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장애자와 음예陰翳, &…

올 들어 제일 추운 주일이란 예고대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매섭게 추운 날 음식물 쓰레기가 모여 ‘아주 잠깐’이니 옷 입기가 귀찮아 실내에서 입던 옷 그대로 뛰어 나갔다가 얼마나 혼이났는지…말 그대로 면도날에 볼탱이가 베이는 것같았다.

어떤 젊은 새댁이 내 앞에서 쓰레기를 비우고 있었다.

아 그런데 발로 쓰레기통 아래를 누르니 음식물통 쓰레기 뚜껑이  열리는 것이다

세상에나…저걸 아직도 몰랐다니 도대체 음식물쓰레기 통이 나온 지가 언젠데…

우리집에도 비슷한 쓰레기통이 있어서 자주 이용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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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편함에 도착한 자주 이용하지않는 카드 결제내역서 안에 쿠폰 몇 개가 들어있었다. 그 중 집 근처라  전시회 가는 길에 이용해도 되겠다 싶어 가방에 넣기 전 자세히 보니 에비뉴엘,월드점은 제외…더 자세히 보니 십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만 해당된다네…화가나 찢어버리다 요런 얍삽한 광고 싫어서 고발 차원으로 남겨보려고…그 아니어도 길가다 만나는 진열장 50%세일은 크게…그 아래 주말 재외는 작게…그 거리를 나는 주말에만 다니는데말이다. 첨엔 속아서 들어 가 낭폐본 적도 있어서…;;

언제나 그렇다 쉬운 걸 잘 못한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아직 컴으로 인터넷 쇼핑 한 번도 한 적 없고 인터넷 뱅킹도 처음엔 하다가 자주 비번을 잊어버려 세 번이상 틀리면 입력이 안되네 어쩌네 몇 번 시달린 후  홧김에 “에라 않고 말지…” 이래서 번번이 직접 은행을 내왕한다. 월말 즈음이면 그래서 초비상이다. 단 한 번에 완벽하게 처리한 적이 별로 없어서…지로 용지가 빠지거나 결재카드를 잊거나 손전화를 두고 나가거나 등등…이런 나를 정확하게 표현할 말을 찾지못했는데 모월모일 당신은 ‘생활장애자’ 라 고백하며 나랑 비슷한 증상을 줄줄이 올린 걸 보게된다. 건망증까지 포함해서말이지… 정말이지 비현실적인 나랑 비슷한 사람이었는데 작가 이름은 안생각난다. 가끔은 이런 마누라 데리고 사는 울집남자께 미안함을 금치못할 때도 있다.  주제에 어울리지않게 늘 다른 세계를 넘보며사니까. 이런 블로그짓도 사실은 비현실적인 놀이 아니겠는지…오늘도 내맘은 콩밭에 가 있다.

 

문학수기자가  커피 한 잔 하시죠…하는데 갈 수가 없어서… 김성현 기자의 추천으로 참 고맙게 읽은 책…특히 마리아 주앙 피레스,음예의 피아니스트 라는 챕터 읽을 때 전율한 적있었다. 딸이 사는 남아공 여행할 때 언제나 단 한 권의 책을 가지고 가는데 박창수 著 하우스콘서트-그 문을 열면 ,  문학수著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등등이다. 이 책을 남아공 몬테카지노에 있는 서점에서 읽은 적 있는데…이런 얘기라도 나누며 사인이라도 받으면  좋아하지않을까…어쩌면 최고령인 할머니가 오늘처럼 추운 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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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마다 자주 듣는 겨울나그네 ,빈터라이제 직역하면 겨울여행, 오늘 조재혁씨께 겨울여정이 더 어울리지않겠나는 설명을 듣고 무릎을 쳤다. 여행 하면 즐거운 일이 먼저 연상되는데 슈베르트 빈터라이제는  보리수,봄꿈을 제외하곤 거의가 슬픔자체 아니던가. 22일 우리나라 최초로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이 이 곡을 부른다. 반주는 조재혁…예당  메일로 오는 뉴스레터 보고  아예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 운도 좋지…장일범  매주 수요일 with 피아노 조재혁 시간에,  당사자 두 분이 나와 맛뵈기를 보여주는거다. 문학수, 음예,아다지오 소스테누토..등등으로 내 위블 검색해 보니 몇 개는 베꼽이지만 대부분 다 뜨는거다… 급 흥분하여 책을 꺼내보니 책갈피엔 … 남아공에서 읽으며 넣어둔 걸 깜빡 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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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겐빌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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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는 페이지 넘기다 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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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 수 없는 꽃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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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대왕 참나무 잎은 산호일당 학교에 있는 아주 큰 나무에서 딴 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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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내내 책과 빈터라이제랑 놀았다. 예당 갈 수없는 대신…

