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를 읽고 유아인의 수상소감이 생각났다.

 

신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지는 테블릿판이어서 보관하기 좋았다.

해마다 기다리던 예전의 관심은 점점 엷어지고

언제부터인지 수상 소감에 관심이 많아졌다.

어떨 땐 수상 소감 먼저 읽고 원문을 읽을  때도 있다.

마치 책을 읽다 뒷장의 후기 먼저 읽는 심사랑 같은 걸까?’

올해 조선일보 신춘 문예 당선자 중

유난히 40을 넘긴 여자 두 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화(71년생)와 동시(64년생)부문,

특히 동시 당선자는 수상 소감도 동시랑 닮았더다.

개인적으론 미술평론 부문이 단색화에 관한 거라

본문을 읽고싶은데 좋은 방법이 있을까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 소감은

썩 맘에 드는 게 없었다.

단 한 번에 맘을 화악 빼앗는 그런 획기적인 소감,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무슨 배우들 수상소감 같은 것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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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

지난 12월31일 정명훈 시향과 도쿄 필하모니 협연으로

베토벤 합창을 넋을 빼고 보다 오른쪽 자막으로

sbs연기대상 광고가 계속 뜨길래 그것까지 보게된 게 기억나서…

(서울 시향 마지막 지휘라 올해 예당 연주는 꼭 라이브로

‘듣고 보고’ 싶었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막 이래가며 )

 

그러나 드라마를 제대로 본 게 하낫도 없어 별로 재미도 없었다

수상소감 역시 천편일률적이어서 식상해 하고 있었는데

유아인 차례, 아…어쩌면…저리 다를 수가 있을까

그에게 관심이 많았언 건 밀회에서

‘리히트'(정만섭식)리히테르(장일범식)’ 일화를

극중에서 얘기할 때 부터가 아니었을까?

이런 비현실적인 예가 어디있담 -나원참…;;

여튼 그의 소상소감은 남달랐다.

시청자들은 거의 잘 모르는 고마운 사람들과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미장원 원장님까지

주절거리는 거 정말 짜증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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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글도 쓰고 시도  짓는다는 그의

‘남다른 수상 소감’ 때문에라도

앞으로 그의 행보,  주시하고 싶어서…

우리집 남자 기를 쓰고 보는 ‘육룡이 나르샤’

팩션 역사물이라  맘에 안들어 단 한 편도 끝까지 본 적없는데

이제부터라도    ‘사이좋게’ ?

허지만 …글쎄… 견뎌낼 수 있을 지…

혹시 안보신 분들 위하여 기사 하나 드르륵 해 본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편드라마 남자배우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유아인은 “최우수연기상인데 제가 최우수한 연기를 펼쳤는지 모르겠다, 많은 선배님이 계시는데, 제가 잘해서 주시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육룡이 나르샤>라는 50부작의 긴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꺼이 많이 배우면서 임하고 있다”라며 “사실 오늘 함께 이 자리를 빛내주고 계신 변요한, 신세경, 윤균상, 박혁권 선배님까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행복감이 굉장히 크다, 저 친구들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또 상의 무게와 배우로서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상패 안에 참 많은 스토리가 있고 많은 생각이 오가고 많은 야심이 뭉쳐있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일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가장 순수하게, 가장 유연하게 연기하는 거다”라며 “막 영악하고, 여우 같고, 괴물 같아지는 순간이 많지만 잘 떨쳐내고 좋은 배우로서 ‘더 좋은 배우는 뭐지?’, ‘더 수준 높은 연기는 뭐지?’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다그치고 또 다그치고 다그치면서 좋은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유아인 특유의 비유적인 표현들도 있었지만, 배우로서 연기를 하며 자주 마주했을 속 깊은 고민들이 물씬 풍기는 진지하고 성찰적인 소감이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겸손한 자평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빠지지 않았다. 해석하기에 따라 시상식을 주관하는 방송사에 대한 비판으로 들리기도 했다.

