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Title: Phantom Footsteps http://www.kukjegallery.com/index.php
어제(5일) 약속있는 날 이른 아침 비가 약간 뿌렸지만 나갈 때는 산책하기 최적이어서 휘파람 불 줄알면휘익휘익 불었을 것이다 파라솔 겸용 우산을 들고는 갔지만 바람 솔솔 불고 가랑비도 오다 말다 하여 우산도 딱 한 번 펴다 말았으니
안국역 2번 출구 근처 파리 크라상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유정우씨의 바로크 음악이 나온 영화이야기 한창 재밌게 이어가는데 지하라지직대어마을버스 벤치에서 기다렸다. 마치 맞게 끝날 즈음 전철 근처 주차장에 차 세울 데가 마땅찮아 약속 시간보다 약간 늦게 온 게 나에겐 오히려 더 좋은 일이었다.
3일에 만난 친구랑 마찬가지로 5일 약속 할머니도 모든 스케줄은 나에게 맡기며 암 말없이 따르겠다~ 먼저 청을 해서 이미 다녀온 길이지만 같은 길을 다시 걸었다. 같은 연주곡도 연주자에 따라 다르게 들리듯 같은 길도 동행한 사람에 따라 다르니 나는 지루하지 않았다 5일에 보던 가게 진열장도 화악 바뀌어 있었으니… 성형미인도 한경화 한옥 갤러리 이야긴 3일과 5일 사진 뒤섞어 가며 수정마쳤고…
두 할머닌 나이도 잊은 채 윤보선 고택 개회나무 꽃향기 좀 더 가까이맡고 싶어 벤치 곁 돌확에 올라가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사람들이 없었기 망정이지…^^ 나는 담아봐야 잘 나올 것 같지 않고 여차하면 친절한 구글에 의존하기로 했다.
다음 행보, 소격동 국제갤러리 학고재-서용선전은 아직 하고 있었지만 나는 봐 버려 생략하고… 연두 대신누가 봐도 초록인 은행나무 길을 연신 날씨 예찬하며 걸었다.
Artist: 함경아 Kyungah Ham (b.1966)
2015. 6. 4 – 2015. 7. 5
Kukje Gallery K2 and K3
K1.잘 모르는 외국작가 조각과 설치작품 설설 본다.
K1. 전시장에 들어서면 솔직히 난 작품보다
더 작품같은 그린 액자에 눈이 자주 간다.
그리고 K2. 처음엔 그냥 회화작품인 줄 알았다.
아니 근데 배경까지 빈틈없이 모두 수를 놓은 작품인 것이었다.
우린 입이 안다물어져서 도대체 몇 년이나 걸렸을까
궁금해서 그제사 해설을 보기 시작했다.
(사실은 K1에서 K2.3 가는 길 안내하려고 간 길이니
작가에겐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해설을 읽고 우린 더 놀랐다.
남쪽 작가가 밑그림과 디자인을 보내면
북 자수공예가들이 한땀 한땀수를 놓은 작품들이었다.
맡긴 자수는 1년 후 오고 절반은 실종되었으며완성도 제각각이지만 관여 안한다 했다
"동포와의 소통, 그 자체가 작품"이라는 작가의 말은 집에 와서 찾아본 기사로 알게된다.
함경아가 전시장에 걸린 작품 앞에 섰다. …그가 디지털 작업으로 밑그림을 보낸 후
북한 자수 공예가 4명이 1,600시간 동안 수를 놓았다. /국제갤러리 제공
北 동포가 한땀 한땀 功들인 자수로 交感합니다 <–조선닷컴 허윤희 기자 기사
작품을 자세히 보면 ‘그대여 나와 같다면’ 가요 제목도 있고 영어 스펠링도 보인다. 어중 떠중 추상 화가들은 반성 해야 할 것 같은 극사실화 보다 더한 비단실로 수를 놓은 작품, 보고 또 보며 게으름 피우고 싶을 때 이런 작품 보면 정신이 번쩍 차려지겠네…고갤흔들며 K3까지 갔다
잘 모르는 남자 한 분도 머릴 흔들며 넋놓고 있었다 두 할멈은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국제갤러리랑은 헤어진다 어느 듯 점심시갇도 되어 고민하다 경복궁을 가로질렀다- 통상 하는 행보지만
서촌,메밀꽃 필 무렵…수요 미식회에 소개된 이후 점심시간 즈음 지나칠 때마다 보는 긴 줄이 메르스 탓인지 심하게 길지 않아 우린 식당 앞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마침 엔디 워홀 전에 들고 갈 에코백 완성을 못하여 준비해 간 실과 바늘로 꿰매기 시작했다 (정말 별 것 아닌… 그냥 호주머니만 다는거라…) 몇 땀 하기도 전에 우리 차례가 왔는지 미리 주문을 받는다 했다.
우린 메밀부침이랑 메밀칼국수로 정했다. 그러고 좀 있으니 들오라 했다. 급히 정한 매뉴 나중에 추가 하려했지만 시간관계상 추가 주문은 안 받는단다…혹 가실 분들, 고래아시고~~
수요 미식회 이전에도 난 가 봤지만 이후엔 첨이었다. 배추랑 무를 넣은 섞박지 물김치가 ‘아주’ 맛났다. 두 번 청해 먹을 정도로
류가헌 사진 갤러리 가기 전 항상 문 닫혀 있던 곳 어제는 활짝 열려있어서 첨으로 들어 가봤다.
친절한 설명 없었으면 12지 동물인 것도 어찌 알았으리
동행 함무니는
“어 고양이 띠는 없는데?”
