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의 카페 경춘선에서 번개를 : 2009/03/23 17:32 – My Quilt story에서
기차를 타면 말이지…
나보다 먼저 추억이 올라타서
더듬거리며 찾아가는 내 자리에 미리 앉아 있곤 했어.
‘카페 경춘선’ 홈피대문에 걸려있는…<장미란,경춘선>
경춘선을 타고’카페 경춘선’에 가기로 한 날이 3.22일 일요일이었어요
오전 9시 30분청량리에서출발하는 기차에 올라좌석을 돌려 마주 앉습니다
모두 얼굴이 부석부석…
그 전날 토요일, 일산 돌체에서 바리톤 임준식 독창회에 참석하고
비까지 오는 날 늦게들 헤어졌거든요.
(이 이야기는 요담에 사진 나오는대로…다시 포스팅 해야할 듯…)
약속없이도 각자가 준비한 먹을 것 마실 것을 꺼내니
소풍 기분도 들었고시간도 훨씬절약됩디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활짝 웃으며 반기는 주인부부 뒤로
산수유랑생강나무가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남자 주인은 요즘 봄꽃 심느라 아주 많이 바쁘다네요
금낭화를 한 뿌리주길래심으면서 거실 화분까지 베란다에내어놓느라
오전 내내 바빴네요…그리고 살림 비슷한 거도 쪼금 …;;
차와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들어서니 주인장은
‘쑥덕쑥덕’ 얘기하자며 쑥떡을 먼저 내놓습니다
워머 위에는국화차가…
경춘선 기차 안에서도쑥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무슨 우연인지, 한바탕 먼저 웃고 마주 앉습니다
2층은 글쓰는 주인의 집필실과 살림집이 있고
아주 작지만 피아노도 있는 카페라 ‘노날’ 모임 가끔 하는 곳입니다
청평.가평 가실 때 현리 부근에서 한 번 들러보셔도 절대 후회없으실 듯…
청일점 작가 진선생님은 밖으로 나가 일 하기 전에
맛 볼 술이 있다는 겁니다( 아침부터 웬?)
‘맨 정신도취해 사니까 술은 사양하겠다’ 는 말을 입 안에 품고 있는데
뜨아~~~이게 무슨 사건이란 말입니까…@.@
제 앞 탁자에 내려논건바로 그 유명한 압생트
와우 ~~ 이 귀한 걸…안 마시면 큰일나지요.
그 이후 압생트에 관한 얘기가 쏟아집니다.
토탈 이클립스, 랭보…숫한 화제의 압생트라니!
왼편 검색창에 ‘압생트’ 치면서너 개의 포스팅이 뜰겁니다
포장 박스엔 압생트 스푼까지 있어서 각설탕을 올리고 불을 붙입니다.
각설탕은 타면서 조금씩녹아내리고…
희석시킨 후 잔을 돌리며 조금씩맛만 봐도금방 압생트 향에 취합니다
동영상까지 찍었는데 저는풀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약속대로노략질을 합니다.
음표 무늬의 펜던트는 음악회 때
조각보펜던트는진달래 필때 걸고 다니면 어울리겠지요
– 안 해도 될 말 하며 또 웃습니다…^^
망설이지않고 취향껏 고른 것들이지만 어찌나 잘들 어울리는지…
얼굴 안 찍기로 했는데도표정관리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또 왁짜…^^
요건 펠트천이라 가위질해도 풀어지지않지요
초딩도 만들겠다며유치원 원장인 회원이눈독을 들이다가
쉐타 상표 숨기기 안성맞춤이라며 슬쩍 했다네요…^^
앉은 자리에서점심과과일까지 먹으며 음악에도 취하고
카페 한 가득생강나무 향에도 취합니다
산수유나무 앞에서 생강나무가지 들고, 한 컷
들고오면서 한소리 들을까봐 ‘정원에서 꺾은 거에요 ~’
대답 준비했는데도 아무도 안 물어서…괜히 좀…
아 향이 기막혔답니다…
음표 간판에다
차와 음악과향기넘치는 주인장이 있는
청평의 카페 경춘선(031-585-5509)민박도 가능하답니다
기차시간 늦을까봐 부랴부랴 오느라
깜빡 ‘서편의 달이..’ 를 안 부른 게 생각나
기차 오기 시작할때 2절까지 완창을 합니다
조그마한 소리지만 화음은 자동 – 우리들만 듣기 좋았어요…^^
고흐 얼굴이 몇 개로 보이나요
압생트를 마시고 취하면 환각에 빠져
고흐 얼굴이 하나로 보입답니다.
