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에서 1.-사미루四美樓 가는 즐거움

평창동 가면 빠지지않고 다니는 四美樓는 김종영박물관 내 신관 이름입니다

본관 불각재가 처음 생겼을 때 개인미술관으로 자주가던 김환기 미술관보다

훨씬 더입체적이고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던… 건축물 자체가 작품이었지요

(물론 환기미술관도조선조 가구 안을 드나드는 기분은 여전하고

무엇보다’아름다운 窓’을 보는 즐거움… 다른 데서 찾을순없어서…)

김종영 박물관과 각 전시실은분리되어따로 있는 게 아니고

계속 연결이 되는 설계부터 신선하고 오밀조밀 흥미를 유발시켰거든요

뒤에 안 사실이지만 무슨 건축상도 타고 그랬다지요

하여… 자주는 아니지만 영인문학관, 가나아트,키미아트

들릴 때마다 마무리는 카페 사미루 페어글라스 앞자리

풍경이 잘 보이는 탁자에 고정석에 앉았는데

지난 주는 토요일이어서인지?지정석에 앉을 수 없었어요.

금보성 아트센터가 생기기 전에는지금은 없어진

인 마이 메모리 있던 길로 다녔지만

요즘은 김종영 미술관 섭렵 후(?충분히 돌아다녔다 싶을 때…)

편하게 엘리베이터로 주욱 내려올 때도 있고

자작나무랑 작은 연못 속 조각품들

유리창으로라도 한 번 더 보고 올 때도 있었고요

이번에 보니 1층 입구 왼편엔 센서가 달려있던데요?

길다란 액자에 작은 조모상이 깜빡깜빡…

하도 자주 다녀 낯익은 작품들이 더 많았지만

100주년 기념전답게 자료들을 차분하게 정리하여 보기 좋게 기획했더군요

영상실엔 짧지만( 15분)그의 일대기를 추려 보여주기도 했고요

혼신의 힘을 쏟은 3.1 독립선언기념탑이

땅바닥에 나딩군 장면을 보시고 상심하다 암까지 발병하여

그 이듬해 타계하셨다는 영상을 볼 때는찌잉 하더군요

선풍기가 있길래 틀어서 시원하게 편히 앉아 봤고 나올 때는 잊지않고 껐답니다.

메르스 때문에 안그래도 조용한 데…언제 또 새 관객이 들어오겠냐 싶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장소는 많이 안알려줬으면~하는 이기심도 좀은 있습니다만

http://kimchongyung.com/<–김종영 박물관

자세한 작품들과 안내는 원하는 분들만 가서 찾아 읽어보시고

억망이지만 대강 담은 디카 사진들 메르스 때문에

집에만 계시는 분들 위한답시고 좀 많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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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又誠 탄생 100주년을 기하여

조각가 우성 김종영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습니다. 우성 선생은 1915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나시고 험난한 시대를 조각가로서 교육자로서 티 없이 맑고 고고하게 사셨습니다. 그리하여 한국추상조각의 개척자로 세기의 거목巨木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이 한 시대를 대표하게 되기까지는 무진한 내적 투쟁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업적을 새기고 정리하여 세계미술의 역사에서 그가 이룩한 가치를 새롭게 규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의 삶과 예술을 회고하는 것은 한국조각의 100년을 되돌아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진정한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의 문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성선생은 유구한 조형의 역사를 직관으로 관통하면서 그 원형과 그 근본을 탐구 하였습니다. 서양적 어법에 충실하면서도 또한 동양정신을 두루 섭렵하였습니다. 동서양의 최고가치 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또 특유한 점은 입체 형태와 서법書法의 융화입니다. 그리하여 치우침이 없는 예술의 정도正道를 깨우쳐 기운생동氣韻生動 골법용필骨法用筆의 묘를 실현하였습니다.

기技와 술術을 감추고 태박太樸의 높은 경계에 이르렀습니다. 무엇을 더하랴. 참 아름다움과 열려있음의 미美를 얻고 타고난 시성詩性으로 그리하여 형태를 자유케 하였습니다. 영원한 각도인刻道人, 그의 예술은 마치 신기神技를 접하는 것 같습니다. 깊이깊이 연구할 일입니다. 김종영미술관장 최 종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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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미술관에서 토탈미술관 지나 좀 걸으면 김종영 박물관이 보이지요

입구엔 나무 옹이가 자연스럽게 눈이 된 목조각포스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불각不刻..조각을 하지않은 조각이란

그의 작품을 대변하는 작품같아보입니다

극히 일부만 칼을 댄 나무결을 그대로 살려

어찌보면 반 추상 조각처럼 보이기도 해서. . .

