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더 하우스 콘서트 인 카페 성수-이경숙 후기도 올려야하는데 오전엔 이터널 션샤인 보느라 오후엔 이경숙교수가 지난 12월 1일 KBS음악실 초대손님으로 나와 여러 많은 얘기 나누고 맨 마지막 진행자의 질문: 그간 한국 피아노의 대모라는 칭호 얻을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 있었을탠데 (슬플 때도 포함) 그럴 때 듣는 음악은? 답: 절대 피아노 곡은 안 듣고 R. 슈트라우스 ‘4개의 마지막 노래’ 중 ‘황혼 녘에(im abendrot)제시 노르만 노래 듣는다. 정말 좋다. 들어보라 해서 여러 버젼 찾아 듣느라또 진도가 안가나고 있네요 카페 성수는 완전히 크리스마스 무드 지하도… 외경까지 주택가 골목에서 카페 내부가조금 보입니다- 반 지하라…
마리 끌레르에도 실렸나봐요
이번 연주 개인적인 소감: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은…’ 서정주 시인의 시 한자락이 떠오르는 연주회였어요 어께 힘 빼고 옛날처럼 잘 치겠다는 욕심도 없이 연주 기회만 있으면 당신 자신을 위해 참석한답니다 틀리면 틀리는대로- 실제로 같은 악보 두 번 첬다고 고백했읍니다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에서 전공자가 아니면 쉽게 눈치채지 못할텐데도 ‘아주 솔직히’ 그리고 박창수씨가 리스트 ‘라 캄파넬라’ 좀 무리란 충고도 솔직히 털어놓고 힘 좋은 젊은 제자들이 더 잘 치지만 곡이 재밌어서 레파토리에 넣었다며 ‘… 나이들어 다리에 쥐도 나고 콘택트 렌즈에 땀까지서려 어려웠다’ 다시 고백하자 모든이들이 모두 감동의 박수를 힘차게 쳤지요. 인터미션 없이 슈베르트. 쇼팡 . 리스트…연속 연주하셨거든요
▲ 한국 피아노계 대모로 불리는 이경숙(1943~) 연세대 명예교수(오른쪽)와 피아니스트인 딸 김규연씨. 출처: 파이낸셜뉴스입력 2012.04.18. KBS 방송으로 들은 에피소드: 이번 레파토리에 있는 쇼팡 폴로네이즈는 오래 전 30대에 (이미 명성을 얻은 후가 되겠지요) 클라라 허스킬 콩콜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는 곡이라고… 그 때 17살 청년에게 1등을 빼앗긴 일 챙피해서 쥐도 새도 모르는데 피아니스트 따님이 클라라 허스킬 도전할 때 리스트를 보니 3등 안 순위에 어머님 이름을 발견하여 폭로가 되었다지요 ( 사실은 젊은이들 많이 참석하는 콩쿨이라 연구삼아 나갔다고… 요즘도 사이버 대학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온라인 교습도 하며 늘 공부하는 자세로 임한다고…) 그리고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을 연습하던 시절의 감상을 KBS방송 출연했을 때 처럼그대로 들려줬답니다. 어머니가 아기 낳고 젖먹일 때의 행복한 순간… 그러다 잠이 들면 당신 아기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 그런 고민하던 순간들 같다고… ( 따님 김규연씨도 어느날이었나 방송에 나와 어머니의 교습은 ‘이야기’ 였다고 회고한 적 있었고)
하여 저도 개인적인 느낌을 겁없이 맘대로 올려봅니다. 박창수씨가 이번엔불참, 어눌한 작은 목소리 듣질 못해 2% 부족했는데 그 빈자리를 이경숙교수님이 더 확실하게 하콘의 필요성과 장점을 잘 설명해주셨지요 맨 마지막 레퍼토리 라 캄파넬라 시작하기 전 저는 리스트의 수많은 케리커춰랑 현란한 손이 생각나 비교 하고싶어 벌떡 있어서서 들었는데-맨 뒷자리여서 저 왼쪽 남자분도 뒤따라 일어서고, 기다렸다는 듯 그 옆에 앉은 분까지 모두 일어서더군요. 명성에 비하여 소탈 겸손하고 사랑이 많은 분 같았어요 글쎄요 보여주는 모습만 저는 봤기 때문에… -블로그도 그렇지않나요 보여주고픈 모습들만 보여들 주지요
CD도 없이 모두 작은 리플렛으로 사인을 요청해도 친절하게 다 해 주셔서 저도 부끄러움 무릅쓰고 받았지요 사인 받으며 KBS음악실 초대손님으로 나오셨을 때 진솔하신 얘기 잘 들었는데(클라라 허스킬 콩쿨과 온라인 교습 얘기 등등 ) 오늘 이런 자리 갖게되어참 좋은 시간이다 했더니 이번 17일 ‘금호아트홀-명교수 시리즈’ 초대까지 해주시데요 (아마 제가 제일 연장자 같아서는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양하고 ‘직접’ 가보겠다 약속 했습니다만.) 아래 y-tube 슈봘츠코프, 군돌라 야노비츠. 키리 테 카나와 등등 다 들어봐도 역시 제시 노르만을 추천한 이율 알겠더군요
431 하콘 실황대학로-예술가의 집’ – 금호아트홀에서…
연담
09/12/2015 at 16:35
Arte TV에서 이경숙 교수 연주하는것 보며, 아,, 그옛날의 그분,,, 하며
열심히 들은적 있어요. 오래된것 같은 드레스 입으시고 일 많이 한것 같은 팔과 손으로
어찌나 성실하게 연주하시는지, 지휘자는 김대진씨였는데
그분도 어려워하는것 같은 느낌이 전해지더라구요.
