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악산-임채욱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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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명 : 임채욱 展 “인터뷰 설악산”
▪ 전 시 기 간 : 2016.1.6 ∼ 2016.3.22
▪ 전 시 장 소 : 아라아트센터 B1,2,3,4,1F 전시장
▪ 관 람 료 : 무료
▪ 관 람 시 간 : 10:00 am ~ 7:00 pm
▪ 문   의 : 02-733-1981

사진일까 그림일까. 기도하는 부처의 형상을 닮은 ‘봉정암 부처바위’가 높이 8m, 폭이 5m에 달하는 대형 사진에 고스란히 옮겨졌다.

임채욱 작가가 설악을 찾은 건 50여 차례. 그 사이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성실과 간절함으로 담아낸 설악의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맑고 고요하다.

임 작가의 사진은 독특하다. 인화지가 아닌 한지에 작업하기 때문이다. 종이의 결이 설악의 자연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는 작가의 사진전 <인터뷰 설악산>에는 ‘봉정암 부처바위’부터 울산바위, 백담계곡 등 대형 사진에 담아낸 설악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 임채욱 작가
전시 :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3월 22일까지


▲봉정암 부처 바위


▲구김사진 담은 계곡


▲울산바위


▲울산바위


▲설악 전경


▲설악 전경


▲설악 전경


▲설악 전경


▲백담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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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어서 쉬었다 가세요  play 버튼 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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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일 인사동 카페 볼가에서 나와 아라아트센터로 향했다.

역시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그냥 볼가에서 차 한 잔 하고 집에 바로 갈 예정이었는데

골목 벽보에서 임채욱 사진전 보고서야 ‘아차’ 하고 간 일은 얼마나 잘 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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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욱 작가를 알게된 건 서촌 박노수 미술관과 수성계곡 자주 다니다

그의 아뜰리에 진열장에서 독특한 작품을 발견하게되면서 부터다.

사진인지 수묵화인지 얼른 구분이 되지않던…

이후 아라아트센터에서 대대적으로 인왕산을 소재로 한 사진전이 크게 열렸고

홍도토리님과 함께 다녀와서 깊은 감동을 받은 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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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도슨트 설명 시간은 없는 듯 한데

마침 작가를 만나 직접 설명을 듣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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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초파일 봉정암  올라 가는 산길 연등 이

마치 봉황이 나르는 형상이었다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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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주인은 바로 이 봉황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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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입체 사진 작품의 탄생 비화가 재밌다. 어느 날 프린트하던 그는

오류로 구겨진 사진에서 독특한 입체감과 시각효과를 찾아낸다.

이차원 평면 위에 입체감을 살린 삼차원으로 확장하여 그만의 독특한 회화사진술을

익히게 된 것이다 . 그는 서울대 동양화과  전공이다.

특히 인왕산 바위 사진 작품들이  인상에 남아 도록까지 사기도 했다.

요 이야기는 인왕산 사진전에서 한 것같지만 강조하는 의미로…

인왕산을 누구보다 좋아해서 수성계곡 산자락에 아뜰리에까지 준비했나보다 했는데

이번 전시 인터뷰 설악산 보고 그의 설악산 사랑도 인왕산 못지않다는 걸 알게된다.

 

이번 전시는 그리고 많은 얘기들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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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산은 수려하고

지리산은 장대한데

설악산은 둘을 다 갖춰

수려하기도 하고 장대하기도 한 아름다운 산인데 …

왜 금강산처럼 많은 그림이 없을까

그 이유는 예전에는 워낙 산세가 험악하여  요즘처럼 쉽게 오를 수 없어서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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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1때 불교미술대전에 출품해 입선을 했는데 아버지는 그 작품을

동네 약국 주인에게 팔아 오디오를 장만하게 해주었단다.  30만원이나 받은

그의 첫 판매 작품은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국보 78호)을 그린 것이었다.

2014년 여름 혼자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사진을 찍던 그는 그만 하산 시간을 놓쳤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피소마다 숙박을 거절당한 뒤 밤늦게 봉정암에 들어간

그의 간곡한 청에 스님은 명함을 한 장 내주었다. 그 명함에서 그는 부처 모양을 한 바위,

바로 ‘봉정암 부처바위’사진을 처음 발견하고 전율을 느꼈다.

바로 ‘반가사유상’ 그대로였단다.

‘그게 필연이었나 보다’ 웃으며 내가 말했더니 작가도 고갤  끄덕 해서

‘우리는 등산복 차림으로 신혼여행을 설악산으로 갔다.’

당시는 한복 차려입고 경주나 가는 시절이었다는 얘기까지 주책스럽게 왜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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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스님들이 부처바위 근처는 일반인들 출입금지령이 내려져서 처음 갔을 때

합장 바위를 못찾아 바로 가면 1분 거리를 근 몇 시간 이상 헤매다 겨우 찾아

몰래 사진을 닮았다는 일화도 들려주었다.

이번 전시는 설악산 사랑이 전부가 아니다.