자각상 自刻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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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쪽에서 들어가면 데스크가 있고 오른쪽으로 제일 먼저 만나는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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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과 조각작품 드로잉들과 작가 연보

저서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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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전시실까지 내려다 보이지요

극히 단순한 선 몇 개로 표현한 평면 자화상이 눈길을 끕니다

연결된 전시실이 보이는 이 곳에서 꽤 오래 서있어봅니다

연대순으로 자화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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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수채, 35×38 cm, 1975,여백에 김종영은 다음과 같이 썼다.

"丹靑不知老將至 富貴於我如浮雲"

"그림 그리느라 늙어감도 모르나니 내게 부귀영화는 뜬 구름과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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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전시실로 내려가기 전 입구에 적혀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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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좁은 계단으로 천정에서 부터 걸린 확인은 안했지만

이재효씨작품같지요- 늘 알아본다면서 이번에도 놓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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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미루 맞은 편 데크, 요즘은 덥지만 가을엔 앉을만하지요

여인입상, 작품크기 확인 불가, 석고, 1940

동경 유학시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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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 20x22x37 cm, 석고에 채색, 1936/소녀상, 1930년대말, 27x22x42 cm, 석고, 1930년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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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소문고개-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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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b 왕진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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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좋아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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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드로잉 – 67년 사인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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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상 어머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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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최종태관장이 서예에도 능한 스승이

추사체에 특별히 관심도 많고 그를 존경하여

추사 사당에 갔을 때 돈까지 놓고 2배를 하고 나오셨다는 일화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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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 공원에 조성된 이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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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어느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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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정열을 쏟아부은 삼일독립선언기념탑

드로잉도 잘 전시되어있고요…

1962년 3.1독립선언기념탑 모형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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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이후 상심에 빠져지내시다 그 이듬해 타계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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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많은 세월 지난 후 우성기념사업회의 노력인지

그를 아끼는 예술인들의 노력인지 알 순없지만

서대문 역사공원에 다시 세워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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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쉽게 일대기를 볼 수 있는 영상물 꼭 보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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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게 유실된 작품들… 사진으로라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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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순회버스 타고 2007/11/12 11:22

카페 사미루 내부 2007년도엔 종이녹차가 단 돈 천원

– 그 때 ..순회버스 다닐 때였네요

요즘 에스프레소는 5천원…그래도 비싸다 생각한 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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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간인 김종영 박물관 관장 최종태작품과

김종영작품들 일부는 닮았다 할 때가 많습니다

가족 사랑이 각별했던 스승님이 가족 작품이 많은 것처럼

최종태 여인상들은 모델없이 만들어도

완성 후 모습은부인을 많이 닮아있다는 점이

길상사 마리아 관음상까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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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카페 사미루에 앉았을 때 바로 곁에 최종태관장의 낯익은 책이 보여 펼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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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편히 앉아 언제나 처럼 다녀온 전시회 리플렛들 주르륵 펼처봅니다

참고: 2부(김종영과 그의 빛/ 2015.8.6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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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미루에서 나와

모대 곁 주변도 돌아보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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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루 1층 전시실 입구 왼편으로 센서가 작동합디다

잘 정리된 사이트 가면 볼 수 있고 알 수있는 내용들은 뺏습니다

흔히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조각가로 일컬어지는 우성 김종영 탄신 100주년 기념전시답게

철조, 목조, 석조, 유화, 서예 수많은 드로잉에서부터학교 졸업장, 상장과 서한에 이르기까지

한 작가의 생애를 조망할 수 있도록 불각재와 사미루 전관에 전시되어있습니다

못가시는 분들을 위하여 5분짜리 영상 하나만 남깁니다

전체화면으로 보시면 좋겠어요

같은 시기 서울대 미술관MoA에서도 전시중이라 비오는 날 기다리고있습니다

13 Comments

  1. 참나무.

    16/06/2015 at 08:53

    각각 사진 설명은 천천히 추가하겠습니다   

  2. trio

    16/06/2015 at 10:20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런 장소는 많이 안 알려줬으면…" 하시면서
    알려주시는 참나무님의 마음… 이해가 될 것같아요. ㅎ
    덕분에 알지도 못했던 한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3. 올리브

    16/06/2015 at 12:14

    서울대미술관 보다 당연히 작품도 많고 자화상이며…
    볼거리가 많네요. ^^
    꼼꼼하고 자세한 포스팅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참나무 님   

  4. 참나무.