이경숙 교수님, 스트라우스의 황혼녘에 좋아하신다니…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 황공무지…..ㅎㅎ
참나무.
09/12/2015 at 23:11
역시 연담님…
저는 이 곡을 잘 몰랐어요 R.스트라우스 저에게 좀 어려워서…;;
4곡 ‘황혼 녘’은 1~3곡 헤세의 시가 아니고
아이헨도르프 시에 감명을 받아 제일 먼저 작곡한 곡이라네요
‘마지막…’ 이라 한 곡명도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고…
지금은 르네 플레밍 듣고있답니다…
가사가 우리 나이에 듣기 적당하다싶어 남겨봅니다
고달플 때나 기쁠 때나/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지나왔다/이제 우리는/우리의 여행을 그만 두고/조용한 곳에서 쉴 수 있다//계곡 주위는 온통 경사지고/하늘은 이미 어두워졌는데/두마리 종달새만이 날아 올라/향기로운 밤 공기 속에서 꿈을 꾼다//좀더 가까이 오라 그리고 그들이 날개짓 하도록 놓아두라/곧 잠잘 시간이 될테니까/우리는 기를 잃어서는 안된다/이 외로운 시간에도//오, 한없이 고요한 안식이/석양에 그토록 깊이 숨어 있을 줄이야!/우리는 여행 중에 얼마나 피곤해졌을까/이것이 어쩌면 죽음일까?
산성
10/12/2015 at 00:09
카페 성수가 점점 매력이 있어지네요.
박창수 샘의 눈이 고른 곳이니 어련하겠습니까만
작은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살롱,참 괜찮은 것 같아요.
게으른 사람들 대신
부지런히 알려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이경숙 씨 따님이 같은 길을 가는군요.
다리에 쥐가 나고 렌즈에 땀까지 서려가며…
존경스러운 대목입니다.
연주 현장을 지켜내는 나이많으신 어른들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하면서도 가지못해 죄송하네요~
참나무.
10/12/2015 at 00:35
연주자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하콘의 장점을 체험한 최고의 연주회였네요
원래 이야기 체질이라 차분하게 욧점만 잘 설명해주시데요
– 따님 가르칠 때도 그러셨다지만…
답글 칸 거풍도 가끔 해주셔요- 저는 좋던데요…^^
그나저나 플로리다 여인은
weblog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소식
알고나 있는 지 모르겠네요..;;
죄송하긴요. 연말이라 많이 바쁘시지요
베스트 리플러답게 진정한 답글…늘 감사드리면서
도토리
10/12/2015 at 03:08
마음에 담고 있던 연주였는데 못가서 참 많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 주제 파악을 하느라 머리가 무거웠어요.
.. 연말이니 행복한 기분이고 싶고
갔으면 행복 바이러스를 챙겼을텐데 말이지욥…^^
참나무.
10/12/2015 at 05:09
이번 연주곡들 관객 입장에선 듣기 좋은 데
연주자 입장에선 까다로운 곡들이라지요.
연말을 제대로 잘 보내고 계신 듯…
오늘도 계속 비 내릴 것같지요
수영 후 바뀐 전시회 ‘더 페이지갤러리, 아뜰리에 아끼…
다녀오니 이 시간이네요
분당선 연장되면 한가한 마음으로 오셔요~~
도곡동 정도만 되어도 좋은데말이지요…^^
도토리
15/12/2015 at 04:08
그날… 하콘을 갔으면 좋았을걸…
하는데엔 또 다른 연유도 있어요.
그날 요가 하다가 손목을 좀 다쳤어요.
한 쪽 손목에 내 체중을 싣는거였는데 젊은 사람들 따라 겁없이 하다가
.. 쉬이 나으려니 했는데 오늘도 요가는 못갈 것 같아요. ….
아직 불편합니다..-_-::
참나무.
15/12/2015 at 15:00
아고…이해합니다. 오늘 요가도 못 가실 정도면?
예전에는 자기 전에 몇 가지 동작 하고잤는데
이상하게 집에서는 잘 안하게되더군요
우야든동 쉬이 낫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