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초승달이 예뻤다.

좀 전에 현지니 데려다 주러 가는 길…

누가 좀 담았으면 좋으련만

컴 열기 전 달력을 보니 음력으로 5일…

하 고와서 초사흘 달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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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수영장 좀 미리갔다.

한창인 무명지 연꽃 보러…

근데 입구에 웬 사람들?

오모나 ~~표주박 수세미 호박 등등 예쁘게 열려있던 곳이 깨끗해졌다

자세히 보니 연못 물이 하낫도 없고 연잎들도 시들은 것들이 많이 보인다.

남자들 쪽을 향하여 물었다

"연못이 없어지나요?" 그렇단다…;;

무슨 건물 들어 설 때까지만 물을 채워둔다더니 그 언젠가가 하필 요즘인가

원 세상에… 연꽃이나 지면 시작할 일이지

저 많은 꽃들 다 어쩌면 좋은가…혼자 조선 걱정은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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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아까워 간큰짓도 하나 했다.

바로 울타리 곁 금방 입을 연 것같은

꽃대 하나 꺾는데 손이 부덜부덜 떨렸다.

마침 무명지 근처엔

아무도 없어 결행한 짓이다

공원 내엔 이른 시간이어도

간간이 산보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더 페이지 갤러리 입구엔

새 전시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10시 전이어서 아마 문도 안열렸을 것같아

자주가는 블루 파스타 집에 들어가

커피 한 잔 시켰다

아침 커피 일부러 안마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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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컵에 물을 담고 몰래 꺾어온 연꽃봉오리 담아두고

화려한 나만의 커피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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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하는 분들만 지나다니는 아침이다

왼쪽으로 배롱나무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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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력으로 안쪽 종업원들 눈치보며 담기 어려웠다…;;

– 저 할머니 아침부터 뭔짓인겨? 이럴까봐…

아주 천천히 마신 후 페이지 갤러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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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도서실 입실하는 느낌이 든다

첫 관객일 듯…맘놓고 사진도 담아본다.

거의 비슷비슷한 단색화들

平面條件- CHOI MYOUNG YOUNG

August 12 – September 20, 2015 더 페이지 갤러리

자세한내용… 엮인글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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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나오는데 입구 왼쪽으로 갤러리 직원이 화분을 세워두고 있다

얼핏 본 리본 키르키스탄?

벤조님이 퍼떡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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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떠나신다던데…답글 못드린 대신 혼자 조용히 기도했다.

무사히 계시다 알라바마로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블로그 인연 이거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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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수영하는 동안 시들면 어쩌지…

미리 냅킨에 물 적셔 돌돌말아

수영 가방에 숨겨져 있는 봉오리

할 수없이 수영장 근처 단골 카페로 향했다.

"저 죄송해요~~이것좀… ….

"오늘 커피는… "

‘다른데서 마셔서그냥 간’다 그러고…

잘 아는 아가씨라 쾌히 승낙…

긴 유리컵에 예쁘게 담아둔다.

수영 후 다시 젖은 냅킨에 돌돌말아

집에 와서 당장 내 방 창가에 올려뒀다…

한 낮… 역광이라 잘 담아지지가 않는다만

현지니 데려다 주고

좀 전에 보니

고사이 바깥꽃잎은 말라있었다.

물 다 빠진 연못이어도

있던 자리였으면

이리 시들진 않았을텐데…

다시 줄기를 꺾고 커피잔에 띄워봤다.

언제까지 갈까…

괜히 후회도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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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그 많은 연잎들 다 어쩐담?

내일은 서울 숲 관리사무소에 전화라도 해봐야겠다.

영화리뷰 쓰려다엄한 이야기만.

그래도 오늘 일기는 미루지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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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꺾어 벤치에 앉았을 때 담은 모습… 이 연꽃의 화양연화…;;

7 Comments

  1. 산성

    19/08/2015 at 02:36

    연꽃 하나 모셔온거지요.
    간 큰,나쁜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죄다 버려질 꽃들이었으니
    정말로 아깝지만 살다보면 그런 일 많아서
    그러려니 하지요.
    달님이 어디 계시나 한참 찾았네요.
    배용나무 안녕~

       

  2. 도토리

    19/08/2015 at 02:45

    엊저녁 저도 초생달 보며 참 아름답다..하였더니 일하던 남편이 쫒아와 같이 봤어요.
    남편.. 늘 남의 편인 줄 알았더니만 달 구경은 내편이던걸요.ㅋㅋ^^*   

  3. 참나무.

    19/08/2015 at 04:02

    달님을 못담아 죄송… 아무것두 없어서요

    전화해봤더니 서울숲 관할이 아니고 성동구청이라네요
    곧 건물이 들어설 모냥…일부는 이식하고 나머지는 모두 버릴것같네요
    길가 쪽 말고 한가운데 깨끗한 연잎 8장만 가져왔으면 좋겠는데
    내일 한 번 더 가 보려구요…

    그러게요 강원도 어딘 자작나무도 마구 베었다니…

    요즘은 능청까지 늘어서
    " 돈 워리 비 해피"…따라하랬더니
    ㅡ돈 워이 비 햄버거…이런답니다..ㅎㅎ
       

  4. 참나무.

    19/08/2015 at 04:09

    시간나면 오늘 두시 KBS1. t.V 잊지마셔요~~
    대관령 음악제 중계방송 해준다해서 지금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 댁은 양호한 편입니다
    암살은 좋아할 것같아 같이가자해도 단연코 No!
    다신 말도 꺼내지않기로 결심했네요…^^
       

  5. 초록정원

    21/08/2015 at 03:15

    뒷마당에 있는 개가 새끼를 여섯마리나 낳았어요.
    두 마리는 분양되었고. 네마리가 펄쩍거리고 뛰어다니다가
    상사화 피어난 거 모가지 똑 뿐질렀지 뭐예요~ ㅠㅠ

    참나무님 연꽃처럼 물에 담가져 있답니다 시방~ ^^

    다행히 상사화의 화양연화는 제 폰에 담겨있네요~ ㅎㅎ
       

  6. 참나무.

    21/08/2015 at 07:38

    오늘 오래 머물다가셨네요
    그나저나 아까워라 그 댁 상사화…
    올해는 왜 올리주시지도 않고…

    어젠 거의 허허벌판인 연못 가봤네요
    벌써 연꽃과 큰 연잎들은 하낫도 없고
    어쩌다 작은 잎 보여서 몇 개 뜯어와봤는데
    연 밥 두어개는 할 수 있을지..여러 잎 하뱋서…?

    서늘해지면 안쪽 작은 연못 아닌 연못에리도 가봐야겠네 했고요
    성동구청 관할이라 청소년 수련관이 세워질거랍니다.
    울 현지니 청소년 될 때까지 전 살아 있을까요…ㅎㅎ

       

  7. 참나무.

    07/01/2016 at 11:39

    이 포스팅 벤조님이 못보셨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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