꽃과 잎을  끼워 둔 페이지들 찾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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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기자가 오늘 저녁 어떤 얘길 들려줄 지 다시 궁금해졌다.

‘예술이란(……) 내적 연소다…’ 굴드 페이지도…

 

백재은(왼쪽), 조재혁.

백재은(왼쪽), 조재혁.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이 오는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에서 남성 성악가의 영역으로 알려진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에 도전한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함께 연주한다. (… ….). 같은 해에 쓰인 슈베르트의 즉흥곡도 함께 연주한다.  전문
출처 chosun.com :2016. 1. 18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연주<–

 

같은 시기에 작곡한 즉흥곡 연주는 라이브로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하고싶을 일을 어찌 다 할 수 있겠는지…

자족한다 . 오늘 난생 처음 여자가 부르는 겨울나그네 중 몇 곡을 들었으니…KBS.F.M 참 고맙다.그리고 아침 내내 관련글 찾아읽었다 오래된 옛글 반추할 수 있게 해 준 위블도 고맙다. 그런데 답글들 읽다 좀 외로웠다. 아니 솔직히는 많이…김정운 교수는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고는 하지만…

문제의 사진도 찾아냈다.

475.jpg
남아공, 몬테카지노 서점, SKOOBS BY ON 5. 30, 2013

출처  <–

12 Comments

  1. 벤자민

    20/01/2016 at 15:53

    으~~~음 여기 오면은 항상 낭만이 흐릅니다
    아직도 책갈피속에 꽃잎이…
    갑자기 순이 생각이 나는군요 ㅎㅎ

    여기도 주말에만이 많지요
    시내 레스토랑들은 주말은 다 비쌉니다 EXTRA 받지요
    얼마 전에는 꽃집에 갔는데 그 안에 있는 커피 점도 주말이라고 비싼거에요
    전 평소 커피를 별로 안좋아해 잠깐 화장실 가면서
    마누라 보고 양이 적은걸로 시켜 두라고 했더니
    아니 갔다 왓더만은 왠 간장 종지 같은 걸 시켜 뒀길래
    커피 작은거 시키랬더니 왠 간장을 시켜 놓았냐고 짜증 ㅋ
    근데 그것도 주말 이라고 EXTRA CHARGE~ 짜증도 덩달아 EXTRA ㅎㅎ

    근데 오늘은 왜 관련 글에 사진은 없는지요
    제가 왜 혼자만~ 하고 COMPLAIN 했더만 위불서 놀래서? ㅋ
    사진은 빼버렸을까요 ㅎㅎ

    백재은씨 이쁘네요
    목소리도 터지고 인물도 좋고~ 이러면 불공평해서 안되는데 ㅎㅎ

    참! 마지막으로
    요즘도 음식 쓰레기 여자가 버리는 집도 잇습니까? ㅎㅎ

  2. 참나무.

    20/01/2016 at 16:29

    ㅎㅎㅎ 벤자민님 썰렁한 위블, 유일한 청일점이십니다
    사진은 없어도 관련글 본문 클릭하면 거의 다 보이데요
    음악까지 잘 들리는데 수정하면 또 안들려서 고대~~로 모신답니다
    벤자민 님이 그리워하는 분 답글도 자주 만나거든요..^^
    *
    오래된 책 가끔 열어보며 후드득 떨어질 때가 많지요
    *
    주말 EXTRA CHARGE 정말 짜증나지요
    사람사는 곳이니 그곳 상혼도 마찬가지군요.
    *
    울 아들집 신혼 초에 가봤더니 지침서가 붙어있데요
    ‘음식물 쓰레기 당번은 아들’이라고
    근데 울집은 아직입니다.
    그래도 분리수거, 빨래걷어 개는 것도 잘 해주니 그것만으로 만족…^^

    그나저나 오늘 아침 고무장갑낀 상태여서 미련하게 옷 안챙기고
    나갔다가 귀 떨어지는 줄 알았네요…^^

  3. 참나무.