내용 외에 말투나 표정, 제스처 등도 말 그대로 배우다웠다. 살아있는 듯 생생했고 어딘지 모르게 신선했다. 기존의 시상식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놀라서 붕 뜬 듯한 인상, 감동으로 말을 잊지 못하거나 우물쭈물하는 모습, 연신 눈물을 글썽이는 얼굴, 하느님이나 미용실 실장님 등에게 공을 돌리는 인사치레들도 없었다. 유아인은 그냥 본인이 그동안 느꼈던 소회를 자신만의 화법과 표정에 담아 자기 방식으로 차분하게 풀어냈다. 글: 조영훈(libero1002) 오 마이 스타기자

9 Comments

  1. 초록정원

    06/01/2016 at 00:10

    단편은 왜 그렇게 복잡하고 시는 왜 그렇게 섬찟한지요.
    느닷없이 하얀 소복을 만난 느낌.
    결국 읽다가 팽게쳐버렸네요.
    태블릿판인 거만 맘에 들었어요. ㅋ~

    정명훈 마에스트로 그렇게 보내고.
    카톡도 할 줄 모르는 분이셨다는데…

  2. 참나무.

    06/01/2016 at 09:55

    그래도 수상소감,별똥별 이야긴 읽었겠지요

    세탁실, 이런 작품은 우리들이 쉽게 경험못하는 부분이라
    재밌게 읽었고요…

    정마에,우리나라 문화계 현주소를 실감한 사건이라
    섭섭했던 마음까지 읽어주셨네요
    가차이 있을 때도 자주 찾지못했지만
    글쎄 마지막이 한양대?
    낮시간이라 가본 게 전부지만
    -기록조차 다 사라졌으니…;;

    위블에 새글은 안올릴거에요?
    저도 아직은 test중이지만

  3. 벤조

    06/01/2016 at 14:25

    저는 유아인이 여자 배우인줄 알았다는…ㅋㅋ
    드라마를 보긴 하지만 배우 이름은 모르고 보지요. 예능을 안 봐서 그런가요?
    지난번에 순이님의 포스팅 신춘문예 ‘상식의 속도’에 답글을 달았는데 올라갔는지
    모르겠어요.이 댓글도 올라갈지????

    • 참나무.

      06/01/2016 at 15:10

      저도 벤조님과 비슷해요 요즘 연기자들 이름 하낫도 모른답니다

      순이님 포스팅 벤조님 답글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웬 제갈량’ 하신 거…
      키르 새소식 얼른 올려주세요
      학수고대하는 분들 많을텐데…^^

  4. 초록정원

    06/01/2016 at 14:36

    아직 저는 좀 기다려야 해요.
    수락메일을 늦게 보내서
    끄트머리 쯤에 자리 잡을 듯 싶어요.

    자료이전 진행되면서 시스템도 조금씩은 안정되 가는 듯 보여서
    덜 불안하기는 하네요.

    감기 걸렸답니다.
    아주 지독하네요. 조심하세요~ ^^

  5. 초록정원

    06/01/2016 at 14:41

    Your comment is awaiting moderation.
    이거 왜 붙은 건지?? ㅋ~

    • 참나무.

      06/01/2016 at 14:59

      답글을 일일이 승인하기 눌러야 원 포스팅 아래 달리는가봅니다
      저도 이제사 발견했네요
      닷컴측 메일 받았으면 따로 비번 정하여
      조선미디어로 로긴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6. 참나무.

    06/01/2016 at 15:11

    아고..내부 오류가 하더니 왜이리 많이 달렸을까요
    답글 지우기도 안되는데요…ㅠㅜ

  7. 참나무.

    07/01/2016 at 23:52

    여러 번 올라간 답글 ‘휴지통’에 버린 후 다 비웠습니다.
    답글 수정기능도 있고 naver처럼
    본문 답글에 URL 올리면 자동 링크가 되니 편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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