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되먹은 습관, 이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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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하면서 서랍장이나 앨범에잘못(?)

손이 가면 서랍장 안의 편지글 찾아읽느라

사방 천지 어질러 놓은 방 안은

정신이 하낫도 없을 때가 많다

요즘 내 블로그질도 그와 다르지 않다

3천개가 훨씬 넘는 잡글들 지우려고

컴을 열지만 옛날 갓날(2004년)것 까지

일단은 읽어보고 지워야 하니

이게 보통 시간 잡아먹는 일이 아니다.

독서시간까지 빼앗겨서 힘이 다 빠진다.

유명을 달리한 이웃, 소원해진 이웃들

링크따라 가 보면 찾을 수 없는 이웃도 있고

비공개도 많고,‘아직’ 문은 열려있지만

오래 된(서로 소통하던) 포스팅은

다 없어진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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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공간에서 정을 나누던 이웃들 어디서 무얼하며 살고있을까

원문보다는 답글 때문에 몇 개는 이사 갈 naver에 옮기기도 하다가…

내가 이런 짓을 왜하나…

조병화 시인의 정붙이고 살지말자는 시도 생각나고…

종래에는 ‘해 아래 모든 것이 다 헛되’다는 전도서에 귀착.

여튼 요 며칠 착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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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는 벌써 300개나 지웠다는데

20개 남짓 지우기도 이리 많이 힘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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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게리처럼 카메라를 지니지 않으면 이야기도 없다 해서 말인데

나는 또 무슨 씨잘데기없는 짓거릴 하려고 디카를 소지하고 다닐까

– 이 못되먹은 습관부터 없애야하는 건 아닌가도 싶다가…

이리 재밌는 장난감…없애기도 힘들 것 같아 하는 말이다

. . . . . . .

11 Comments

  1. 교포아줌마

    06/07/2015 at 02:12

    조병화 시인이 씰데 없는 말하셨네요.

    정붙이고 안 살면 왜 사는데요.

    떨어질 땐 떨어져도 정 붙여야 사는 동네가 되는데요.

    손해 안보려고 너무 계산적이다가 일생 헛수고 염불키는 소리네요. 하하하
    웃자고.

    참나무님 보다 저는 짐이 적어서
    정리할 것이 덜 하니 늦장 부리고요.

    그러다 늦겠지요.   

  2. 참나무.

    06/07/2015 at 02:22

    맞습니다…역으로..괜히…ㅎㅎ

    아…교아님 댁에 다녀왔는데
    황진이 꿈길처럼 어긋났네요…^^

    *

    헤어지는 연습을-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것을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할
    말을 배우며 사세
       

  3. 도토리

    06/07/2015 at 08:41

    서운할 일이 어디 한두가지겠습니까만…
    헤어지는 연습을 꼭 해야만 할까요?
    한 번 헤어지는 것만도 후두둑 떨어질 물의 량이 넘쳐날 듯 하온데요…   

  4. 참나무.

    06/07/2015 at 08:54

    어떤 사람은 여름이 더워 싫다 그러고
    어떤 사람은 여름이 춥지않아 좋다 그러고…

    뭐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삶이 반짝반짝 빛이나겠지요…

    세음 진행자의 말 전합니다…^^

       

  5. 다프네

    06/07/2015 at 17:41

    블로그를 하면서 이런 일은 첨 겪는 거라 정말 착잡하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벌써 옮기시나 봐요. 그래서 전 며칠이나 못들어오고…(아예 연결이 안되고 덩그러니 공지만 확실하게 보이는데 어찌나 답답하던지요…ㅠ.)
    안그래도 이삿짐 싸느라 머리가 복잡한데 블로그까지… 에혀, 정말 멘붕이예요.^^;   

  6. summer moon

    06/07/2015 at 19:22

    오늘까지 거의 400여개 지웠는데
    두어개를 괜히 지운것 같아서 후회하고 있어요.ㅎ
    ‘삭제’키가 세월을 추억을 인연들을 어찌나 매정하게 지워버리는지
    좀처럼 익숙해질 수가 없네요.ㅠ   

  7. 참나무.

    06/07/2015 at 21:11

    저도 처음 겪는 일입니다.
    온 오프 모두 이사해야 할 다프네님 정말 복잡하겠네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정리 하는 일도 필요하다..로 마음 돌리는 중이랍니다
    ‘아직’은 기운이 있어서..^^

       

  8. 참나무.

    06/07/2015 at 21:18

    제발 부탁이에요 아직 시간많은데…또 백개나 더요

    저는 울 애들 사진 보며 오래 전 이웃 답글까지 옮기고있는데요…;;
       

  9. 연담

    06/07/2015 at 23:40

    정리하다 퍼질러 앉아서 편지나 앨범 보고 앉아있는 내 모습이 보이네요..^^
    다 비슷비슷 한가봐요.
    그나저나 조블 없어지면 참나무님 따라 다니는 전시회는 어디가서 보나요?
    갈때는 주소 알려주고 가셔요~~
    서운한 아침이네요~   

  10. 참나무.

    06/07/2015 at 23:53

    대문에 이사갈 집 주소 올렸어요~~^^

    새 아이디는 Oak …제 이름 Young Oak… 그대로지요…^^

    손 한 번 잡습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끼리…^^

       

  11. 강한필

    08/07/2015 at 06:17

    제가 감히 한가지 제언을 올립니다.

    네이버나 다음에 조블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수 있는
    카페를 개설하면 어떨지요?

    계속 블로그를 꾸미실 분들은 네이버나 다음 등으로
    이사하시겠지만, 지금의 조블과 같은 공감대를 이어갈수 있는
    방안은 카페 운영이라고 여겨집니다.

    잊지못할 조블의 추억과 조블만의 향기를 간직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카페 <조선블로그> http://cafe.daum.net/chosunblog
    네이버카페 <조선블로그> http://cafe.naver.com/chosun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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