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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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대기조인 저는 아침이면 전화오길 기다립니다

맞은 편 아파트에 사는 아들네 집으로 가기 위하여…

아들과 며느리는 자고있는 손자 현지니를

저에게 인계하고 출근들을 하지요…

목장 우유 1분간 렌지에 뎁혀 자는 아기 입에 물립니다

순전히 빨리 깨우기 위하여

(만 세살인데 아직 우윱병 못 끊고 -아침에 딱 한 번이지만… 울리기 싫은 하부지 때문)

그리고 ~~

며느리가 거실에준비해 둔옷을 입히고

우리집에서 가져간 가방도 챙겨

자전거 or 유모차( 현지니 맘…^^) 태워

집 근처 어린이 집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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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어린이 집 가는 길

우리의 대화는 끊어지지않습니다

요즘은 단지 내 배롱나무를 제일 먼저 만나지요

연분홍 진분홍 흰색…

만나는 꽃들에게 제가 먼저 인사를 하면 따라하지요

지난 번에 한 번 올려 대강만…

ㄹ 발음을 잘 못하여

"배용나무 안뇽~~ "

"농소하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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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야 나중에 만나~~"

이러며 어린이 집에 도착…선생님께 인계하고

저는 수영장엘 향하기 전

남는 조각시간에 주로 포스팅을 하는데

한 번에 다 못올리고

쉬엄쉬엄 놀멘 놀멘 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오늘 이 포스팅도 간송문화전 4. 못다한…

먼저 올리느라 늘어질 대로 늘어져버렸네요.

그래도 괘념치않습니다

요즘은 아주 편안하게 포스팅을 하니까요

– 어차피 사라질건데 뭐…이런 미음이 앞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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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지가 빨리 퇴근하는 날은 가끔 E마트도 같이 갑니다

구름빵도 타고 아크(아이스크림)도 먹고

푸드 코너에서 기타 등등

지가원하는 거 사 주기도합니다

하부지는 우리애들 키울 때 못하던 일도 곧잘 해줍니다

기저기 갈면서조손간 대화가 재미미지요

고추 따먹으며

‘호르륵’ 입에 갖다대고 쩝쩝 먹는 시늉을 하면

현지니는 ‘마시쪄’ 이렇허고 놀지요

말을 배우는 요즈음 꼭 제가 하는 말 그대로 따라합니다.

오늘 오후엔 날씨도 선선하여 놀이터에서 제법 많이 놀았고요

그간 더워 잘 안나갔더니 미끄럼 계단에 거미가 있더라구요

"거미야 안뇽~~

‘함무니 거미 무서워…’ 이러며 가차이 가지않으면서

자주 만나는 고양이는 또 무서워하지 않데요?

"엄마 고양아 안뇽~~아가 고양아 안뇽~~"

며느리가 7시 30분 즈음 퇴근하는데

요즘은 잘 걷지를 못하야-배가 남산만 해서…

제가 저녁까지 멕이고 데리고갈 때도 있고

아들이 집밥 좋아해서 맛난 거 하면 함께 먹고가기도 하고요…

"현지나 동생 어딨어?"

"요기"

이러며…지 배를 툭툭칩니다

고게 재밌어서 하루에도 몇 번을 묻곤하지요…

함무니 하부지 잘 늙어가고있나요…

오늘도 하루가 끝나갑니다

엔터치는 시간 9시 21분

그럼…내일 다시 만나요 – 말복되겠네요

2015.8.11. 아침에 연 窓 저녁에 엔터~~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

10 Comments

  1. purplerain

    12/08/2015 at 07:45

    읽으면서 미소를 짓게 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일과’ 입니다.
    현진이가 조금 더 크면 저보다 나무 이름을 더 많이 알 것 같네요…
    할머니의 조기 교육덕분에 ^ ^   

  2. 참나무.

    12/08/2015 at 11:42

    이제사 하루 일과가 끝난 것 같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오는데 선들 선들 바람이 불데요

    오늘은 현지니랑 밀가루 반죽놀이도 하며 삼계탕도 끓이고…

    방금 전기의자에 앉아 15분 안마받고 로긴합니다
    모든 명사에’아름다운’ 붙이고 싶어 지은 블로그 명이지요…^^

       

  3. 연담

    14/08/2015 at 08:04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풍경이네요.
    이제 중학생 된 첫 외손녀 어릴때 저도 참 행복했었죠.
    오늘도 그 아이 만났는데 사랑스럽기는 여전하지만
    품안의 아기가 아니어서 아쉬워요.
    목백일홍이 참 이뻐요.
       

  4. 참나무.

    14/08/2015 at 11:45

    이 답글도 혹시 손전화로하셨나요…
    얼른 컴 고치셔야할텐데요…

    오늘 만남에서도 손주들 효도는 어릴 때 뿐…
    자라면 친구를 더 좋아한다고…실컷 사랑누리라더군요…^^

    여름 한 철 배롱나무 없으면 참 심심하겠지요
    저도 나무에 피는 꽃을 좋아하지요…
       

  5. 술래

    15/08/2015 at 23:17

    현진이가 벌써 이렇게 컸네요
    하기사 제 손녀 딸도 이제 제법 어린이 다우니… ㅎㅎ
    현진이 엄마는 직장 다니며 현진이 걱정 안해도 되니 얼마나 좋을가요.
    이번 여름 딸이 아이 맡기는 문제로 힘들어 하는거 보니 현진이 엄마랑 현진이 복이 많다 싶어요.
    아기들은 왜 그렇게 이쁜 짓만 골라 하는지요. ㅎㅎ   

  6. 참나무.

    15/08/2015 at 23:39

    요즘은 말을 하니 얼마나 이쁜짓을 하는지…어제 저녁 외식할 때도

    "아 ~~시원하다!’

    큰 소리로 말해서 도우미 형, 누나들을 웃겼답니다.
    어찌 지내시다요~~

    이젠 둘째 보느라고 산후조리원 예약까지 마치고…
    뒷 일은 저도 잘 몰라요…^^

    …음식물 쓰레기 비우러 오가는 길…
    엔젤 트럼팻이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
    이 노래 허밍으로 부르고 왔는데 …

    술래님 덕분에 다시 듣게되네요
    실버 스레드망드골~~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
       

  7. 도토리

    17/08/2015 at 07:44

    다시 못 올 아름다운 시절..
    만땅 즐기세요!
    ……^^*   

  8. 참나무.

    17/08/2015 at 08:18

    네에~~
    아직 추억쌓기 가능하다우기며…^^   

  9. 초록정원

    21/08/2015 at 03:02

    손녀를 보고 우리 가족들은 천의 얼굴이라고 해요~
    이리 보면 누구를 닯고, 저리 보면 또 누구를 닮고. ^^

    현진이 얼굴에서도 참나무님이 보이네요~
    싸나히 모습이 많이 늘었어요~ ㅎㅎ
    (참, 싸나히 순정 재밌게 봤답니다~ ^^)
       

  10. 참나무.

    21/08/2015 at 07:30

    사람들 눈이 각각이네요
    완전 외탁했는데…
    허기사 산호맘도 얼핏얼핏 지 동생 모습이 보인다…하기도 했지만…

    전 가끔 페북가서 읽기만 하고…
    아직 책을 사보지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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