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날리는 토요일

눈 내리는 것도 모르고 집을 나서서 수영장 갈 때

우산 가지러 갈까 하다 그러면 셔틀버스 놓칠 게 뻔해서

늘 모자는 쓰고다니니 그냥 나섰지요.

수영 후에도 비슷한 모양으로 눈이  내려 멀리 갈 시간은 없고

우리동네 카페 성수 모과차 한 잔이 생각나서 촐랑촐랑 걸어갔습니다.

이 나이에도 눈을 보니 그냥 집으로 가기 싫더란 말이지요

마침 토요일은 손자도 없는 날인데다

모자쓰고 눈 맞기 적당한 날이어서…^^

028

지난 화요일 하콘 때 음악회 시작 직전이라 테이크 아웃 잔으로

마셔 본 모과차가 굉장히 진했거든요

현지처랑 나눠 먹은 후 연주회 끝나고 뒷풀이 다과상에 마침 대추 생강차가 있길래

큰 음료통에 대고 따른 후 맛을 보니 아뿔사 커피를 잘 못내린겁니다.

음식을 잘 못버리는 버릇 때문에 할 수 없이 커피모과차를 마신 후여서

제대로 마시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오늘 같은 날  꼭 보고싶은 책 한권이 있어서…

많이 두꺼운 책이라 덜렁 사기도 그렇고 또 새해들어 버리기 운동을 시작해서

가급적 새 책은 안사기로 한 결심도 지킬 겸…

010

 

하여 제대로 모과차 한 잔을 시키고 양해를 구한 후 책 을 대강 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한 고백은 꼭 확인해보고 싶은 사진도 있어서…

모과차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혼자 마시기는 아까울 정도로 진해서

책을 대강만 펼치며 다 따뤄 마신  후에 더운 물을 더 부어도 진했습니다.

둘이 가서 한 잔만 시키고 빵을 주문해서  나눠마시면 꼭 알맞을 것같습니다

011.jpg

   ‘우리가 이래서 사는가 보다 ‘

015

아름다운 뒷광대, 무대예술가

이병복 선생에 관한 책입니다

016

당연히 얼마 전에 다녀온 권옥연 화백 이야기도 있고

022

꼭 가보기로 했던 무의자 박물관 설명도…

 

023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렸던 이병복씨 전시회 이야기도 있었지요

언젠가 다녀와서 후기도 남겼는데 위블에도 있을 지 나중에 찾아볼 일입니다만

드디어 찾던 사진도 발견을 합니다

제가  이 카페를 자주 가는 이유는 오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1층 에는 볼 수 있는 다른 책들도 많고요…

007

오며 가며 자주 변하는 우리동네 모습 또 남겨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선포한 성동구청장  결행이 제발 잘 실천되길 원하며…

009

우리 동네 서울 숲 주변은 전신주도 예쁘지요

034

031

처음 본 카페를 또 만납니다

032

요런 사진들은 예전 조블처럼 슬라이드면 더 편할텐데 좀 아쉽네요 위블은…;;

 

모텔은 왜 생길까요? 주택가에???

030

다시와도 모른 척 해준다네요…ㅎㅎ

P.S:

001

우리동네 뚝섬 구길로 접어들면 손수 만든 햄버거 가게가 있는데

날씨 춥다고 들어 와 기다려라 해서  들어갔더니

가게는 어찌나 협소한 지…그리고 이런 노란 냄비가 올려져 있더라구요.

갑자기 울컥 해지더군요 -이윤 잘 모르겠습니다만…;;

002

노란 냄비는 몰래 담고 …그리고 무당벌레가 있어서

찍고 있으니 왜그러냐는 표정을 짓길래

무당벌래를 좋아한다하니 새 걸 한 마리 주더군요

004

손자 현지니한테 뺏깁니다

당장 지가 좋아하는 물고기도 담으며…

005

 

어제 금요일 일인데 이걸 보니 또 손자가 보고싶네요

허긴 지네집에 갔으니 이런 포스팅도 천천히 올릴 수 있긴 하지만…

무당벌레 한 마리 뇌물을 받아서가 아니라 정말 값도 착하고

주인장도 친절해서 성수동 오시면 한 번 들러보시면 참 좋겠습니다

고릴라 수제 버거 성수동 지점

020

참 제가 찾던 건 이병복씨가 대표로 운영하던

자유극단 소속 까페 떼아뜨르

019

요 부분은 나중에 독단으로 올려야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듯하야…^^

 

1월 세 번째 주말이군요

예전 조블 가족들 빨리 보고싶어서 이러고 있네요

 

참조: 아름다운 뒷광대 <– 마침 찾아지네요 이병복 3막 3장.

