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지헌 김기철선생과 물걸레질

어제 종이신문으로 김기철 선생의 근황을 접했다.

요리 전문 김성윤기자는 시골밥상을 얘기했지만

수필가로 알고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대 국문과 교재로도 쓰일 정도였으니…

목공예까지 곁눈길을 줬지만

농부로 불리워지길 제일 좋아하신다.

스스로 청소 전문가라고도 농을 하시고…

고대 영문과 교수직을 마다하고 시골로 들어가 농사를 짓기까지

공백 기간은 부인이 교사로 생활을 한 덕이었다.

그 부인의 친구가 미국으로 이민가서 퀼트를 배웠고

첫 전시회를 보원요에서 가졌기 때문에

퀼트모임 회원들과단체로 가 본 적이 있다.

다녀 본 퀼트전 중에서 가장 멋진 전시장으로 기억된다

이후 두 부부에게 혹하여 가끔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법정스님이 오라하기 않아도 유일하게 가고싶은 곳이

‘보원요’라 할 정도로 생시에 자주 가셨고

그 보원요 2층 마루방 전시장에서

성북동 길상사 초안을 세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알게된다

길상사다닐때도 법정스님 법문 있는 날 우연히 만나 반가워 한 적도 있었고…

김장철에는 직접 기른 고추를 같은 퀼트 회원들과 사다 먹기도 했다

구부러진 소나무를 자연스럽게살려 만든탁자를

퀼트회원 오선생이 사길래 충동구매로 덜컥 산 이후

후회한 적도 있었다- 고모님께 부탁해도 되었을텐데…

지금은 죄송하게도 베란다에 방치되어 울집 남자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있다.

버리자 버리자 하는 걸 ‘그래도’ 못버리고 여태까지 버티고 있지만… 언젠간…;;

한가지 일화가 더 있네…

보원요 마룻방에서 한담을 나눌 때 날더러 神끼가 있다는

농담까지 스스럼 없이 나눌 정도로 가까워져서

김성윤 기자가 부러워하던 시골 밥상을여러 번맛 볼기회도 있었다.

‘비닐하우스 재배 야채들은 맛 구별이 없’다며…

한 번 가면 말 그대로 무공해 푸성귀들 많이도 얻어왔다.

전시회 소식 알면 반갑게 다녔다.

운 좋으면 법정스님도 만났고

언젠가는 박완서작가도 만나

김기철선생 도록에다 사인을 받기도 한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예전에 고백했듯 나 사인 받는 거 좋아하는 속물…^^

칼럼 관련 일러스트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출처:[김성윤의 맛 세상] 소박해서 더 값진 陶藝家의 시골 밥상 <–

사실은 이런 잡글 쓴 이유가 있다.

기사랑 같이 실린 이철원기자의 그림 속

소박한 초가집을 보고 싱긋 웃음이 났기 때문

보원요는 초가삼간이 아니고 터도 넓고

특히 뒷간(화장실)이 유명하다

김서령씨 글에도 나왔고

법정스님은 가장 호사스런 뒷간이라 하셨다.

절간의 해우소처럼 봄이면 진달래로

가을이면 낙엽으로 뿌릴 때도 있었다고…

김기철씨 수필 한 자락…아파트 단점 중 가장 싫은 건

식탁에서 밥 먹으며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를

들어야하는 고충을 독특한 윗트로 풀어내기도 했다.

그의 분꽃 소회는 언젠가 올린 기억도 있는데

김기철로 검색하니 김기철 기자 글이 더 많이 찾아진다.


(좌) 30x50x27cm 자연색 2004 (우) 26x65x23cm 자연색 1999 (샘터갤러리에서)

그나저나 그 넓은 2층 전시장 마룻바닥

요즘도 물걸레질 하며 상념에 빠지실까

그것이 궁금하여 이번 가을….

여행 계획 한 번 세워본다.

아직 못가본참소리 박물관까지

광주 곤지암 보원요 방문기<– 글쓴이: 수메루/안소휘

2 Comments

  1. 도토리

    20/08/2015 at 03:32

    김기철 도예가의 작품은 종잇장만큼 얇으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감탄감탄하며
    전시장엔 두세번 쯤 가본 것 같습니다.
    헌데 농사도 진짜 농사를 지으시는군요. 참 어렵던데요.
    워낙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울 맏손자 태어난 날에 심은 사과나무 열그루도 농약 비료 안 치니 벌레 먹고 잘 자라지도 못하고, 사과꽃 향기는 맡았지만 사과는 제대로 얻어먹지 못했구요,
    열그루 심었던 자두나무에선 거의 10년 동안 자두 한 두알밖에 맛보지 못했더랬어요.
    벌레 먹어 나무가 죽던걸요.
    체리나무, 구기자… 다들 주인 잘못 만나 고생만 했는데
    10년만에 우린 농사에는 소질없다는 걸 깨닫고 땅에서 물러나왔지요.
    그래도 그립고, 농사 잘 지으시는 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여튼 그 밥상은 참말로 맛나겠어요…^^*
       

  2. 참나무.

    20/08/2015 at 06:29

    아침에 무명지 가느라 급히 올리고 …
    이제사 이미지 몇 개 더 추가했어요

    맨 아래 보원요 방문기도 클릭해보셔요
    ‘비교적’ 보원요 분위기를 잘 담은 듯 하야…

    좋은 사람 만나고 좀 전에 들왔네요…
    올 가을에 보원요 같이가볼까요 토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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