    16/06/2015 at 12:42

    아고고~~이거 올리는데 손자 현지니가 놀이터 가자해서
    미완인 포스팅을 그냥 올리고 -금방 수정할 예정으로…

    근데 외식할 일이 있어서 지금 돌아왔습니다
    오출할 때는 비가 조금씩 떨어져서 반가웠는데
    집에올 때는 그처있대요- 가물어서 큰일인데 이번 비 에지간히 오기싫은 지

    트리오 님 올리브님
    지금부터 열심히 수정하고 설명 시작할게요~~
    아유 클나따…ㅎㅎ
       

  5. 백자도요

    16/06/2015 at 14:32

    ‘遊戱三昧’에 피식~, 그다지 ‘samadhi’까지야… 그러면서도
    놀이에 집중하여 시간을 잊어버린 아이를 떠올립니다.
    “유희란 마냥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의 고통을 초월하는 한 방법이기도 했던 것이다.”에 “그건 그래.”로 끄덕이면서요.
    예술뿐만 아니고, 삶의 기쁨, 보람, 성공은 작업과 유희의 적절한 배분에 따르는 것이겠지요.
    그러다가 “뭐 다른가, 一味이구먼.”에 이르겠고요.
       

  6. 참나무.

    16/06/2015 at 21:40

    허윽 무서운 분이 오셨네요…^^

    ‘…작업과 유희의 적절한 배분…’ 저에겐 참 어려운 문제네요
    그걸 잘 못해서 지금까지 쓸데없이 이런 짓거리나 하며 사나봅니다.

    참 오랜만의 답글…많이 반갑습니다아~~^^
       

  7. 다프네

    17/06/2015 at 12:58

    ㅎㅎ 돌틈 물 위에 뜬 꽃 한잎까지 예술이네요.
    어릴 땐 오히려 전시회를 찾아 다녔는데 왜 갈수록 발길이 뜸해지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게을러지는 건가 싶구요. 그래서 발 빠르게 다니시는 참나무님 뵈면 작품을 대할 때마다 매번 탄성을… 굉장히 열정적인 분이신 거 같아요. 그쵸?^^
       

  8. 산성

    17/06/2015 at 13:59

    자화상이란 말에만 익숙했었지
    자각상이란 말은 처음입니다~
    따라내려오다 보면 언제 함 가봐야지 하다가도
    집으로 돌아오면(?) 또 다 잊게 되니…

    김종영 씨 자화상에서
    엉뚱하게도 모딜리아니의 표정을 읽게 되네요.
    그리고 귓속말,
    오규원 선생님 시 좀 내렸어요.죄송합니다~

       

  9. 참나무.

    18/06/2015 at 04:55

    죄송해요 두 분께…이상하게 아침엔 이 포스팅 답글창이 안열리더라구요
    심하게 해딩만 하다 포기하고

    음악 한 곡(바로 위)만 올려두고 나갔답니다

    좀 전에 사진 몇 장 끼웠고요…

       

  10. cecilia

    18/06/2015 at 12:14

    김종영, 오랫만에 정말 예술인을 만난 것같네요.

    비데오를 보면서 어떤 감동이 저를 온통 사로잡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참나무님!   

  11. 교포아줌마

    18/06/2015 at 13:42

    ‘헛된 노력’

    되지 않을 일에 노력했다는 말일까요.

    뜬 구름 잡는 마음으로 노력했다는 걸까요.

    생산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걸까요.

    현실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생각을 이어봅니다.

    놀이라는 말을 유희와도 바꿔 봅니다.

    우리는 예술가와 농부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다
    그들의 수확을 맛보기만 한다.

    라벤다 밭에 오면 꽃만 한아름 따가지고 갈 마음만 한아름인 사람들

    꽃을 바라보고 꽃이 피기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묻고
    농부의 노는 기쁨도 들어주는 사람들

    물론 농부는 후자의 사람들에게 라벤다를 한아름 안겨주고 싶답니다.^^

    사미루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참나무님 발로 쓰는 전시회가 이젠 가설물이 아닌 견고하게 자리잡은 공간이 된 것도
    자각하시는지요.    

  12. 참나무.

    18/06/2015 at 21:41

    네~~세실리아 님 오랜만..^^
    다 읽어보신 것같습니다.

    존경받으시기 모자람 없는 예술가시지요    

  13. 참나무.

    18/06/2015 at 21:48

    교아님~~전시장 도처에 우성선생 어록들이 수시로 바뀌는 박물관…

    이번 탄생 100주년기념 전 첫 전시장 입구의 저 글 읽을 때

    "농부는 명상이 필요없다" 란 말씀도 떠올랐어요…

    라벤더 농원에 한국 나무들 더 잘 자라길 기도드립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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