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몽. 석철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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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뺨치는 피붙이 동생과미서부 여행간 적이 있었다

성당다니는 동생은 유독비행기 안에서 묵주를 놓지않았다.

계속 그러길래 이유를 한 번 물었다

‘평소엔 그리 신심이 깊지 않은 것 같더니?’

동생은 개구진 표정으로

‘하늘과 가차우니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시지않을까 해서.’

농담조로 말해서 같이 웃은적이 있었다.

어제 주일…집 떠날 때는 예배 후 집에서

편히ebs 다큐 마지막날 즐기자 했는데

가을 하늘을 담으며 그냥 집으로는

좀 억울할 것같아 마음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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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커피광고 중 가장 맛난 커피는

‘그대와 함께’ 마시는 커피 라는 카피가 있었다.

그 질문을 나에게 한다면

모닝 커피 생략하고 하루 중 ‘처음 마시는 커피’ 되겠다.

어제 주일은 교회 식당에서 점심 먹고

500원짜리 교회 커피도 생략했다.

최고의 커피를 맛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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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

입구에서 석철주 화백 개인전 확인만 하고

커피가 급해서 CNN 먼저 들러 안쪽 고정석에 앉았다.

천천히 쉬지않고 단숨에 …눈까지 감고…역시 최고였다.

그리고 급히 올리고 나온 가우디 리뷰…

오타 작열일테니수정도 좀 하려고 컴을 열었다.

근데 어인 일인지 영어만 되고 한.영키 전환이 아니된다…?

할 수 없이 아주 급한오타 단어한 자 한 자 복사해서 붙이기로 겨우 조합했다.

(스마트 폰은 뭐하러 가지고 다니는지..나에겐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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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몽.중.몽…

석철주화백 화업 30년 동안의 작품들과

신작을한 자리에서 다양하게 즐겼다.

말 그대로 꿈꾸는 듯 무능도원을 거니는 기분으로

한 사람을 위한 기원은 빼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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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거나 비오시는 날 또 한 번 더 가 볼 거다

그때 역시 기도하는 마음도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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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 떠오를 듯…

*전기,梅花草屋圖 조선 19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36.1 국립중앙박물관

*고람古藍 전기田琦(1825~1854)는 중인 출신의 조선후기의 문인화가. 추사 김정희(1786~1856)에게 세한도를 선물받았던 역관이면서 위항시인으로 활동했던 이상적(1804~1865)의 문하에 역관이자 서화가 및 금석학자인오경석(1831~1879)과 함께 출입하면서 추사에게 그림을 배웠다. 추사파 가운데 사의적寫意的인 남종문인화의 경지를 잘 이해하고 구사하였던 인물로 촉망받았으나. 서른살로 요절하여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다.여항문인들의 모임인 ‘벽오사碧梧社’ 핵심구성원으로 조희룡(1797~1859) 등과 교우하면서 활약하였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

손철주著- 옛 그림 보면 옛 생각난다(2011, 현암사)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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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다른 방

고대 박물관이나 기획 전시실 참 입체적으로 잘 꾸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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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실 내부도따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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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실 내부에서 외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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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실 오른쪽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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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지하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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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1층, 작품들…..안개낀 풍경속을 거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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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입구에 들어서자마다 보이는 백자 3작품

좀 떨어진 낮은 스툴에 꽤 오래 앉아봤다.

시끌시끌한 대형 기획전에선 도즈흐

느낄 수 없는 잔잔한 감흥에 젖고싶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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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박물관 기획전 열릴 때마다 빠지지않고 다닌다

몇 가지 장점이 많기도 한 전시장이기도 하지만

근처 병원에 입원 중인 한 사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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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혼자였는데 두 젊은이가 3층에 나타나 현실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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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내부에서 입구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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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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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엔 그간의 도록들이 배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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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를 볼 수 있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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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호- 달항아리 앞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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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봐 왔던 개인전 중 최고의 전시…

다시 낮은 스툴에 앉아 무념 무상 하고싶었지만

왜 자꾸 동생의 농담이 생각났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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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보여…클로즈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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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 난간에서 바라 본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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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본 2층 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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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여름이 가고있어서. . .

전시 끝날 즈음한 번 더

백자 앞에 앉아보기로 하고. .

