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다 못한 사람’을 제목으로하려다
낚시성 제목으로 오해받을까봐 참습니다.
오늘 아침 수영 시작 구호 화이팅 하기 전에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 발로 여는 거 다 아냐’
-그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제가 어제 첨 알았다 그랬더니 한 회원이
‘세상에 이런일이’ 인지 무슨 동물 프로인지에서
‘개가 음식물 쓰레기 버릴 때도 발로 열던데 언닌 여태 그걸 몰랐냐’
그럼 내가 개만도 못한사람이네…그러고 한바탕 웃었답니다.
수영 끝난 후 회원 한 명 마침 시간 있다 해서 좋은 데 가보자 했지요
드디어 모과차 한 잔으로 둘이서 제대로, (알뜰하게) 잘 마셨네요
오늘은 둘이라 1층에서 잡담나누며
저는 연신 이병복선생 두꺼운 책을 펼쳐보다
까페 떼아뜨르 반가운 간판보니 옛 추억이 다시 스믈스믈 …
옛날 갓날 맞선 본 후 상대방이 우리집에 오기로 한 그날
저는 오래 전부터 예약해 둔 일인극 한 편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급한 일이 생겼다 하고 … ….
연극이 끝나고 늦게 집에 들어가자 생 난리가 났지요
그런 결례가 어딨겠나…그 남자 그래도 표시도 안내고
‘뭐 많이 급한 일이 있었겠지요…’이카미 …
대접 잘 받고 별 탈없이 가더랍니다
말은 그리 했겠지만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요
그리고 명동 OB’s캐빈에서 한 번 더 만났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관계가 계속되진 않더라구요
이후 xxx기자라며 T.V에 몇 번 나오더니
언제부터 소식 감감…글쎄 이민이라도 갔을까~~
만약 그 사람과 엮어졌더라면
내 인생 행로는 또 어찌 바뀌었을까
그 때 ‘불구하고’ 본 연극이
까페 떼아뜨르, 김동훈 일인극 ‘로라 스켓을 타는 오뚜기’
키사스, 키사스…아마도, 아마도
예나 지금이나 저는 대책안서는…
죽을 때까지 고쳐지지않을 지병인 듯하옵니다
이후 세월 지나 명동의 문화 소굴로 (전당 했다가…)
이름 떨치던 막다른 골목, 로멘틱한 아치형 문이던 그곳은
무슨 엉뚱한 사건으로 문을 닫고-워낙 길어서…;;
근처 다른 골목에서 추송웅씨가 떼아뜨르 秋로
이름을 바꾸고 ‘빨간 피터의 고백’이 꽤 롱런을 했지요
그 연극을 발판으로 T.V까지 진출하고
또 얼마지나지않게 타계하지요
그 당시 저는 연극에 포옥 빠져 지내던 나날이어서
이병복선생 책을 보니 연극 제목들도
나오는 사람들도 모두 낯익더라구요
김영태,이병복,손숙,박정자,김정옥
그런데 박정자 손숙,이병복씨가
카페 성수에서 한 무대에 섰다지뭡니까.
알기만 했으면 만사를 제치고 갔을텐데
제가 카페 성수 알기 전이라 얼마나 아쉬웠는지…
대머리 여가수, 따라지의 향연,
타이피스트-역시 일인극, 김금지, 어찌나 빠른 대사였는지…
무대의상은 이병복…스스로 뒷광대라 이름하지요
이런 저런 이유로 이곳을 자주 다니는 건아닐까요
근데 요담 화요일 하콘 안내를 피아노 위에서 오늘 또 만납니다
레파토리도 맘에들어 잔뜩 기대하고있고요
이번에도 뒷풀이 메뉴까지 소개되어서. . .
제 8회 더하우스콘서트 in 카페성수
_1월26일(화) PM 8시
_연주자 : 김소진Violin) 임효선Piano) 이소정Cello)
_관람료 : 2만원, 고등학생 이하 1만원
_에프터파티 : 에끌레어 & 뱅쇼 + 와인
_공연문의 : 02 465 1077-1078
참조 :
1. 아르코에서 만난 까페 떼아뜨르 <–
2. 아름다운 뒷광대 이병복 <–
홍도토리
22/01/2016 at 17:56
아버지 기일이네요. 그날은…
” 에끌레어 & 뱅쇼 + 와인”
… 이거이 꼭 맘에 드는데 말입니당..ㅎㅎ
참나무.
22/01/2016 at 18:14
에끌레어랑 벵쇼랑 잘 어울리겠지요
맛나면 하나 꿍처둘까요…ㅎㅎ
지난 번엔 현미가래떡을 갈라 견과류를 한가득 끼워 올렸던데
인기가 참 좋았어요
여튼 뒷풀이도 기대되는 하콘이지요…^^
전기현씨가 잘 안써는 감성등에 불밝히는 금요일 되라네요
수선호이
23/01/2016 at 05:00
‘개보다 못한 사람’의 무례함이
글속에 갇혀버렸네요..^^
프로스트 시인의-가지 않는 길이 떠오릅니다..
신명나는 참나무님의 영혼이 좋으신걸요..^^
누군가 그러시데요..예술은 운명이 아니라
의지라고..그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 게 인생이라고요
날씨 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참나무.
23/01/2016 at 09:34
프로스트, 그 길과 결정장애까지 떠오릅니다.
예술이 운명이 아니라 의지…
밎는 말 같은데요
오늘도 일찍 이네요
주말, 즐거운 일 많길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