6 Comments

  1. 벤자민

    16/01/2016 at 22:32

    동네가 참 아기 자기하고 좋습니다
    서울의 숲이 어디 있는건지요
    뭐 틀림없이 서울엔 있겠지요^^

    야놀자 숙박시설!
    저 같이 멀리서 와서 길 잃어 버리면
    뭐 별 수 있읍니까 어디던 자야지요
    배려심이 강한 동네 같습니다^^

    아! 이 방엔 항상 예술이 흐릅니다
    진한 모과차로 함께

    • 참나무.

      16/01/2016 at 22:52

      뚝섬,옛날 경마장자리가 서울숲으로 새단장 한 동네
      성수동이랍니다
      매번 친절한 답글 주셔서 많이 고맙습니다.

      퓔이 꽂히면 멈출 수가 없어서
      넘 길어 죄송하지요 항상
      이번에 참 귀한 경험 했지만
      표현력이 많이 부족하네요

  2. 연담

    17/01/2016 at 09:55

    참나무님~~
    우선 정답게 불러보고요~~~ㅎ
    우리 세대에서만 알아주는 권옥연, 이병복 부부 아닐런지요.
    하도 오래되어 까맣게 잊고 지냈어요.
    잠든 추억 속에서 참나무님 덕분에 튀어나오신 분들.
    멋있는 분들.
    더구나 권옥연님은 제가 근무하던 은행지점에 가끔 오셔서
    눈인사까지 나누던 사이(? ㅎㅎ)라 엄청 그립고 반갑습니다.
    참 멋있으셨는데…
    세월이 참 많이 흘렀네요.

    • 참나무.

      17/01/2016 at 10:09

      아…이렇게 반가울 수가…이병복 아는분들이 별로 안계셔서
      저 혼자 떠드는 것같아 외로웠는데요
      더구나 권옥연화백님과 인사까지 나누셨다니
      혹시 악수는 안하시던가요- 화백님 습관인데
      가끔 오해도 불러일으키는…^^

      우리동네 이 카페 꼭 한번이라도 다녀가시기바랍니다.
      하콘 있는 저녁외출은 어려우시다면 낮 시간이라도…
      저는 수영장 바로 근처여서 자주가거든요
      이 카페 입구에 이병복선생 두꺼운 책 만날 때마다
      명동 까페 떼아뜨르 추억의 그 시간까지 떠올라서…
      동 시대를 살아온 분이라 더 반갑습니다.

  3. 연담

    17/01/2016 at 12:44

    ㅎㅎ….
    권옥연님과 악수는 못해봤어요.
    그런데 그 분이 우스개 소리로 저보고 연애할 줄 모르는거는 큰 병이라고,
    그 병 고쳐야한다고, 고쳐줄 수 있다고 하신 이후로 은행에 묘한 분위기가
    흘렀어요.
    그때는 그런 농담도 뒷담화꺼리가 되던 시절이었지요.
    참 옛날 이야기네요.
    낮으막한 건물만 있던 서울이 그리워집니다.

    • 참나무.

      17/01/2016 at 17:02

      인사동 한 바퀴 돌고 오느라 이제사 답글 승인을 하네요
      저는 집 떠나면 컴 디려다보는 거 잘 안해서 죄송합니다아~~^^

      그런 농 하실분 맞습니다…^^
      우리들끼린 참 저런 바람둥이 남편과 사는 이병복씨가 대단하다…
      이러며 흉 보던 시절도 있었네요.
      그래도 악의는 없는 사람이고 예술가니까 다 용서가되던…
      40넘은 큰 아드님을 폐암으로 잃고…
      그런 슬픔도 예술로 승화시킨 부부지요
      둘째아드님은 음악전공하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