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을 달리 한 조블 이웃 답글, 지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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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서울 숲역 3번 출구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면

무명지가 있고 요즘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1시간 먼저수영장엘 가서 일부러연꽃 만나러 갔다.

토요일 현지니 안오는 날이라 일찍 서둘렀더니 10시 이전이었다.

한 시간이상 여유 시간이 있어 숲 속 카페엘 갔더니

아직 영업 시작도 않았다고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좀 기다리라 했다

KBS아침 방송 장일범씨 개인 사정으로 빈 자리

카이가 잠깐 맡았는데 주말은 송영훈씨가 진행한다.

연주 잘하는 미남에다 말도 또박또박 잘 한다.

말 끝마디를 살짝 올리는 건 전문 아나운서 수업을 안 받은 탓일까

그래도 그만하면 나무랄 데 없다

my story my music 코너가 특별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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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바깥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았을 때

브람스 2번 교향곡이시작되고 있었다.

브람스전원교향곡이라칭송될 만큼굉장한 사랑을 받는 곡이다.

작곡 하기 전 일부분 악보를 젤 먼저 클라라에게 보냈더니

1번 보다 훨씬 아름다운곡이라며 칭찬을 했단다.

브람스는 그에 힘을 얻어 어느 여행지에서 나머지 악장을 모두 완성

클라라 예감대로 첫 발표회 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곡이라고…알기쉽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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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속 카페 정원…

며칠 전에 플루티스트가앉아 연주하던 곳을 바라보며

‘나를 위한 선곡’이라 샘치며 브람스에 빠져들었다.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 책 위로 나무잎 그림자가

한참 동안일렁일렁 한 뒤에야 낯익은 직원이

인사를 하며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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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으니 메뉴 따로 시키지 않아도

에스프레소 잔을들고 바깥까지 가져다 준다

평소엔 주문과 함께 쥐어주는 기계에 빨간 불이 들온 후

"덜 덜 덜" 진동소리듣고 직접가서

들고 와야하는셀프 서비스인데

오늘 첫 커피 내가 개시했다.

황금방울새(The goldpinch)펼칠 때마다

확인하는 저자 도나 다트(Dona Tartt)

앞가르마 단발머리 1963년생

내 딸이 75년생이니 겨우 8살 더 먹은 여자가

어쩜 이리도 잘 쓸까…매 번 감탄 한다

밑줄 칠 데가 한 두군데가 아니어서

포기하고 그냥 읽는다.

작가가 주인공 소년과 일체가 되어

행동하고 생각하는 묘사력이 정말 놀랍다

소설지망생 필견의 책 같다.

완독력 98.5%의 압도적 1위

싫어하는 책 띠가 실감난다.

조블 이웃들이 한 분 한 분

섭섭함을 표하는 포스팅들이 올라온다

나는 아직 그에 대한 포스팅 할 생각은 없다.

어제 필요없는 잡글들 지우려고 몇 몇군데 클릭해봤다

이젠 소원해 진 이웃들모두 어디서 무얼하며 살까…

그보다는 유명을 달리한 이웃들 답글 읽고는

도저히 지울 수 없어 시간만 보냈다.

아직 시간 넉넉하니 차차 지우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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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시간…정확히는 오늘이지만

서울숲 입구, 무명지에 피기 시작하는 연꽃과

근처의 수많은 수레국화…그리고자장가만

삐쭉 흘린 간단한 포스팅에 오늘 아침에 만난

‘가슴으로 읽은 시’ 추가했다.

다시 해 질 녘"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

오프닝 맨트 들으며 위로받고 싶어

컴 열고 별 것아닌 아침 일상 콕콕…

보잘 것 없은이런 짓도모리 교수님이

그렇게나 부러워 하시는 행복한 일 아니겠는지

브람스 2번 선곡하기 전 들려주던

가을의 전설 …오늘 bgm 올리며

언젠간 지워질 잡글 하나 또 추가. . .

4 Comments

  1. 해 연

    04/07/2015 at 10:39

    잡글이라지만
    지워버리기 아까운 글들이지요.

    서울숲은 아들네서 가까운데
    연꽃지기 전에 함 가봐야겠어요.ㅎ   

  2. 참나무.

    04/07/2015 at 23:52

    그래도 지우고 있어요
    못지우는 답글은 당분간 따로올린 후 지우고 있답니다

    무무님 결혼식 사진 비공개로 있는데…
    선뜻 지울 수 없어 혼자만 보다 올라왔네요…ㅠ.ㅜ

    이 잡글의 요지… 제대로 파악하셨네요
    1. 서울 숲 연꽃보러오세요~~
    2. 황금방울새 읽어보세요~~
    3. 프루너스 가든 카페도 들러보셔요~~
       

  3. 벤조

    05/07/2015 at 03:15

    전 그냥 대책없이 8월까지 기다리는데요?
    네이버에 하나 만들어 놓긴 했어요.
       

  4. 참나무.

    05/07/2015 at 06:11

    꼭 필요한 사진들은 하드에 따로 보관해두셔요
    네이버 주소도 알려주시면 방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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