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블로그 체질- ‘그래도’ 라는 섬

030.jpg

금요일…예당가는 날…

집나서서 되돌아 가기 쉽지않을 만큼 걸었을 때

주민등록증이 다른 가방에 있는 걸알게된다.

경노 우대면 입장 티켓이 훨씬 싼데…아까워라…

가우디 매표소가 있는 비타민 스테이션…

두 직원 중 제일 안 쪽… 착해 보이는 처자에게

허퍼삼아 내 사정을 얘기해 본다.

– 저어 주민등록증을 안가져왔는데요.. 여차저차…

"다음엔 꼭 지참하셔요…영수증 필요하신지요"

"아뇨…고마워요! – 그 수고라도 들어주려고…

025.jpg

정말이지 가방 안에 뭐라도 있었으면

마음의 선물이라도 하고싶었다.

오늘 가우디展 매표소 제일 오른쪽 아가씨…

예전에 ‘칭찬합니다’ 코너…잠시 생각했다.

003.jpg

(가우디 후기는 요담에 풀기로… ;;

지금 저녁 먹으러 가자고 전화가 온다…)

033.jpg

예당 가면 거의 공식 일정이 된 마즈막 코스…

에스프레소 일 잔 하며 리플렛들 살펴보는 일

요즘은 예전처럼 여러군데 못 돌아다니고

전시 하나만 본다

– 단 제대로…

허러럭거리기 싫어서…

035.jpg

커피 까지 천천히 마시고 마을버스에 앉았는데

예당 안쪽 배롱나무가 잡혀서 …

얼른~~~ 기자정신- 나 웃겨…^^

그리고 하필 김다솔 연주가 시작된다

이도필연같은 우연일까

슈만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지 더 콘서트 이전엔 몰랐다.

오히려 그래서 슈만의 연주 무대에 올리지 않았다고…

찾아봤다. 올 6월엔가 출시된 슈만 음반

김다솔 [Plays Schumann] – 아라베스크 op.18

집으로 가는 전철 안

바로 내 앞에 서 있던 젊은 커플…

내 옆자리가 비자 처자가 앉고 총각은 서 있다.

맞은 편을 보니 자리가 하나 비어있어서

그 쪽으로 내가 얼른 옮겨앉으니

총각이 나만 알아볼 수 있게 미소 띤 얼굴로 꾸벅 인사를 했다

무언의 교감…

괜히 착한일 한 것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027.jpg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가는 버스 타자마자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내릴 즈음폭우 비슷하게 바뀌었다.

얼른 내려 일단 약국 출입구에 서 있다 혹시하고

-저어…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단골 약국도 아니고 메르스 유행할 때 급히 마스크 산 일 뿐인데도

"네에 그러셔요…갑자기 비가 쏟아지데요"

026.jpg

아무리 그래도…이 세상… 살만하다

그래도…라는 섬이 있어서…

혹시 지하철에서 착한 일 해서 그랬을까…나원참…;;

023.jpg

카톡방 오픈했는데 여엉 낯설다.

잘 못하다 셀프사진 갈까봐 벌벌떨기도 하미…;;

아무래도 난 블로그 체질…

P.S

043.jpg

출처: 서울의 우울 – 김승희 2013.03.20

8 Comments

  1. 손풍금

    28/08/2015 at 21:36

    멀고 높게만 느껴지는 예당이 참나무 언니의 글을 읽다보며 우리동네 군민회관쯤으로 생각이 되니 참나무 언니께서 가장 적절하고 훌륭하게 이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문화부에서 표창장을 받아야 하는데 ^)
    서울이 다 우리동네로 착각하게끔 하는 …… 가지런하고 부지런하게…

    블로그 체질 딱 맞습니다. ^^
       

  2. 참나무.

    28/08/2015 at 22:06

    …하필…누구 답글 읽고 있었는데…

    뭐가 줄줄이 걸리네요…
    나중에 전화할게요
    며느리가 오늘 내일 해서 이번 주말밖에 시간이 없을 듯 하야…
       

  3. 초록정원

    29/08/2015 at 01:32

    친구랑 카톡에서 주절거리고 나면
    블로그에서 재탕 못하겠더라구요~
    소통의 통로 한군데로
    모으시는 것도 좋아요..

    여름에 한 번
    전투 치르듯 혼자 나서서
    칼로랑 모딜리아니는 보고왔는데,
    예당 한 번 더 도전해야지 하다가
    당분간은 영 글렀네요..
    무릎 다쳐서 병원 왔어요~ㅋ

    며느님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현지니랑 더 바빠지시겠네요..
    그래도 새생명의 환희는
    축복이지요.. ^^
       

  4. 참나무.

    29/08/2015 at 13:41

    아니..어쩌다 무릎을 또…;;

    서울 다녀가셨구나…오랜만애 오면 갈 데가 많지요
    대부분 기획전 기간 널럴하니 당분간 치료나 열심히하셔요

    카톡..아직 서툴러 적응이 쉽지않네요
    아마 앞으로도 잘 않을 것같아요- 김성현기자처럼..^^

    ‘그래도…’ 원문 찾아올리려고 검색해보니 줄줄이 엮이데요
    청담…사카..그리고 반가운 이름들…그래서…엮인글로 올렸고요

    벌레들 우는 소리 들립니다…이젠 가을 문턱…
    며느리 출산…아들이 주말은 절대 피해야된다네요
    주중에라야 사흘 육아휴가 얻는다고…^^

    어디가면 제일 많이 받는 인삽니다
    아직 현지니 동생 안나왔냐고…ㅎㅎ

    아기 나오면 당분간 제 주말도 없을 것같아
    부지런 떨고있지요…^^
       

  5. 도토리

    05/09/2015 at 22:00

    요즈음 많이 바쁘시겠어요..

    예당.. 멋대가리 없는 남다랑 모디 보러 한번 다녀왔어요.
    ..동그란 사람들도 조만간 보러가얄텐데
    혼자 여유부리기가 편칠 않네요.
    집 고치느라 고군분투하는 시절이라서요.
    ..하여도 엊그제 어바웃 라키 봤습니다. 메릴 스트립 멋지던걸요!!!!!   

  6. 도토리

    05/09/2015 at 22:02

    폰으로 독수리 하다보니 오타만발입니다.
    ~끙..   

  7. 참나무.

    05/09/2015 at 23:47

    그래도 같이 가 주시는 게 중요하지요
    우린 아예 말도 못꺼내는데…^^

    고치고 있는 집…한 번 초대해주셔요~~
    하이타이 사가지고갈게요..^^

    전 집나서면 데이트 차단 상태…ㅎㅎ

       

  8. 참나무.

    06/09/2015 at 12:31

    굉장한 헤어스타일 메릴 스트립…
    예고편을 두 번이나 봤네요
    이번 주 시간내어볼까봐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