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연설의 감동 때문에…지난 포스팅 찾아봤네요
제가 올린 건 딱 1분 어메이징 그레이스 부르는 장면입니다만…
– 교아님께도 감사를…
도원경& 파라다이스 2010/08/16 05:26
제가 자는 방 창 곁엔 새들이 그렇게 쪼아먹어도
아직 난분분 질 살구꽃이 매달려 있어서
속 편하게 여기가 도원경이다아~~ 생각해버린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이렇게 떨어진 꽃잎 흔적을 담을 수 있네요
평일엔 부지런한 메모리(정원사) 때문에 이렇게 많이 담기는 어려운데…
토요일 2시 경이면 상주하는 ‘자이나’도 매일 출퇴근하는 ‘메모리’도
씨유~~ 먼데이~~ 나이스 위켄…! 하며 일찌감치 퇴근해버리거든요
다니다 보면 이 곳도 우리나라 시골처럼 이렇게 건초들이 탄 흔적을 많이 본답니다
오늘 일요일 저는한인은 단 한 가족 3인이고 모두 현지 흑인들 뿐이라는
흑인현지교회에 다녀왔습니다늘 다니는 한인교회 대신…
가는 곳이 베노니(?) 근처인데 아주 넓은 호수가 길 양편으로
낚싯꾼들도군데군데한가로운 주일 풍경이 보이다가
얼마가지않아 흑인 거주지역…흔한말로 깡통 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조벅 남서부의 흑인자치도시
소웨토(soweto; south western township의 약어) 근처를 한 번쯤 가보고 싶었지만
치안 때문에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니어서 엄두도 못내었는데
오늘 비슷한 동네를 친절한 이웃의 안내로 지나게 되었습니다
저도 실감나게 6.25를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사진으로 본 우리나라 6.25 전후 풍경을 보는 듯 하여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멀리서 우릴보고 손을 흔드는 아이를 발견하고 후진 디카지만 줌인 하려다
왠지 포기해 버리고 저도 같이 손만 흔들었습니다
유태마크가 보이는 교회는꽤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드디어 오늘 목적지 파라다이스 교회 전경이…
남아공 출신 한 지식인이 자신이 태어난 집에다
고물을 가지고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고물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보시는 대로 미완성이랍니다
만약 한국교회였다면 틀림없이 교우들이 힘을 모아 벌써
완공이 되었을텐데 몇 년이지나도록 이런 모습이라네요
이 곳은 아이들이 따로 모여 예배를 드리는 건물인데
저를 안내하신 분의 따님이 이곳 주일학교 선생님이랍니다
꽤 든든한 빽으로 저도 들어가 사진도 찍을 수 있었네요
가끔은 어린 여학생이 동생같은 아이를 데려와서 물어보면 자신의 아이인 미혼모인 경우도 있답니다
이 아이들학생 카드를 작성하여 이름을 불러주면아주 좋아해서
열심히 외우지만 대부분 이름들이 어려워
일주일에 두 명 정도 밖에 못외운다네요…^^
학생카드 가족란을 읽다보면아빠는 없고엄마.이모.
할머니만 있는 집들은 대부분 미혼모 가정일 때가 많답니다
저는 인물사진 찍으려면 손이 떨려 주로 뒷모습만…;;
본당 천막교회 안 풍경입니다.
찬양 예배 중인데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두 연주자나 교우들 모두 악보를 든 분들은 한 분도 없었어요
이 교회 특징은목사님 설교 전에 누구나 단상에 올라
간증 비슷한 회개를 할 수 있게한답니다
근데 그 간증이라는 게 모두 리듬이어서 마치
흑인 영가를 듣는 것 같았어요
간혹은 절규 같아대부분 일어서서 같이 몸을 흔들데요
악기는 드럼과 키보드 …
중간에 모든 교우들이 돌아가며 허그를 하는것이었어요
저도 갑자년 평생토록오늘처럼 많은 허그를 한 날은 첨이었답니다
모두 웃는 모습으로 낯선 한국인인 저까지
스스럼 없이 대해주셔서 저 또한 진심으로 아무 꺼리낌없이
축복하고 감사한 맘을 전했습니다.
