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그림자-한애규

푸른 그림자- 한애규 Han, Ai kyu
12월 10일~12월 29일/ 아트사이드 갤러리

푸른 그림자

온 사방에 물결이 일렁이는 그곳 바닷가를 거닐다

내 그림자가 바다에 드리워진 것을 본 것 같다.

상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바다와 그림자에 대한 기억은 하도 강렬하여

내가 뭍으로 돌아와 거리를 헤맬 때도

바다 물결이 출렁이던 곳, 흔들리던 푸른 그림자가 나를 따라다닌다.

그 그림자가 도시의 회색 벽에, 시멘트 계단에, 내 작업실 입구에,

사방에 드리워져 내 가슴을 일렁이게 한다.

그림자

어떠한 미물도 실존하는 것은 그림자가 있다.

우리가 실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때

우리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증거로서의 그림자가 있다.

한애규(62)의 글, 작품 <– 출처: 아트사이드 갤러리

"일기처럼 빚은 독백의 조각상"<–참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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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조각상을 꼭 닮은 한애규 작가

테라코타 작품들에 익숙해 있었는데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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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 진 것도 같고, 황토색은 안보였다

다만 분위기는 그대로…

전시장은 아무도 없었고

큐레이터는 지하 전시실에서 준비중…

화장실이 급한데 물어볼 수도 없었다.

도대체 어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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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하이힐 작은 로고가 있어서

혹시? 하고 살짝 밀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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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적중. 맞았다. . .

판화도 걸려있었다.

거울에 반사되어 두 점 같은…

웃고 있지만 웬지 슬퍼보이는

낯익은 작가

웨민쥔(岳敏君, Yue Minjun, 1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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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시장보는 길이니까…

어제도 잠깐 짬내어 다녀온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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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점심 시간 잠깐 짬내어…)

거리도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

시청 광장도 예년과 다름없이 커다란…

6 Comments

  1. mutter

    14/12/2015 at 07:17

    그림자가 내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맞네요.
    난 내 존재를 너무 확실하게 느끼기에 우울한게 아닐까 생각해요.
    내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에 ..그런 것 같아요.   

  2. 참나무.

    14/12/2015 at 07:27

    조각도 잘 하는 분이 글도 좋지요…^^
    테라코타(진흙조각)로 만든 예전에 만난 임산부나 여인들도 좋았는데
    좀 더 추상적으로 변한 작품도 괜찮았어요

    mutter님 앞에 서면 저는 자주 부끄러워지고 작아지는 것같아
    쉬이 답글도 못답니다…
    독서하는 듯 한 리뷰도 잘 읽고있어요
    언제나 고마운 마음으로

    겨울 준비로 많이 바쁘시지요 요즈음~~
       

  3. 산성

    14/12/2015 at 10:43

    한애규씨 푸른 그림자전 좋으네요.
    저도 언젠가
    벌써 몇 년 전? 그녀의 전시회에 가서
    짧게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었지요.
    조용하고 겸손하시단 인상을 받았어요.
    글도 참 좋았던…

       

  4. 참나무.

    14/12/2015 at 10:58

    조각에 박혀있는 여인상(?)들이 마치 화석같았어요
    송년 행사 많으시겠지만 혹시 짬나면 함 가보셔요~~

    저도 그녀의 글이 좋아 안빠지고 다녔고요
    인사아트센터에서 보신 듯합니다?

    " 종소이 울여야 종소이 울여~"

    울 현지니 케롤을 어찌나 잘 부르는지…
    지랑 놀자고 자꾸 내방을 들오네요…^^
    저녁 맛나게 드시고요~~

       

  5. 푸른

    15/12/2015 at 04:29

    푸른이 들가니 더 좋습니다^^ㅋ
    현지니의 케롤 상상해보는 아침나절이에요..
    점점 12월도 마무리가 되어가는군요.
    참나무님의 블로그..그동안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문닫는 날까지 변함 없으신
    역쉬!!참나무님,
    늘 감사한 맘 가득 간직하고 있어요.
    http://blog.naver.com/teaharum
    저는 네이버에 작은 창고가 하나있습니다.
    좀 썰렁하지만 주소 남겨드립니다.
    아직은 비공개로 되어있는데 조만간 문을 열겠습니다.
    평안 ,평안하십시요.^^***

    " 종소이 울여야 종소이 울여~" ㅎ~   

  6. 참나무.

    15/12/2015 at 14:54

    울 현지니 이상하게 ‘ㄹ’ 발음을 잘 못하더군요
    어린이집 선생님께 한 번 물어본다 하면서 늘 까먹습니다…^^
    제 아이들도 그랬는지… 기억도 안나고…

    내 방에 들어와 단추같은 거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해요
    한바탕 어질러 놔서 좀 전에 겨우 정리하고…

    푸른 바다가 사방에서 일렁일렁 하는 듯한 전시장이어요
    임산부가 있는 지하 전시장 벽엔 수많은 다리의 ‘푸른 오징어’도 걸려있고
    아마 다산을 뜻하는 듯- 이제사 이미지 하나 더 추가했네요

    서울계시면 가보시라 하고싶은데…그외에도 대한민국 도처엔
    굵직굵직한 전시가 많은데…하고싶은 거 다 못하고살지요…누구나?

    12월31일까지…제가 한 약속은 지켜야지요
    네이버 안가도 만날 수 있으면 더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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