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곤충 이름이 뭘까요?
골목에서 만난 검은 고양이… 보자 마자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와 에릭 사티 덩달아 발라동, ‘벡사시옹’ 에피소드까지 줄줄이 떠올라 고양이 정면을제대로 담고싶어 따라갔지요 현지니 때문에 수영도 못가고,대중목욕탕들은 근처의 대형 스파랑 찜질방에밀려 다 문 닫았는데 아직 한 군데 문닫지 않는 구식 공중목욕탕에서 한 탕 하고 오다 만난… 그간 몇 번 시도해도 다 실패했는데… 멀리잡아 작게 자른 사진이라 흐릿하긴 해도… 이만하면 만족해야겠지요
Erik Satie, by Suzanne Valadon Erik Satie … VEXATIONS
그리고 오늘 시계꽃 난생 처음 만난 날- 신기한 꽃이데요
페트병 화분도 별스러워서…
그리고 …요상한???
허밍버드인 줄 알고 가슴이 벌렁벌렁
자세히 보니 나방같기도?
근데 이리 긴 빨대같은 게 있나요?
&. . .
등불 – 오세영
주렁주렁 열린 감,
가을 오자 나무들 일제히 등불을
켜 들었다
제 갈 길 환희 밝히려
어떤 것은 높은 가지 끝에서 어떤 것은 또
낮은 줄기 밑동에서
저마다 치켜든
붉고 푸른 사과 등,
밝고 노란 오렌지 등,
……
보아라 나무들도
밤의 먼 여행을 떠나는 낙엽들을 위해선
이처럼
등불을 예비하지 않던가
나를 찾으며...
13/10/2015 at 11:21
참나무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저 곤충은 박각시나방이에요.
저두 황혼 무렵 사진찍다 몇 번 만났던 나방였어요,
벌새같구나…했거든요.
그래서 기억되는 곤충이였어요,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B%B0%95%EA%B0%81%EC%8B%9C%EB%82%98%EB%B0%A9&sm=top_sug.pre&fbm=1&acr=1&acq=%EB%B0%95%EA%B0%81%EC%8B%9C&qdt=0&ie=utf8
고양이 사진이 마치 그림 같아 보여요,,
검은 고양이 무섭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필터가 좀 독특해 보여서 그럴까요,
따뜻하게 담긴 듯 해서
하나또 무섭지 않아 보이는군요.^^*
참나무.
13/10/2015 at 14:01
이렇게 고마울 수가…정말 신기해서 한참을 관찰했거든요
제가 또 허밍버드를 참 좋아해서…오래 전 남아공 여행할 때
온천장에서 딱 한 번보고 어찌나 작고 신기한지
첨엔 그 때 만났던 기억이 났거든요
친절한 답변도 고마운데 얄궂은 사진 칭찬까지 다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참 좋은 날이네요
동네에서 열린 음악회(하콘) 다녀오니라고 답변도 늦었네요
음악회 기대 이사잉어서 지금 흥분상태랍니다.
청목
13/10/2015 at 14:19
<등에>라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저의 포스팅에도 예의 사진이 있습니다.
청목
13/10/2015 at 14:26
박각시나방이 맞는 듯 하군요. 여태 등에로 잘못 알고 왔었네요.
참나무.
13/10/2015 at 14:46
오늘 올리신 포스팅 보고왔는데 등에는 아닌 것같지요
‘등에’는 예전에 제가 찾아봐서 좀 알거든요
쇼스타코비치 <등에(godfly) 중 로망스>라는 연주를 좋아하는데
등에를 잘 몰라서…^^
근데 오늘 박각시나방 출현하는 날인가봐요…^^
그나저나 오늘 나찾 님 참 좋은 일 하셨네요~~
산성
14/10/2015 at 09:45
고양이랑 친하지 못한데
그 검은 고양이는 정말로 한인물 하네요.
에드가 알란포가 제일 먼저 생각나고요.
그 아래 그림 속 고양이랑 정말로 분위기 비슷해요~
살금살금 잘 따라 가셨어요.
박각시나방,역시 특이하네요.
호기심 천국 함머니…맞습니다^^
참나무.
14/10/2015 at 10:05
맞아요 ‘포’ 생각도 했지만 ‘벡사시옹 에피소드’가 더 재미나서…^^
넘 멀리 담아 지울까 하다 …
순전히 포샵의 위력- 살짝 반대로 바꿔도 봤지요
박각시나방 정말이지 첨엔 벌새가 먼첨 생각나서 급히 디카질…ㅎㅎ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맨 마즈막 사진 시 한 수 올리고 싶은데 당췌 생각이 아니나네요
감을 등불이라 표현한 시인 이름도 안생각나고…^^
시 박사님은 금방 아실텐데…Plz~~
참나무.
14/10/2015 at 10:08
어제 하콘 정말정말 좋았어요
1회라서 박창수샘도 오시고…
이야기가 많은 데 카페 성수지기 사진이 안올라오네요
잘 찍고 있어서 전 안 담았거든요
산성님 하콘 끝난 후 도곡동 실실와서 같이 뒷풀이 하던 생각도 나고말이지요…;;
오늘은 좀 멀리 다녀오니라고…이제사 컴에
저녁 먹고 천천히 마실갈게요~~^^*
초록정원
14/10/2015 at 22:36
저도 이 녀석 우리집 화단에서 몇 번 만난 적 있는데
레이촬스 영화에서 나왔던 벌새가 우리집에도 왔네~~ 하면서
좋아라~ 했었죠~ ^^
나방이라구요?? 실망~~ ㅎㅎ
그래도 참 이쁘고 신비로운 곤충이예요~ ^^
참나무.
14/10/2015 at 22:58
못말려…초정님도…저도 첨엔 실망…;
덕분에 오래 전 벌새 영상으로 처음 봤던 영화 ‘Ray’ 찾아보다
‘내영혼 바람되어’ 까지 찾아지네요- 한가할 때 읽어보세요~~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11009&logId=6688890
참나무.
14/10/2015 at 23:47
Ray 검색하다 자방님 답글까지 만나네요 – 2005년 이데요…
나방이 날개짓 할 때 영화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도 생각나잖아요
오늘 아침 괜히 또 醉打한 넋두리까지 읽게되다니…쯧
참나무.
18/10/2015 at 13:12
박각시 오는 저녁 – 백석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 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 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하늘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