슈트족 출신으로 이 교회를 세우신 목사님(베이지색 싱글)은 원고도 없이 객석(?)에 내려와
영어로 설교를 하면 현지 목사(?) 님이 줄루어도 동시 통역을 하는 방식이었어요
어제 절 안내한 분의 설명으로 이곳은 세 종족이 있는데
편의상 쉽게 구분을 하면 무사풍의 줄루족 학자풍의 수트족 나머지 한 종족은? 낼아침에
-지금 메모한 종이가 거실에 있어서 경비시스템 풀어야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또 일어납니다
전 여태 교회엘 다녀도 어색해서 율동은 커녕 손벽도 잘 못치는데
– 요즘은 일어서서 율동하는 교회(삼일교회 등)도 많데요
(오래 전 낸시님이 정동교회 부흥회 초대를 했을 때도 양해를 구하고 가만히 있었거든요…;;
제 맘 편하게 아무 상관말라 하셔서 그 때 참 고마웠던 기억도 지금 나네요)
그런데…이게 무슨 일이지요
저도 모르게율동과 박수가 저절로 나오더란 말이지요
정말 첫 경험이었어요…
예배 시간 내내 천막 안 현지인들의 몸놀림과
자동 화음은 마치 잼 공연장이나
재즈 공연장에 온 것같은 분위기였다니까요
아무 스스럼 없이 저를 일으키게 한 이유를 나름 생각해봤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이 그 지난한 삶의애환을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은
어쩌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리듬감 때문은 아닐까 하는…
흰 블라우스와 레게 머리의 저 여인은 31살 먹은 아들이
월급받은 날 나쁜짓을 하여 지금 감옥에 갇혀있다는 회개를
춤을 추며 무대 위 아래를오르내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고…
지난 달 월급받은 다음 날 메모리가 무단 결석을 하더니
그 다음 날 얼굴이 퉁퉁 부어 왔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니 친구 싸움 말리다 그랬다는데
잘은 몰라도 월급 받은 거 아는 나쁜 친구한데
돈 뺏기지 않으려고 같이 싸운 거 같다는
김서방 말이 생각나서 더 그랬는지도…
예배가 끝난 후 마침 우리 자리에 왔길래
사진 한 장 부탁했더니 쾌히 승락을 하데요
꽤 긴 시간을 같이한 연유로 간도 크게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되었어요
모두 반갑게 전혀 어색하지않게 후진 디카 앞에 서 주시더라구요
고맙다는 줄루어로 감사함을 전하니 악수랑 허그를 또 해주데요
참 정도 많고 신도 많은 아름다운 분들이었어요
가창력이 정말 대단한 이 소녀를 저를 안내한 가족들이
한인 교회에서 특송을 부탁했는데 그 자리에서 승락을 하더라구요
주일이면 모두 제일 좋은 옷과 신발로 단장을 하고 오더랍니다
조화가 맘을 아리게했습니다
교회 맞은 편 현지인들 집이 이정도면 가족들 모두 직업이 있는 상류층에 속한다네요
P.S
김서방이 내일 월요일은 출장지로 떠난다고 아이들이랑 신나게 놀아줍디다
이집 왕자 유치원 다녀오면서 쉬가 마려우면
꼭 저 배배꼬인 나무에다 바질 내리고 서서’쉬이’ 한다는 데
딸 셋만 키우다 그 모습이그렇게 귀엽더라는 딸아이랑 저는
베란다 위해서 방금 다녀온 현지교회 이야길 늘어놓습니다
‘분위기에어울린일이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언제 아이들 데리고 한 번 가 보라 권하려다 참았습니다
감자말리느라 가둬뒀던 흰순이도 지맘대로 돌아다니고
살구꽃잎 떠다니는 한가한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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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보고 온 순간들이 벌써 오래 전 일 같은이유는
제가 할 일이 기도 외엔 아무 것도 없다는 심경을
합리화 하려는 비겁함 때문은 아닐까싶네요
지금은맘 정리가 잘 안되는 늦은밤시간이어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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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따님댁에 가셔서 귀한 경험하셨네요. 마치 어느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곳에 다녀오신 것같아요. 비록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복음의 진리는 퍼져가고 있으니 ‘어메이징 그레이스’이지요. 복음전파는 가난한 자들에게 더욱 은혜가 넘치는 것같아요. 어메이징 그레이스… 하루종일 입에서 맴돌 것같습니다. 2015/06/30 10:3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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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29/06/2015 at 23:40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후원금을 모으려고 뉴욕 아폴로극장에 섰다. 그는 대뜸 노래부터 불렀다. "당신과 깊은 사랑에 빠졌어요." 식전 공연을 한 앨 그린의 ‘우리 함께해요(Let’s stay together)’ 첫 소절이었다. 제목과 가사가 행사에 딱 맞았다. 가성 섞은 달콤한 목소리에 객석은 열광했고, 310만달러가 걷혔다. 한 달 뒤 백악관에서 거장들이 블루스를 공연했다. 여든일곱 살 B B 킹을 비롯해 버디 가이, 제프 벡, 믹 재거….
▶마지막 무대는 흥겨운 시카고 블루스의 고전 ‘스위트 홈 시카고’였다. 오바마가 못 참고 일어섰다. 박수로 장단 맞추며 몸을 흔들었다. 시카고는 그의 정치적 고향이다. 믹 재거가 한 대목을 부른 뒤 버디 가이가 오바마에게 권했다. "앨 그린 노래 들었는데 멋지게 시작했으니 마저 더 해보시라." 오바마가 사양하다 마이크를 받았다. 빠른 박자와 높은 음을 놓치지 않고 신나게 불러 젖혔다.