집필한 책들과 압생트가 나란히 있네요
청량리에서 헤어지기 섭섭하여
최가 커피?
O.K…우리동네로 향했는데
일요일은 휴일…!
이 일을 어쩌나요
문이 잠겨있는겁니다…
,
.
.
마침 사장님 부부는 실내장식 중이어서
많이 곤란해 했지만
우리들 표정이 너무 간절했는지
와우~~~!
‘특별히’
입장을 허락해주셨어요…
와플도 달지않고 담백하여더치 커피랑도 잘 어울렸습니다
초코 무스랑 브라우니도 추천합니다.
어제의 컨셉은 ‘향’
압생트… 생강나무… 마감은 더치 커피까지
아무리 그래도 사람에게서 나는향기만 하려구요
집에 오니 남편이 냉장고 청소를…
부엌 싱크대 개수대엔 보온 밥솥밥이 거꾸로 처박혀
김치랑 콩장이랑 두부찌개를 이고…;;
……..
이하 생략…
다 좋을 순 없지요
금요일 저녁 늦게집들이 초대받아 나갔다가
차가 펑크나는 바람에 새벽에 들왔고
토요일 음악회 때문에 또 늦었지요
일요일, 미안해서 일찍 나갔길래 늦게 들오면
‘어쩌면 완전 범죄?’
소망하며 말도 않고 나갔거든요.
모두 제 탓입니다.
주일 예배도 빼먹고, 당해도 쌉니다
그래도 괜찮헙니다
좋은 영화 보고 환한 대낮 거리 나온 기분이 이럴까요…콕콕…^^
佳人 | 아주아주 화려한 외출을 하셨군요. 근데 배가 아파와요.ㅎㅎ 압생트술을 언제 저도 꼭 맛보고 취하고 싶은데… 참나무님 포슽에 몇번은 등장해서 절로 습득된 역사적인 술. 우리나라에선 구입할 수 없나봐요. |
사진이 몇 개 배꼽으로 보여도 그 분위기 쫘악 전해집니다.
참나무님 흥분하셔서 콧잔등에 땀 보송맺혔을 것 까지도….ㅎㅎ 2009/03/23 17: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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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생트향 궁금하고요..
사람의 향기까지는 좋았는데.. ㅎㅎ..
표현도 참~~
좋은 영화보고 환한 대낮 거리 나온 기분이시라니..
전 흐뭇하고 재밌어서 웃음만 나오고요..
그래서 더욱 존경합니다.. ㅎㅎ..
박수~~ ㅉㅉㅉ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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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이 몹씨 불고 꽤 춥더군요..
저는 바람부는 날이 싫은데…
귀가하고 바로 컴켜서 경춘선 번개 제목보고 들어와 댓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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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보여서 좋아요. 2009/03/23 2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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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언니,
저는 다음 강좌 때 음표 5개와 그 아래 모델이 하고 있는 것 3개,
총 8개 신청드려요.
하루에 만들 수 있는 거 맞지요? 2009/03/24 0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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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신청…
주로 약통과 손거울 목걸이 등을 만들고 싶습니다.
2009/03/24 0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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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부럽고
그리고
덩달아 행복해 져요.^^ 2009/03/24 10: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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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에 뜬 거 알고 놀래서 지웠다는…
아마 shlee님이 그걸 보신 듯…;;
겨울비 님이 제가 할 일 다 하셔서 게으름 부리며 송영훈에 전념했어요…
많이 고마워요… 다녀가신 분들 …꾸벅(_ _)*
2009/03/24 11: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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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님, 그 날 고마웠어요.
곧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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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16/12/2015 at 05:36
지나간 날들..
그립고 소중하네요…
참나무.
16/12/2015 at 08:28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울 때는 손이 떨려서… 오늘 인사동 나갈 일이 있어서 어떤 카페에서 이모님 그림을 보고 나오는데 마침 이모님이 그 카페 들어가시더라구요 반갑게 인사드렸고요- 전화 한 번 드려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