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빌딩 5층 이미경 개인전 보고
바람 부는 인사동길 걸어 따끈한 차 한 잔 하러가는 길
수도약국 근처 인사아트프라자 입구에서 마이크 소리가 들렸다.
“따끈한 차 그냥 드시고 2층 핸드메이드 보고가세요”
오래 전부터 한 번 들어가보자~했지만
번번이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행인조차 뜸한 거리여서 더 크게들렸다.
인사아트프라자, 입구
김이 폴폴 나는 큰 음료통 두 개,
무슨차를 공짜로 줄까 좀 궁금하기도…
둥글래? 색은 메밀차 비슷한데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따끈한 물이라 해도 반가운 날씨여서
잔 빼들고 빌딩 안으로 들어가봤다.
3층엔 대가들 판화 소품전도 있다 해서
관심있는데는 양해 구하고 사진도 담으며
각종 부스 지키고 있는 분들은 친절했다.
아몬드를 아지스께한 매장에선 맛도 보라 그러고
브라질 커피 부스에선 자꾸 권하길래
조금 마신 죄로 원두도 한 봉지만 사고…
퀼트 부스가 보여 발길이 오래 머물렀다.
좀 특이한 배낭, 값을 물어보니 9만원
바느질 못하는 사람이면 덜렁 샀지 싶다.
말난김에 소개라도 해보자…
혹시 …
앞: 손잡이도 있는 가방 배낭 겸용.
뒤: 지퍼까지 …쓰는사람 배려를 한 듯.
임자라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이말이지…
‘오후의 더치’ 4배 희석한 커피하며 한 잔 권한다.
예가체프라 해서 또 한 병사고…
ㄱ으로 꺾어진 매장에선 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수채화처럼 만들어주는 부스도 있었다.
자꾸 권하길래
‘인물이 되면 당장 하지요’
-멋지신대요…
접대성 맨트도 받아가미…
2층 전경
거실에서 명화와 놀자- 판화 소품 기획전
선물용으로도 적당한 사이즈다.
3층 목적한 곳 이리저리 사진 담고있으니
바로 앞에서 방향탈취제를 연신 뿌려댄다
안그래도 요즘 집안에 음식냄새 잘 안빠지는데
침구류에도 뿌리면 진드기 걱정없다 하고…
근데 현금이 없는데 어쩌나?
일단 카드 되냐/된다…
하여 피톤치드,자연추출 소나무향
1개 값으로 2개 … 카드 결제하며 손 세정제도 발라보라 해서
시키는대로 했더니 방향제 샀으니 한 개값으로 3개를 준다네
추운 날이어서 손님이 없어보여 괜히 내맘이 풀어져버렸다.
지금 직타하기 전 뿌렸는데 아주 상쾌하다
-충동구매는 아니어도 안봤으면 그냥 지나쳤을거다.
직접 농사지어 말린 먹거리들
탐나는 게 많았지만 부피가 많아 참았다.
대로를 벗어나 쌈지길 가로질러 다시 볼가 앞에 다시 섰다.
꼭 일주일만이네- 지난 주일이었으니…
‘드르륵’ 빨간 격자 여닫이 문, 손 대는 순간
맘이 바뀌었다.
국적불명이긴 해도 따끈한 차도 마셨겠다
커피까지 두 종류나 마셨으니…
갑자기 대학로 릴리 마를렌 여닫이문을
대신 ‘드르륵’ 열고싶어져서…
… 길어져서 또 끊어야겠네
(3편 대학로…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