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때문에 받은 초대

이정섭, Element, 너도 밤나무, 블랙우드,  2012


이정섭, Drawer 1, 물푸레나무, 블랙우드, 850x400x650cm, 2012

오늘 신세계백화점( 회현동 ) 목수 이정섭과 서양화가 김태호

목수와 화가 극단極端의 극복克服展에 다녀왔다.

매체는 다르지만 두 작가가서로 닮아 교감을 나누게 된 듯…

나무결 그대로를 살려 심플한 가구나 목물들이 옥색, 연회색등

아련한 색들을 덧칠하여 형상은 사라지고 보여지는단색들만 가지고

제작된 명상적 작품들이 배경이 되어 두 작품들이 썩 잘 어울리는 전시였다.

『 목수와 화가 』

Dual Exhibition :: Wood Furniture & Painting

5.19~6.21. 신세계 본관 12층 갤러리

김태호, 스토브가 있는 아뜰리에, 2012, mixed media, installation view 이미지

김태호, 스토브가 있는 아뜰리에, 2012, mixed media, installation view

김태호 화백은 잘 몰랐고 이정섭 목수전은 무조건 다녔다.

심플한 그의 작품들 보면 조선조 가구가 떠올라서 오늘 한낮 서울 하늘 쾌청했다.

신세계 옥상 정원 트리니티에서 바라본 하늘,구름 어제 비온 뒤의 상쾌함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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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12층 갤러리 걸어다니며

생활 자체가 예술인 공간, 비단 님 집이 다시 그려졌다.

지금 짓고있는 미술관 역시 주위 풍경들을 최대한 건드리지않고

자연 그대로를 살리고꼭 필요한 건물이 들어설 자리엔

나무 한가지도 생각을 거듭하여 간벌한다 하던. . .

완공 후 사람들이 미술관 실내에 들어가면

김휴림 여행편지 버스 안처럼 말을 일체 못하도록

주의를 줄 할아버지도 모실 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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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더러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 널리 자랑할 필요가 있다.

근데 난 너무 많아 탈이다. 은방울꽃도 그 중 하나지만

은방울꽃 덕분에 귀한 초대를 받게된다.

연천 사는 비단 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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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대단하단 생각은 여러 번 했지만

이번 초대처럼 놀란 적은 없었다.

미술관 계획을 구체적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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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시마 미술관 여행하며명상미술관을 꿈꾸다

알맞은 터를 장만했고그 터가 은방울꽃 군락지여서

집 둘레에 모두 은방울꽃을 심은 사연

미술관지으며 제일 어려운 건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하소연과

나무들 심게 된 내력들 들으며 환한 유리창으로 내다 보이는

나무와 아직 화분에 심겨진 작은 묘묙들살피며

나는 승효상씨가 자주 거론하던

독랑당과 종묘 월대…비움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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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 지을 때 옛사람들은 바람은 어디로 불어가고 오는지.

물길은 어디로 들고나며 나무 한 그루를 심어도집과 어울리는지

그 나무가 자란 후 그늘과 마당과 처마에 드리우는 그늘까지

사계절 동안어떻게 변하는가…이런 배려까지 한다는데

비단 님 지금 사는 집과 앞으로 완성될 미술관, 그런 소소한 것까지

염두에 두고 디자이너 등 관계자와 자주 의견을 나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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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도 재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겠다만

복도 많은 비단 님 재력까지 있어서 가능한 일일 터.

여하간에 대단하다 란 말 밖에 더 할 말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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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창을통해 본나무들… 배롱나무외 오른쪽 화분 묘목은 잘렸다

 

점심 같이하며 조곤조곤 들려주는 얘기 들을 때

밑줄 그은 책 귀절들과 다녀온 사람들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들은 이미지들 검색해봤다.

작은이미지는 키우고 큰 이미지는 줄여가미. . .

 

테시마, 지추 미술관등 나오지마 프로젝트

우리나라 한솔 미술관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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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집을 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집은 하부구조이며 그 집 속에 담기는 우리들의 삶이 그 집과 더불어 건축이 된다. 그러하다. 우리의 삶을 짓는다는 것이 건축의 보다 분명한 뜻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건축의 목표는 무엇일까. 당연히 우리 인간의 삶의 가치에 대한 확인이다. 우리들의 선함과 진실됨과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건축이 참 좋은 건축임에 틀림이 없다.” ―승효상, 「영조(營造)」, p.16

<건축이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 건축가 열한 명의 성찰과 사유>

저자 : 승효상, 정기용,외 건축가 9인이 각자의 치열했던 경험과

사유에서 우러나온 견해와 주장을 담은 건축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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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나는루시아 님 식탁.

가늘게 채친 우엉졸임.

작은 피클 오이 대신 오이지 오이로 만든 심심한 피클

취나물 장아찌오븐에 익혀 치즈 살짝 뿌린 후 한 번 더 익힌 전복찜 하며

모두 따라해보고 싶은 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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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을 여태까지 초고추장에 찍었는데

그 댁에선 오래 묵힌 된장과 곁드리니 두릅향이 한결 진했다

아침에 꺾어다 살짝 데쳤다고 식탁 차리며

된장과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친 오가피 나물을 또 얼마나 기막혔는지

제법 큰간장 게장도 앞앞에 한 마리씩 나와

늘 대접하는 부엌대기를 감동케 한 것도 사건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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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남대문 시장갈 일이 있어서

예정이었던 전시회도 보고

30년 이상 쓰던 커피 밀이 벌어져

-현지니가 자주 장난까지 하는 통에 더 많이..