▶오바마는 아이팟에 2000여곡을 갖고 있다고 한다. 미셸은 "남편이 늘 노래를 흥얼거리고 욕실에선 목청껏 부른다"고 했다. 빌보드지(誌)가 2011년 ‘음악적 대통령’을 뽑았다. 5~2위가 첼로·바이올린을 켰던 제퍼슨, 좋아하는 음악을 모아 음반을 낸 아이젠하워, 피아노 연주자·작곡가 닉슨, 색소폰 솜씨를 뽐낸 클린턴이었다. 1위는 오바마다.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니 그럴 만하다. 감정 싣고 리듬 타되 과하지 않아 마음을 끌어당긴다.
▶지난 주말 오바마가 오래 남을 ‘대통령의 노래’를 불렀다. 찰스턴 흑인 교회 총기 난사에 희생된 목사의 장례식에서다. 그는 높은 어조로 추도사를 시작해 이내 용서를 말했다. "범인은 희생자 유족이 자기를 용서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며 "그것은 신의 은총"이라고 했다. "모두 선량함이라는 은총을 찾는다면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놀라운 은총)"라고 두 번 읊조리더니 침묵했다. 그러곤 조용히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시작했다.
▶처음엔 웃고 환호하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섰다. 따라 부르며 팔 들어 찬양하고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는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불러 그들이 "은총을 찾았다"고 했다. 35분 추도사는 킹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에 버금가는 기념비적 연설로 평가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역대 최고의 사회 통합 메시지"라고 했다. 분노와 증오를 레이저처럼 쏟아내는 대신 미국 대통령은 위로와 치유를 노래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그 감성적 리더십이 부럽다
[만물상] 대통령의 노래2015. 6. 30 (화) 오태진 논설위원
참나무.
29/06/2015 at 23:57
오늘 아침엔 오래 전 이 포스팅 답글따라
예전 이웃들까지 다 클릭해봤네요…
pearlyoung
30/06/2015 at 02:40
예전글도 보고 왔습니다.
저하고 같은 분을 만났네요 ㅎㅎ
저도 교회에서 찬양할때 손뼉을 안치는 사람이에요. 아무리 노래는 열심히 해도 박수치며 노래하는 건 피하고 (?)싶은 사람이지요. 성가대나 개인이 찬양하면 끝나고 박수는 열심히 치지만요.
제가 다니던 목사님이 예전에, 다같이 박수치면서 찬양하라하면 똑 끝까지 안치고 버티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어요.. 제 얘기 하는 것 같았죠.^^
pearlyoung
30/06/2015 at 02:43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보다 노래를 잘하시네요.
어제 조선일보 기사 보곤 노래가 듣고 싶었는데 여기서 듣습니다.
기도 말씀 보다도 어느때엔 짧은 찬양 네 마디가 더 은혜가 됩니다.
참나무.
30/06/2015 at 13:26
부끄럽고 쑥스러워 손뼉 못친답니다…아멘 소리도 못하고..ㅎㅎ
저 닮은 분 만나 제가 더 반가운데요
펠릭스 헬 제가 소개해 드린 연주회 다녀오신 리뷰, 예전에 읽고도
선뜻 답변 못드린 건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먼저 인사를 못드린답니다
– 나이까지 많아 부담드릴까봐…^^
이젠 저 아래 남아공까지 다녀오신 분이니 아는 척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엔 내내 오마바 대통령과 시간 많이 보냈네요
1분짜리 끝난 후 40분 58초 뉴스 화면 보시면 경호원도 없이 입장하여
신도들과 악수 … 단상에 올라 또 일일이 포옹한 후 연설을 시작 하더라구요
끝부분엔 이번 참사로 희생한 분들 사진과 이름까지 다 나오고…
시간 날 때 한 번 더 보셔요~~
산성
30/06/2015 at 13:49
멋진 오바마 대통령의 기도같은 읊조림
울림이 꽤나 크더군요.
환하게 응답하는 사람들의 표정 또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천막교회 스토리가 짠합니다.
박수는 음악회에서나…
메르스 진정세라 현진이를 위해서도
함머니 할아버지를 위해서도 참 다행.
한잠 자고나면 7월이겠어요~
참나무.
30/06/2015 at 13:59
♬ 어 메에~지이잉 그레에~~이스~♪
저의 바리톤 목소리라도 산성님께 전합니다..^^
교회 분위기 보자마자 곧바로 파라다이스 천막교회가 떠오르더랍니다
그래서…무릅쓰고…
잘가라 유월~~눈물찔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