

잎사귀 들춰가며 살피고 있는데

날 이상하게 보는 아주머님이 계셔서

프랑스 사람들 얘길 했다.

이후…나처럼

열심히 살피더라

괜히 알려드렸나?

그나저나 이번 5월엔 고대박물관

다산 선생의 노을빛 치마에 그린

글과 그림 *매화병제도

대로 볼 수 있을까

내내 미루다 여태까지

원화는 못봤는데

5월 꽃들 더 지기 전에

*호시탐탐 특별전 때문에라도

그쪽 나들이 둬 번 할 것같다.

매화병제도(茶山 丁若鏞 筆 梅花屛題圖 )

*매화병제도: 엮인글참조

종로에서 선재아트센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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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에서 인사동으로 빠지는 좁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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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전에서 만난…차이콥스키…리스트…브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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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사거리 오른쪽 서호갤러리

왼쪽은 요상한 아이스크림…과 야자열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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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화전이 열리는 골목…목향갤러리- 동그라미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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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가게도 약간 바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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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하기 좋은 곳 수도약국 소나무

오른쪽 가방? 그 참…나랑 같은 PENDU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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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냥 스치치 못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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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통에 내릴 때는 영화 상영 시간 넉넉해서

간단하게 점심이라도 먹을까 했지만

뭘 먹나 망설이다 전시장 들락거리느라

결국 컴컴할 때 들어갔다.

음식 만들고 맛보는 영화라 “와삭 와삭… 사그르 사그르”

음식 씹는 소리는 고문 수준이었다

관람 후엔 뭐든 맛있겠다 싶어 전부터 궁금했던

자가 있는카페겸 레스토랑?

가격대비 괜찮은 집에서 늦은 점심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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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고 있었던 노출 콘트리트 분위기의

우리동네 카페에도 들러에스프레소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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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커버를 커피 푸대로 만들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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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외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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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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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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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따벤 한강산책까지 했으니

꽉 채운 하루…자알 보낸 주일이었다

평일은 외출해도 4시에 맞춰오기 급급한데

주말 …느긋해서 얼마나 좋은 지

홍능 수목원 알려주신 이웃께도 감사를…^^

The Lily of the Valley

은방울꽃 주제가(^^) 몇 번 올렸지요-

&…

*호시탐탐 虎視탐탐전_호랑이 예술을 즐기다

작가: 강형구,김구림,백남준,서용선,이이남,

안장헌 등 총 51명의 작가

기간: 2015_0428 ▶ 2015_0621

부대행사:

고려대학교 개교 110주년 기념 특별전시

시간: 오전 10시 00분 ~ 오후 6시 00분

휴관일: 없음

장소: 고려대학교박물관(서울) 가격: 무료

16 Comments

  1. 선화

    11/05/2015 at 22:28

    잼나게 읽었어요 웃어가미~~ㅎㅎ

    낯선할배랑 썸타나??~~휠체어 마눌보고 기겁~ㅎㅎㅎ

    결국은 해연님 은방울꽃보고 은방울 왕펜 참님도
    눈으로 보고파 달려가신거 아녀요~~ㅎㅎㅎ

    은방울꽃은 안파나요?

    오늘도 잘 보내세요~^^   

  2. mutter

    11/05/2015 at 23:45

    ㅎㅎ
    썸타다? 난 아무나 대화가 가능해요. ㅋㅋ
    그런걸 썸탄다하면 난 바람둥이가 될거구먼요.
    절대 남자를 남자로 보지 않기 때문이예요.
    그냥 인간으로 볼뿐.
    아! 그리고 그 ‘통인가게’간판을 보니 갑자기 생각난게 있어요.
    제가 친구집에서 두달을 살은 적이 있는데
    그 친구집이 통인동이었어요. 통인동 !
    지금의 서촌이었죠. 몇십년만에 친구집을 찾아가며
    길을 못찾아서 골목과 땅만 보면서 걸었는데
    이쯤에서 우회전.이쯤이 친구집하면 초인종을 눌렀는데
    그 집이 맞았어요. 친구동생이 살고 있더라구요.   

  3. 선화

    11/05/2015 at 23:53

    근데 문제는 여자들은 절대 그냥 인간으로보고
    상대를 해 주고 이야길 하면???
    남자들은 왕왕 착각을 합니다
    늙거나~젊거나~~ㅎㅎㅎ   

  4. 산성

    12/05/2015 at 03:53

    서울숲을 지나 홍릉숲엘 다녀오셨군요.
    며칠전 일기예보 뒷배경이 홍릉숲이었어요.
    기회되면 저도 한번 가봐야지 합니다.

    드디어 좋아하시는 은방울꽃의 계절이 왔네요.
    꽃 기다리다보면 봄 가고 여름 가고
    가을 오고 겨울이…

       

  5. 조르바

    12/05/2015 at 09:27

    ㅎㅎ 전 얼릉 퇴근하려고 사진만 주르륵~ 우선보구 내려와
    무터님과 선화님 댓글에 키득키득거리며 나갑니다~ㅋㅋㅋ   

  6. 해 연

    12/05/2015 at 11:53

    6호선 타고 고려대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내리세요.