진작부터 비슷한 걸 하나 사려던 중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절구를 하나 사와

벌써 시운전(?)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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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샐러드도따라해봤지만 실패했다

비주얼도 엉망이고 일단 그 댁 오래된 식초가 없으니

발사믹으로 그저 시늉만 냈을 뿐

블루베리까지 설탕과 꿀로졸이다 현지니가 때를 쓰는 바람에

시간이 오버되어 다 터지고 말았다..끙…;;

그래도 맛은 비슷하여 오늘 저녁 밥 대신 양껏 먹어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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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처럼 가는 우엉채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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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 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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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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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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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갈피 새순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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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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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숙 토마토 블루베리 샐러드

&

오늘 나으 실패작…요담엔 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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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미술관이 들어설 루시아 님 산 한 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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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찮게 만나던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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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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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꽃인데 봄끝날 즈음핀단다. 두 박사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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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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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두의 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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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은방울꽃 초대… 많이 행복했어요

모든 계획 순탄하여

하루라도 더 빨리 완공되도록 기도 많이드릴게요

참나무. 드림.

8 Comments

  1. 선화

    20/05/2015 at 12:57

    비단님댁 대단하군요 그 예쁜 꽃이 군락지라뇨~~ㅎ

    원래 장인가까이 가신 음식솜씨야 익하 알지만요…
    오타발견)미줄그은/ 밑줄..아닌지요?
    사진도 똑같은…강조 요법이신지요? ㅍㅎㅎ

    저 하얀 남여상은 오크밸리에 있는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암튼 대접만 하다 대접을 받으시니 그 기분 알겠습니다

    늘 부지런쟁이 참나무님!!!

       

  2. 말그미

    20/05/2015 at 14:38

    정말 귀한 대접을 받으셨군요?
    은방울꽃 군락지?…
    은방울꽃을 한 번도 못 보았으니 有口無言…

    미술관을 짓는 비단 님댁 대역사를 하시는군요?
    꿈의 현장을 다녀오셨습니다.
    미술관을 열면 한 번 갈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비단 님은 팔방미인입니다.
    글도 음식도 예술인데 미술에 재력까지?…
    보기 좋고 부럽습니다. ^^

       

  3. 참나무.

    20/05/2015 at 15:45

    은방울꽃 뿐 아니라 제주에서만 핀다는 희귀한 천남성까지 얼마나 많은 산인지요

    완공될 비단님 미술관 괜히 저혼자 상상해 보느라
    한솔미술관 지추미술관 등 나오시마 프로젝트들 떠올려 봤지요
    .
    수정 중에 오시는 선화님이 더 부지런하시지요.

    오늘 제주 하늘은 어땠을까요
    디카를 안가지고가서 오랜만에 만난 푸른하늘 못담았답니다
    그래봐야 별 볼 일없지만서도 …^^    

  4. 참나무.

    20/05/2015 at 21:25

    그럼요 완공되면 꼭 가십시다.
    전 땅 한 평 없어도 좋은 이웃 때문에 이리 호강을 하네요

    가급적 자연 그대로 두면서 튼튼하고 세심하게 짓느라 시간은 적잖이 걸리겠지요
    부득이하여 간벌 할 때도 마음이 언잖아 지시만 하고 자리를 피한답니다.

    늦게 다녀가셨네요…말그미님…^^
       

  5. 교포아줌마

    21/05/2015 at 01:16

    마지막 하얀꽃이 은방울꽃과 비슷한 둥글레 인것 같은데요.
    은방울꽃( lily of the valley)는 좀 키가 더 작고 잎도 동글동글하고요. 꽃도 동글동글한 모습인 것 같아요.

    은방울꽃이나 둥글레나 다 뿌리로 땅밑으로 벋으니 한번 자리 잡으면 번식이 순식간이지요.

    그늘 짙은 숲속 집
    맛나는 음식까지
    한참 눈으로 먹고 놀다 갑니다.   

  6. 참나무.

    21/05/2015 at 06:19

    둥글레가 다 진 가지… 딱 2송이 매달려 있는 게 기특해서 담았는데 좀 흔들렸지요
    제 디카로는 담기 어렵답니다 둥글레도 은방울도…
    그래도 하 많이 올려 보시는 분 ‘또야" 하실까봐 이번엔 은방울은 안담았어요
    거의 지는 추세라…내년이 벌써 기다려진답니다 …^^*

    그곳 생각하면 음식까지 같이 떠올라 흉내는 내어보는데
    된장과 식초가 별 도움이 안되네요.
    여태 먹던 발사믹이 거의 엉터리란 설명을 듣고 난 이후라 …;;
    어디 진짜베기 싸고 좋은 식초 파는 덴 없나…한 번 알아볼 일입니다 ….ㅎㅎ
       

  7. 해 연

    21/05/2015 at 13:17

    그렇찮아도 비단님이 궁금했어요.
    이곳에서 소식 듣네요

    비단님 엄청난 미술관 계획 참 대단하구요.
    차려진 음식을 보니 입에 침 고입니다.ㅎㅎ

    저도 비단님
    미술관 짓는 공정이 순탄하여 계획대로 끝내시기를 기도할께요.^^   

  8. 참나무.

    21/05/2015 at 21:48

    …원두내려 마신 지 오래되어도
    루시아님처럼 절구로 빻는 건 처음 봐서…
    – 오죽하면 디카 들이댔을까요…ㅎㅎ

    저도 요즘 따라하느라고 커피 절구로 빻을 때마다 기도한답니다
    오늘은 금식하는 날인데… 아 진짜 커피 마시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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