    20/01/2016 at 16:40

    아참 백재은씨 모전 여전으로 어머니도 유명한 메조 정영자씨…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했지만
    편애하는 조재혁씨 또한 미남에다 연주도 잘하지요…^^

  4. 푸나무

    20/01/2016 at 17:44

    조재혁씨가 아주 ㅣ남은 아니던데요. ㅋㅋ
    요즘 아이들 형이긴 하지만 옜날 식으로 하면 약간 빈상???ㅎㅎ
    그러나 겨울 여정 괜찮네요.

    근데 음예란 단어…..멋져요.

    • 참나무.

      20/01/2016 at 19:59

      조제혁씨 두어 번 밖에 본 적없지만 전 미남으로 봤는데
      빈상? 그의 팬들이 이걸 알면..
      ㅎㅎㅎ

      ‘그늘인 듯한데 그늘도 아니고 그림자인 듯한데 그림자도 아닌 거무스름한 그 무엇’
      은유적으로는 ‘깊이와 시간 속에 손때가 묻은 그 무엇’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만약 푸님이 읽으신다면 아주 긴긴 해찰하실 듯 한데요

      문학수 하면 젤 먼저 음예가 떠오른답니다
      이 책 읽기전까지 전 이 단어를 몰랐거든요
      8시 지금쯤 하우스토크 시작했을텐데
      혹시나 했지만 아들까지 오는 바람에
      결국…ㅜㅜ

  5. 참나무.

    20/01/2016 at 21:02

    오늘 최초로 메조소프라노로 들은
    Schubert 겨울나그네(이후 겨울 여정)

    위드 피아노 -피아니스트 : 조재혁, 메조 소프라노 : 백재은
    *

    1. Gute Nacht
    4. Erstarrung (동결, 얼어붙은 가슴)
    5.
    Der Lindenbaum (보리수)
    9. Irrlicht (도깨비불)
    13.
    Fruhlingstraum (봄날의 꿈)
    14.
    Die Krahe (까마귀)
    18.
    Der sturmische Morgen (폭풍의 아침)

  6. 푸나무

    20/01/2016 at 23:24

    ㅋㅋ.그렇죠. 혼나겠죠? 하여간 가르쳐주신대로 하긴 했는데….

  7. 푸나무

    20/01/2016 at 23:25

    아 이제 진짜 되는것 같은데요. ㄳㄳ합니다.

  8. 수선호이

    21/01/2016 at 05:23

    저는 참나무님의 ‘콩밭’이 좋습니다..^^;
    음식쓰레기 버리는 날이라서 남일같지 않고요;;
    예술에 대한 정의-많은 걸 생각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 참나무.

      21/01/2016 at 08:22

      이런…;; 문학수 기자칸이 다음 하우스토크 안내로 바뀌어버렸네요..;;
      근데 참 일찍 다녀가시네요 수선화님은…^^

      예술에 대한 정의…그렇지요
      381p. 얇지않은 책
      부겐빌레아가 여러군데 꽂혀있어
      많이 배우고 공감하는 다른 단락들도 많았답니다
      추운날 흔적 저도 고마워요~~

  9. 홍도토리

    21/01/2016 at 12:01

    어제 놓친 노래.. 오늘 다시 듣기로 들어봐야겠어요.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제주도에 있을 떄 도서관에서 빌려봤었는데
    생각난 김에 구입해봐야겠어요.
    .. 요즈음 책을 잘 못 읽어요.
    첫째는 내 직업에 충실해야겠다는 관념
    둘째는 살림을 합쳤더니 내시간이 줄었어요.
    더구나 침대에 누워서 tv를 볼수 있게 만들어놔설랑 누워서 책읽기가 좀 불편해지기도 했구요…
    여튼 멋진 글..’예음’같은 단어도 참신하게 들려주시고…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잘 살께욤…^^*

    • 참나무.

      21/01/2016 at 14:41

      그 댁은 침대가 천정에 붙어있나요?
      어린이 칫과처럼…
      ㅎㅎ
      장서할 만한 책이라 우겨봅니다.
      근데 책 안읽어도 될 거같은데요
      더 보람있는 일 하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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