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볼가’에서 좌측 으로 정든 골목길 빠져나와
엘리베이터 타기 직전 길건너로 가봄짐한 카페 발견,
요담에 가보기로 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급히 담아본다.
전철도 다른 주일 비하면 뜸했다.
알루미늄 좌석의 온기가 다른 날 보다 휠씬 따듯해서 배려지심까지 느껴졌다.
드디어 오랜만에 가 본 혜화역
어제는 늘 다니던 마로니에 공원,아르코 미술관이나
예술가의 집 방향이 아니고 맞은 편 학림다방 쪽,
엘리베이트 타고 올라오면 곧바로 샘터 건물이 보인다
어느해였나 파랑새 극장 앞 큰 나무에 노란 손수건이 매달렸던 해가…
학림 다방과 종로약국을 끼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아직도 푸른 아이비 한가득인 야트막한 울타리가 보이고
드디어 그리운 카페 릴리 마를렌,
블로그 찾아보고 2014 봄에 다녀온 걸 알게된다.
내 지정석 마리아 칼라스가 걸려있는 입구 쪽은 젊은 커플이 사이좋게 앉아있다.
꼭 그 자리가 아니어도 좋다
이곳은 릴리 마를렌이니
참 자주 다녔던 곳
한 군데도 변한데 없이 그대로다
낯익은 주인장께 릴리 마를렌을 청한다.
기다리는 동안 …얼마만인지…
마를렌 디트리히랑 함께 하는 자리…
젊은 연인들 줌인…
릴리 마를렌이 먼저 흐르고… 모과차가 뒤에 나왔다.
차가 반 가량 줄었을 때 젊은 연인들이 나가버린다
얼른 그 자리로 옮겼다.
오른쪽 장식장 위 반가운 오션까지 담겨있네
오션을 잘 키우던 사카 마담 가인님과 청담이 다시 …
내가 앉았던 자리…
마를렌 디트리히 노래가 계속 흘러
CD라도 한 장 살까… 좀 보여달라 그랬다.
오래된 CD라 절판일겁니다
… ….네…
원하시면 복사라도 해드릴까요
아…그래도 되나요 …테이프값이라도 드릴게요
아닙니다 공CD 많습니다
요담에 꼭 다시 들릴게요 정말 고맙습니다.
안쪽 별실같은 공간에도 아까 젊은 커플이 들왔었다
오른쪽 자세히… 보인다
다시 낯익은 탁자에 앉았을 때도 커플이 두 쌍이나 더 들어왔다.
‘그래…좋은 나이지…부디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길…
칼라스가 앉은 자리는 거울도 예전 그대로…
어제 역시 마를렌 디트리히 노래 다 끝나기 전에
‘드르륵’ 빨깐 격자 유리창 여닫이 문 열고 나왔다.
샘터 건물 위 다시 클로즈 엎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런 글귀나 눈에 들오고…
나이를 많이 먹긴 먹었나벼
계속 추억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춥다고 방콕하고 있던 울집 남자,
나갈 때 틀어놓고 간 세탁기 빨래
얌전하게 널어놔서 고맙던 어제
오늘은 25일 아침…맛난 거 많이 대령해야지…총총…
관련글: 현지처와 아름다운 음모 <–
홍도토리
25/01/2016 at 15:14
김정운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한다’에서 나온 말..
행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랍니다.
헌데 좋아하는 곳에 가서 맛있고 따뜻한 차 한잔 마시는 모습에서
행복이 무진장으로 느껴집니다..얏호!!!!!!^^*
참나무.
25/01/2016 at 15:26
저도 찜해둔 책…
그런 말도 했군요.저도 동감!
더 보태자면 좋은 사람과 환담까지
허기사 맛난 거 먹으면 자연히 얘기도 나올테니…
김정운 교수, 요즘 A&C체널 명작 스캔들에도 나오데요
그나저나 썸머문…
계속 에러라 열받고있지싶네요
이도 위블 통과의례인지…
다른분들도 첨엔 대부분 에러가 나던걸요
잘 참아야할텐데…부디…
수선호이
26/01/2016 at 04:04
참나무.님 덕분에 근사한 노래를 알게 되었네요
감사하고요..^^추운 겨울의 시간도 모두 예술이 되길
늘 느껴왔지만 참나무.님은 일상이 예술이십니다
건강조심하세요^^..
참나무.
26/01/2016 at 07:37
어젠 제가 방콕한 날…
이 배우 다른 노래까지 느릿느릿 찾아보며…
늘 과찬…^^
오늘도 춥다지요
옷 따숩게 입고 다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