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고막 싱싱하고 팽팽한 장구나 북같이 ― 마종기(1939~ ) |
나이가 들면서 귀가 조금씩 멀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몸에 주름은 늘고 탄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감각 능력의 무너짐은 산기슭에 흘러내리는 흙의 형편과 다를 바 없다. 직업이 의사인 이 시의 화자도 점점 듣는 기능이 떨어져 고민이 많다.
그러나 늙은 고막을 갖게 된 것이 다행다복 아니냐고 말한다. 말씨가 우악스러운 것을 소상히 듣지 않아도 되고,또 게으르게 넌지시 딴청을 피울 수도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것이다 조용조용하게 빛나면서 물결 쳐 오는 부드러운 소리만을 선택해서 듣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말끔하고 고운 음색(音色)만을 듣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완전하고 촘촘한 것보다 미진하고 엉성한 것이 나을 때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출처: [가슴으로 읽는 시]2015. 8. 17 (월)문태준 시인 |
편애하는 마종기 시인은 언제부턴가 깊고 은은한 소리만 즐겨 듣는다.
멀리서 오는 깨끗한 울림만 골라서 간직한다.
하시고…문태준 시인은
조용조용하게 빛나면서 물결 쳐 오는 부드러운 소리만을
선택해서 듣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 .고 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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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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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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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17/08/2015 at 07:41
위안이 되옵니다..^^*
참나무.
17/08/2015 at 08:18
맞아요…오늘 시랑 해설 모두 그렇지요…
주말 잘 지내셨나요.
‘러덜리스’ 란 영화는 일요일 보고…(금방 내릴 듯해서…;;)
오늘 오전엔 암살도 봤네요
주일 설교 중 목사님이 말씀하시던 대사 한 줄 때문에…
바위
17/08/2015 at 08:52
마종기 시인의 부친이 마해송 선생이지요.
오래 전 초등학교 시절 ‘새벗’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옛 생각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8/17 17:54:04
참나무.
17/08/2015 at 09:27
우리 세댄 마해송 선생의 동화들 많이 읽었지요
올 5월에 출간된 [마흔두 개의 초록] 시집에 수록된 시지요
시 제목처럼 고막은 늙어도 감성을 더 살아있는 듯한…
마종기 시인 딱 한 번 뵈온 적 있는데 동안이셨어요
산성
17/08/2015 at 10:49
내가 의사 아닌가..정말로 그러네요.
의사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상태를
조심스레 짐작해 보는
쓸쓸한 세월에 와있습니다~
참나무.
17/08/2015 at 23:05
마종기 시인의 시집에 몇 권 꽂혀있네요
‘이슬의 눈’은 두권씩이나…저도 있는데 착한분이 선물해서…^^
황동규시인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그 이상으로 마종기시인을 더 편애하나봐요 저는…
76세라시니요..
아버님을 추억하는 박꽃에 관란 시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연담
17/08/2015 at 23:05
저도 고막이 늙었나봐요……
우리 아들 웅얼 거리는 소리 못 알아듣고 알아들은 척하느라 진땀 빼는 요즘입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게 위로가 됩니다. ^^
세월이 더 지나면 울 엄마처럼 답답해 하는 시간이 오겠죠…..
참나무.
17/08/2015 at 23:10
앗 동시접속입니다 연담님~~
저의 건망증 시리즈 언제 한 번 올려봐야겠네요
‘아직’ 눈과 귀는 쓸만하지만요…^^
울집 남자는 귀를 마니 잡숴서 제 아이들이 오면 놀란답니다
t.v 볼륨 소리에…;;
참나무.
17/08/2015 at 23:11
또 오타…박꽃에 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