P.S

몽·중·몽(夢中夢), 석철주 개인전

<전시 개요>

 주 최 : 고려대학교 박물관

 기 획 : 고려대학교 박물관

 예술감독 : 김현주

 공동후원 : 가나아트센터, 금산갤러리, 동산방화랑, 박영덕화랑, 학고재갤러리

 기 간 : 2015년 8월 26일(수)~2015년 10월 18일(일)

 오 프 닝 : 2015년 9월 10일(목) 오후 5시

 장 소 :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1F, B1) & 현대미술전시실(3F)

 문 의 : 고려대학교 박물관 (02-3290-1514) / 금산갤러리 (02-3789-6317)

한국화의 정체성 탐구와 현대화에 매진해 온 석철주의 개인전이 8월 말부터 약 두 달 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고대 박물관은 작년부터 동시대 한국화단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한국화 작가들의 전시를 연속적으로 개최하며 현대 한국화를 감상하고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석철주의 이번 개인전은 이런 박물관의 전시 시리즈의 일환이자, 삼십여 년 간 추계예술대학교에서 교육자로서 보낸 삶을 마감하고 온전히 작가로서 삶을 향한 새로운 다짐과 의지를 확약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985년 제 1회 개인전 이후 30년 동안 쌓아온 그의 화업을 처음으로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나, 전작 위주의 회고전을 지양하고 진일보한 최근작 위주로 전시가 꾸며질 것이다.

믿기 어렵지만 석철주의 어린 시절 꿈은 운동선수였다고 한다. 16세 때 부상으로 그 꿈을 접은 아들을 안쓰럽게 여긴 부친의 주선으로 동네 이웃이던 청전 이상범에게 소일삼아 배우기 시작한 동양화 교육이 스승이 작고할 때 까지 5-6년간 이어졌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석철주는 동양화를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되었다.

그를 이상범의 ‘무릎 제자’라고 부르며 전통적인 방식의 사제 교육을 받은 마지막 세대로 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석철주는 이런 사실을 상당 기간 공공연히 밝히길 꺼렸고 스승과 거리를 두고자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늦은 나이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대 초 작가로서 첫 발을 디딜 당시는 한국화 분야에서 수묵화 운동이 확산되고 현대화를 위한 방법론 논쟁이 한창이던 때였다.

1990년부터 시작한 <생활일기> 연작에서 독, 버선, 실패 등 한 때 생활 속 익숙한 기물을 먹과 아크릴로 그리거나 광목천에 바느질하고, 집이나 달항아리 모양을 성형 캔버스로 제작하는 등, 그는 전통적 소재의 발굴과 매체적 실험을 병행하며 한국화의 현대화의 요구에 부응하며 주목받는 중견화가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품 중 진수는 단연 2005년부터 시작한 <신몽유도원도> 연작이다. 이것은 동양화의 전통 장르인 산수화를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소위 ‘물로 그린 회화’이다. 복잡한 작업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원하는 바탕색을 칠한 뒤 그 위에 흰색 물감을 덧칠하고 그것이 마르기 전에 물이 담긴 에어건을 쏘아 형상을 그리고 넓은 평붓으로 훑어낸 뒤 끝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 방법은 상당부분 직관에 의존하며 물과 안료의 상호작용에 의한 우연적 결과를 세심하게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필묵을 다루는 오랜 숙련 과정과 자신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무렵부터 석철주는 개인적 기억에서 벗어나 전통 미술과 보편적인 동양화 담론으로 관심을 전환하며 스승인 청전을 다시 호명하기 시작하였고, 일상에 매몰된 현대인의 척박한 삶에 대한 고민이 겹치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도달할 수 없으나 꿈꿀 수 있는 이상향을 발견하고 이 연작에 정진해 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그린 신몽유도원도 작품들은 미묘한 색감으로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자유자재로 조율하고 화면을 보일 듯 말 듯 한 촘촘한 망 구조로 마무리한 대작들이다. 기존의 시각적 파노라마에 촉각적 감각을 자극하고 장식성을 더해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어서, 마치 그림이 꿈같기도 하고 그림 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다.

석철주의 회화가 지닌 진정한 가치는 이런 감각적 충족에 그치지 않고, 실재와 환상이란 회화의 오랜 논쟁, 회화와 장식의 구분에 대한 현대적 논쟁, 동양화의 정체성에 관한 복합적인 문제를 성찰하는데 있다. 이번 《몽·중·몽》 전시는 예술만 알고 살아온 석철주가 자신이 세운 목표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다. 참고로 그의 호는 도건(道建)이다.

김현주(《몽·중·몽》 전시 예술감독, 추계예술대학교 미술이론 교수)

1 Comment

  1. 참나무.

    01/09/2015 at 07:14

    고대박물관 기획전시장…아주 좋습니다
    사진촬영도 가능하고 더구나 무료…

    동선안내: 1층 보신 후 내부 계단으로 지하…
    그리고 엘리베이터 타고 3층까지 계속됩니다.

    시간 여유되면 옥상에도 올라 가 보시고
    – 단 바깥정윈엔 나갈 수 없더군요
    항상 문이 닫겨있어서 내부에서 보고왔고요…

    1층 로비 CNN카페…커피값도 착하고 안쪽으로 컴도 이용할 수 있고요…
    이번 전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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