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요일…

돌은 몇 개만 쌓아도 탑이다
가지 위에 가지 올린 나무도 탑이다
한 발 위에 한 발 올려
산에 오르면 탑이 되는 사람들
몸 위에 몸 하나만 올려도
삼층탑이다
구름 위에 달을 올렸다 해를 올렸다
수금지화목토천해
누가 쌓은 탑일까
꽃잎 위에 꽃잎 올려
탑 쌓기 놀이에 분주한
애기똥풀 형제
나뭇잎 몇 장 띄워 탑 쌓고
골짝을 돌아 탑돌이 나선 냇물
서로를 무등 태운
몸 낮춘 샛강
일파만파가, 모두
기단석이다

ㅡ권기만(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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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히 살펴보면 모든 것은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탑이다. 무너지지 않게 균형

을 잡아 공을 들여 쌓아 올린 탑이다. 나무도 풀도 냇물도사람도 탑이다. 기초로 놓은 밑돌이 있고, 그 위에 올린 돌이 있어 탑이 완성된다.

완성된 하나의 탑은 우리에게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하나의 물결이 연속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키듯이 탑의 한 층은 다른 한 층과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긴밀하게 의지한다.

이 우주 생명 세계도 하나의 탑이다. 생명이 다른 생명을 모시고, 보호하고, 돕고, 무등 태워 쌓아 올린 어마어마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탑이다.

출처: [가슴으로 읽는 ] 탑2015. 11. 16 (월)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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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시작 월요일

항아리에 한 켜 한 켜

짚 깔고 넣어 둔 감,

너무 빨리 물러버려 꺼내놓았단다

다 먹어내지 못하니

오늘은 좀 나눠야겠다.

경비아저씨

청소아주머니

그리고…울동네

직각할머님…;;

앞모습 담을 용기없지만

춘희할머님을 참 많이 닮으신…

어제 나가는 길,

피곤하신지…

한참 움직이지않고

엎드려계실 때 든 생각이다

2 Comments

  1. 푸른

    17/11/2015 at 04:05

    우리들은 그동안 마음과 마음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틀림없이 있는
    탐을 쌓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이 통하고 시선이 통하며 감성이통하던 사람들
    참 고맙고도 좋은 사람들
    잊을 수 없는 고운 사람들…
    곧헤어져야한다니
    많이많이 아쉽습니다.
    그날까지라도 우직하게 포스팅에 변함 없으신
    참나무님을 존경하고..
    또 늘,그리워 할것같아요..
    현지니랑 이쁘고 귀여운날 되세요~~^^   

  2. 참나무.

    17/11/2015 at 07:40

    의중을 충분히 감지하시고 주신 답글
    고맙게 받습니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않는 다는 말이 있지만
    이젠 나이 드니 ‘까짓거 무너져도…’ 이런 마음도 드는군요…^^

    인연이 닿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날있으리라 믿습니다
    멜 주소 아시니까… 한국오시면 연락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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