    2번 출구에서 곧장 걷다가 우회전
    정릉천을 건너면 오른쪽으로 카이스트, 국방…..,를 지나면 홍릉
    전철에서 10분쯤 걸려요.
    회기역에서 보다 훨씬 가까워요.

    내가 6호선 타고 출퇴근하거든요.ㅎㅎ   

  7. purplerain

    12/05/2015 at 16:59

    리틀 포레스트 2 보셨군요 ^^
    저도 지난 주에 봤습니다….
    앞에 겨울쪽에 살짝 졸았습니다 ㅎㅎ   

  8. 참나무.

    13/05/2015 at 00:11

    잘은 몰라도 그 할아버지 전과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ㅎㅎ
    글 올릴 떼 공처가가 생각자니않아 꽁생원이라하다니…

    은방울꽃…선화님 정원에 심고싶어서지요?
    모종 얻어다 심으면 5월 한 달 은은한 향으로 행복하실텐데…
    좀 알아보셔요…
       

  9. 참나무.

    13/05/2015 at 00:14

    나이들어 편할 때 맞지요 무터님…^^
    무터님 앞에만 서면 저는 작아집니다- 진심입니다

    그나저나 친구 동생 만났을 때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장면이 그려집니다. 통인동 누상동 옥인동 …일대를 모두 서천이라하데요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쪽은 서촌 북쪽은 북촌.
       

  10. 참나무.

    13/05/2015 at 00:21

    어제 수영장 회원들과 유부초밥 나눠먹으면서 선화님과 비슷한 얘기도 화제꺼리였어요

    공주님이라는 별명의 회원은 예전 에’합석’ 하던 이야기도 하고
    젊어서 놀러다닐 때 합석에 응하면 그 전 술값 안주값까지 모두 합석을 청한 남자들이
    계산해 주는 게 불문율이었다네요? ..당신은 경험 많았다고…
    ( 그 회원은 70 중반이어도 항상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답니다…^^)

    뒤이어 다른 회원도 ‘오빠’ 랑 합석한 얘기 덩달아 하고…
    저는 폭탄이라 그런 경험이 없어서 신기하더만요…ㅋㅋㅋ
       

  11. 참나무.

    13/05/2015 at 00:24

    네에 은방울꽃 지기 전에 동생과 함께
    같은 추억 나누러 한 번 더 가볼까 한답니다

    지금은 지는 추세지만…아 향은 아직 은은하데요
    꼭 한 번 가보셔요

    저는 은방울꽃보다 예쁘고 은은한 향의 꽃은 ‘아직’ 못만났네요
    산성님 귀룽나무 편애하듯 ..^^
       

  12. 참나무.

    13/05/2015 at 00:25

    이 잡글 또하나 강조하고픈 건 다산 선생 ‘노을빛 치마에 그린 글과 그림이랍니다
    엮인 글 아무도 안읽어주셔서 심히 유감..ㅎㅎ
    한가하실 때 읽어보셔요…좀 길어도 후회없을 듯!
    조르바닌 맨맨하야 ..ㅎㅎ

       

  13. 참나무.

    13/05/2015 at 00:26

    네에 해연님 곱게 담은 13송이 훔쳐와서 죄송합니다.

    근데 확인 결과 같은 포기인 거 확실합디다!

    돌아와 약도 찾아보고 저도 6호선 이용하면 어떨까 했는데
    저에게 넘 유익한 정보를 또 주셨네요
    당장 결행하고픕니다
    고대박물관 주일에도 오픈하는 지만 좀 알아보고..
    아니면 토요일 가도 좋겠지요

    다시 감사드립니다
    맨 아래 은방울꽃 13송이 해연님 가지셔요^^
       

  14. 참나무.

    13/05/2015 at 00:30

    연일 긴장감 가지고 본 영화만 보다
    또 오전엔 홍능 숲길에 취하다 저도 살짝 졸았어요

    1편 보다 사람이야기가 많아 재밌었지요.
    특히 어머님 친구(애인?) 외국인…^^

    그나저나 언젠간 만날 것같아요 경미씬…
       

  15. 푸나무

    14/05/2015 at 01:24

    저두 광릉 수목원에서 찍은 은방울꽃…아주 이쁜것 있어요.
    아이고 한도없이 은방울 꽃만 찍고 싶더군요.
    홍릉 가본지는 한참 되었네요.
    도심에 그런 걷기 좋은 길이 있다니
    놀랍죠..
       

  16. 참나무.

    16/05/2015 at 00:24

    광는수목원…아직 은방울꽃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저 또 달려갈겁니다
    관게자들께 전화 함 해봐야지…

    그건 그렇고 올려주신 은방울꽃 제가 좀 훔쳐도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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