리플렛과 어제 설명을 간략하게 줄여 엮어본다.

전시 구성:

전시는 설악이 운해 사이로 은근한 모습을 드러내는 ‘설악이 열리다(1층)’,

발길이 닿지 않은 설악의 속내가 카메라 앵글에 담긴 ‘설악에 들다(지하 1층)’,

능선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설악이 펼치다(지하 3층)’,

설악의 아름다움이 무한으로 변모하는 매개 공간인

봉정암을 담은 ‘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지하 4층)’

참고 자료와 영상 입체작은 지하 2층에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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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에는 신라 644년 지장 율사가 진신사리를 모셔와 창건한 봉정암 사리탑이 있어요. (..중략…)지난 10월 첫 주말 하루에만 1천8백 여 명이 봉정암에 갔다고 하더군요.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한국 사회의 척박한 현실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험한 곳에 가서 기도할 만큼 우리의 현실이 힘겹다는 거에요.  그런데 백담사에서 5~6시간 애써 올라온 사람들이 결국 케이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는 꼴이 됩니다 신성한 기도처였던 봉정암은 성지로서 가치를 잃게 되는 겁니다. 더 심각한 것은 설악산의 진정한 가치를 다 알기도 전에 훼손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리플랫 임작가 인터뷰 대략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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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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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산 사랑과 열정이  확인된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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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한 쪽 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설악산  산악관광  조감도와

별 몇개짜리 호텔 건립을 예상한 사진과 오색케이블카

반대 서명 플레카드랑 타피스트리 까지 마련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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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일은 국내 최초로   겸재 정선의 스승인 김창흡의

기행문을 기초로 그 코스를 일일이 답사한 사진들인 봉정암 가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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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설명을 나는 늦게 도착하여 잘 듣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볼가에서 좀 더 빨리 나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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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때 작가 모습을 발견,

곧바로 지하 4층 먼저 내려갔지만 마지막 사진 앞에 모여들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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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영흠 있다는 사리탑과 입체감을 살린 부처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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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영상을 담아봤다.

설악산 사계 풍광들…8년을 오가며 담은 사진 들 중

엄선한 작품들 아니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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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님은 먼곳에’  들으며  봉정암 가는 길

앤딩 크래딧이 잔영으로 오래남았다.

작가는 장사익을 편애하는지 인왕산 전시할 때도  장사익  노래가

전시장에  계속 우렁우렁  했던 기억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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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가는 길은
멀고도 힘이듭니다

살아가면서
기도밖에는 할 수 없는 순간
봉정암 가는 길은 찰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봉정암 사리탑 뒷편으로
오색 케이블카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사리탑 너머 케이블 카를 향하게 되지않기를… ….

1 Comment

  1. 참나무.

    19/01/2016 at 21:17

    전시 기획 의도:

    *

    큰 시옷인 사람과 산 사이에 솟아나는 모든 시옷들을 아름다운 섬으로 솟아나게 하는 천지창조에 있어 설악산을 쫓아올 수 있는 산은 달리 없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설악산의 시옷 섬들을 사진작품으로 옮겨놓는 일에 있어 임채욱을 쫓아갈 사진가를 나는 달리 알지 못한다.
    -박인식
    설악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이다. 그러나 설악이 백두, 금강, 지리, 한라 등에 비해 역사성과 상징성에서 제대로 된 의미와 가치를 부여 받고 있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작금의 설악은 그저 단풍을 즐기기 위한 관광지, 한철 유원지로 치부되는 느낌마저 있고, 모든 반대와 규제에 아랑곳없이 눈앞의 돈을 명분으로, 한국인의 영혼의 고향인 산을 담보로 하여 설악의 척추에 철심을 박고자 승인되고 추진되는 케이블카는 그런 경향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

    임채욱은 설악산을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사진작업에 다년간 천착해왔다. 그는 한국인의 정서와 느낌을 대변하는 한지에 사진을 옮기는 새로운 시도조차 모자란 듯 한지의 구김을 이용한 입체사진작품까지 선보이며 작품의 영역을 나날이 확장해가고 있다. 서양인이 감상할 수는 있지만 표현할 수는 없는 느낌과 깊이가 담겨 있고, 한지에 빚어낸 사진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설악의 형상은 보는 이의 찬탄과 더불어 때때로 다가갈 수 없는 탄식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런 임채욱의 작품은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미술평론가이자 산악인인 박인식은 “세잔의 생빅투아르 산이 임채욱에게 와서 ‘한국의 산’으로 자리바꿈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임채욱의 산 사진이 우리 산에 대한 기존 관념을 전복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

    안셀 아담스의 사진이 요세미티가 가진 자연유산의 의미를 밝혀 그 지킴이 역할을 했다면, 신년 벽두(1월 6일)부터 이른 봄(3월 24일)까지 3개월에 걸쳐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의 1천평에 이르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임채욱의 《인터뷰 설악산》展은 그 산이 늘 간직하고 있었지만 이제까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설악의 존재 의미와 위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되새기는 한마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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