“고양이라니요 호랑이지…”
우린 다시 깔깔 웃으며 더 자세히 살폈다.
핸드페인팅이라 값도 상당하지 싶어 묻지도 않았다 그릇 살 군번들은 아니니
자연 채광…하늘이 보이는 중정… 정리된 그릇들 한참 구경했다
가게 안쪽은 수업 중이었다.
1일 체험도 있다 해서 큰 접시나
에스프레소 잔이나 하나 맹글어 볼까 하고
강의시간표를 받아오긴 했지만 언제 시간이 날지…
친구 …
전시를 축하해!
그대가 느낀 소중한 감성
많은분들께 올곧게 전달되길…
이런 친구를 둔 작가가 문득 궁금해졌다
예전처럼 간단한 차도 팔던 카페는 없어지고
사진책도서관
비회원 1시간 이용료 3,000원이란다
류가헌 건듯 지나고 맘먹은 진 아트로 향했다.
http://www.jeanart.net02-738-7570. Art DNA 전 조각가 권석만·차현주·권현빈
사진- 진화랑 부부 조각가와 아들 조각가 2대가 함께 꾸민 전시 6월 7일까지 진화랑 어머니 차현주(49) 작가는이태리 대리석으로 빚은 ‘손’이란 작품을 통해 손이 가진 소통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한다.
포스터에 보인 손이 마치 부처님 손처럼 도톰하고
손가락 끝이 치솟은 모습이었는데
1층 전시장 바닥과 설치대 위 온통 부처님 손이
다른 모습으로 전시되어 가장 관심가는 정경들이었다.
사진: 진화랑
아버지인 권석만(50) 작가는 돌(보령 오석이라함)과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을 재료로함축적인 형상을 만들었다
전시장 입구의 의자같은 돌 작품이 비를 맞아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앉아도 좋을 것같아 큐레이트에게 물어보니
맑은날은 앉아도 되고 촬영도 얼마든지 해도 된다 했다
사진-진화랑
아들인 권현빈 작가는 스펀지를 이용한 ‘블록’ 연작을 선보였다.
가족이지만 작품세계는 자료부터 달라비교해 보기, 흥미로운 전시였다.
아직 점심 먹고 차 한 잔 하지 않아
왠지 한적할 것 같아 올라가 본 D라운지
예감이 맞았다. 아무도 없었다. 얼마나 좋아는지…
한가하게 놀고 있는데 문 닫는 소리가 들려서
‘안에 사람있어요~~’
우린 갇히는 줄 알고 까무작 놀래서..^^
웬일이세요? / 한적한 게 좋아 잠시 쉬었슴돠.(어쩔래요…^^)
“요즘 전시 준비 중이라 오픈 안하는데…”
…문이 열렸길래…(우리도 압니당..^^)
잠깐 문 닫기 전에 우리가 그 틈새를 잘 활용한 듯.
나갈 시간도 된 것 같아 ‘미안하다’
요담 전시 있을 때 다시 오마…
2층 ㄱ字 나무 계단을 내려왔다
– 자주색 오디가 그림처럼 많이도 떨어져 있던. . .
이제 문 꽁꽁 닫혀 다른 이는
우리처럼 한적한 호사는 못 누릴 듯…ㅎㅎ
그래도 ‘헤어지기 섭섭하야’ 인접해 있는
카페 ‘담‘에 느긋하게 앉아봤다
한쪽 코너에 퀼트가방과 옷과 구두도
살 수도 있는 ‘한 장소 두 점포’
더치커피 기구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에스프레소 잔과 함께 나오는
유리잔을 살피니 손잡는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비슷한 도자기잔을 보긴 했지만
유리잔은 처음이라 두 할머닌 탐이 났다.
‘이런 잔 파는 데 알면 몇 개 사겠는데…그지요’
말 떨어지기도 전에 나보다 더 호기심 천국 함무니는
잔을 들고 계산대 아가씨께 당장 다가서서 묻는다.
‘모든 하우스’ 제품이란다.
아울렛 가게라 별로 안 비싼 데 함 가보기로 하고
테이블로 들오기 전에 나도 한 마디…
자리에 앉을 때부터 시선을 잡던
새가 콕콕 찧어대는 빨간 시계는?
-신촌 현대(롯데였나?) 백화점에서 파는 거란다
디자인 재밌다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며
질문한 사람 무안하지 않게 친절도 했다.
이젠 헤어질 시간…
경복궁 전철역으로 향했다.
잘 가시라 인사하는 것 같은 누드 남자
그 앞에서 작가 확인하는 한 중년 남자
우리대신 인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메르스 덕분에 거리도 붐비지 않아 더 좋은 산책이었어요"
–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니. . .
교포아줌마
06/06/2015 at 13:15
엄마,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 작품전을 함께 했네요.
엄마는 그래도 부드러운 대리석을 다루고 아버지는 단단한 돌을,
그 돌들을 다루는 부모의 힘든 작품 과정을 보아 온 아들은
아주 푹신하고 쉽게 다뤄지는 스폰지로.
세대차
보이는 듯 하네요.
할머니들 발길 따라 동행했어요.
재밌었습니다.
참나무.
06/06/2015 at 13:28
교아님~~ 하이파이브!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답니다.
특히 이태리 대리석을 저런 곡선으로 표현하기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었어요
아버지도 찾아보니 주목할 조각가로 유명한 분이더군요
돌작품은 언뜻 이우환 작가가 떠올랐고요.
아들의 조각들은 유모러스하기도 했어요
내일까지라 혹 가실 분들 놓치지마시라 급조하느라
정신없이올려 죄송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