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샘터 파랑새극장 맞은편 골목 끝, 카페, 릴리 마를렌에서
느긋한 시간 보내면서 근처에 왔으니 혜화동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같이 보기로 하고 학림다방 방향으로 눈길만 한 번 주고 길을 건넜다.
대학로를 그리도 자주 다녔으면서 처음 보는 타고트 詩碑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서로 물으며…
반가운 그리팅 맨이 털모자 쓰고 인사하는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아쉽게도 전시준비 중…
드디어 유명한 작품들도 많다는 천주교 혜화동 성당
사무실 달력을 보니 주교님만 포스팅 하는 이웃 분이 먼저 떠오른다
크고 작은 모든 창문이 스테인드 글라스
손전화로 많이 담았지만 한 점도 잘 나온 게 없다
more <–혜화동 성당 작품 상세안내
파이프 오르겐 바로 곁엔 류트 비슷한 금색의 현악기도 보여 담았는데 유감스럽게 하얀색만..
외부까지 다 돌아볼 순 없어도 도처에 성물과 로자리오 길도 보였다
촛불밝히는 곳 왼편엔 목련, 오른쪽엔 산딸나무… 봄에 오면 더 좋을 듯…
산딸나무를 형상화한 김용철화백 빛깔그림창 작품들이 당연히 떠올랐다.
정동 성공회 빌딩, 김용철 개인전 빛깔그림창 展
언제 완공되면 강화도도 …가봐야할텐데…
스테인드글라스 정 호 승
늦은 오후
성당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
높은 창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저녁햇살이
내 앞에 눈부시다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나 아직 알 수 없으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각조각난 유리로 만들어진 까닭을
이제 알겠다
내가 산산조각난 까닭도
이제 알겠다
- 창비 279 정호승 시집 <포옹> 중에서
아직 퇴근시간이 남아 아르코 미술관 대강 돌아본 후
고흐, ‘별이 빛나는 밤’이 펄럭거리는 마로니에 공원 주변
전쟁기념관에서 1월30일자로 끝나고
요즘은 마네 전 선전하는데 왜 아직 수거를 안했을까,
우리에게 주면 에코백이라도 만들텐데…
이런 저런 얘기나누며
오가는 이들 모두 젊은이들 뿐인 대학로.
우리 지금 명절 코앞에 둔 할머니들 맞냐?
봄 기운이 살짝 느껴지는 마로니에 공원을 뒤로 하고…
벤자민
05/02/2016 at 08:13
스테인드 그라스가 멋진 성당이 많지요
파이프오르간도 웅장한 곳이 많더군요 특히 외국엔..
한국엔 요즘 성공회가 마치 좌파로 인식되는 경향이
좀 잇어보이던데(제가 잘못 알고 있나? ㅎㅎ)
아무튼 여기서는 괭장 합니다
진작 영국서는 별 볼일 없는데 여기서는
앵그린칸 색슨족들이 뭉치는 힘이
바로 이 앵그리칸 처치지요
여기 수상들이 거의 앵그리칸 처치 소속이지요
또 신부도 장가갈 수있으니
여기와서 카토릭을 이런저런? ㅋㅋ 사유로
떠난 한국신부들도 이쪽으로 옮기신 분들도 있어요
헨리 8세가 뭐 잘한건 없지만
그래도 후세에 와서도 여러가지로
힘도 주고 혜택도 주고 ㅎㅎ
근데 저 그리팅맨은 털보자는 써면서
왜 팬티는 안 입었을까요
혹 그 전시장에 여자분들이 많이 오시는걸
너무 의식한건 아닌지요 ㅎㅎ
참나무.
05/02/2016 at 10:16
저는 좌파 우파 그런 건 잘 모르고…누구처럼 낭만파라해둘까요…^^
앵그리칸 색슨족…뭉치는 힘 대단하지요 외손녀 셋이 다니는 학교도 영국계열인데 공부하는 방법도 완전히 스파르타식이라데요. 헨리8세까지 진도나가셔서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아~~
그리팅맨에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많습니다
원래 개념미술하던 조각가인데 판도를 돌려 공공미술로 전환하여 전세계에다 그리팅맨을 설치작업중이라지요…1차로 보낸 곳이 우리나라랑 완전히 반대쪽인 우루과이…그 곳에서 성공을 거두어 ‘한국광장’까지 있다던가요. 도와주는이도 없이 완전히 혼자 이 일을 한답니다.비용도 만만치않아(운송 설치부터) 작은 그리팅맨을 팔아 충당한다고 들었어요…작은 거 하나 20만원 정도…외국에 보내는 건 6m .선편으로 보낼 때 컨테이너 허용최대치가 6m라…국내에는 양구, 북쪽이 보이는데라서? 포항,제주에도 설치되었고..사이즈는 작아도 서촌입구에도 있지요
…
키 포인트:서양식 인사 악수는 ‘나 무기없다’는 표시라는데 비해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뜻하는 동양식 인사법을 세계만방에 퍼뜨리기라네요…
아이구 숨차라…아는척 하기…ㅋㅋㅋ
벤자민
05/02/2016 at 08:30
참 지난 번에 음악 올리는 것 말씀 하셨죠
깜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 여기서 여러가지로 시도를 해 봤으나
여기도 분명 방법이 있을 것같은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하는 것은 그냥 MP 3를
여기에 복사해 올린겁니다
물론 전 유브트를 전환시켜 합니다만
저보다 컴 실력이 나은신 분 같아 보여^^
방법은 아실거에요
그냥 CD 에서 뽑아 오셔도 되고요
이 방법이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혹 의문이 잇으시면 다시 말씀 하시고요
앞으로 전 단순 링크와 이 방법을 병행해서
올릴라고 합니다
그냥 통채로가 좋을 때도 있고요
이번 제 안경 포스팅의 경우는 일본 노래 입니다
일본노래 동영상을 올려 놓으면 경우에 따라
조불의 경우에는 시비 거는 사람들도 생겨 ㅋ
가사 없는 바이올린 곡만 올린겁니다 ㅎㅎ
그냥 참고 하십시요
참나무.
05/02/2016 at 10:05
네 고맙습니다 알려주신대로 한 번 연구해볼게요
설 명정 지난 후에 도전하겠습니다..ㅎㅎ
제가 젤 좋아하는 방법은 흔적없이 그냥 연주만 들리는 건데
말씀대로 스크린 없이 음원바만 올릴 수 있어도 얼마나 좋겠어요
참나무.
05/02/2016 at 11:03
https://youtu.be/hZAV4hsP5WU
마를렌 디트리히/ 릴리 마를렌을 벤자민님 식으로 올리기
좀 알려주세요 전 잘 못하겠네요…;;
수선호이
05/02/2016 at 13:52
스테인드글라스/정호승
늦은 오후
성당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
높은 창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저녁햇살이
내 앞에 눈부시다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나 아직 알 수 없으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각조각난 유리로 만들어진 까닭을
이제 알겠다
내가 산산조각난 까닭도
이제 알겠다
..참나무.님께서 올려주신 사진보다가
떠올랐던 시입니다..
성 올리베따노 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정호승 시인님께서 특강하실 때 알게 된 시인데
마음 깊숙히 들어왔는지 참나무.님과 연이 닿네요
선물로 두고 가 봅니다..^^
참나무.
05/02/2016 at 14:01
선물해주신 시 추가했어요~~본문에 꼭 맞은 선물이네요…
왜 그 때는 잘 나오지도 않을 이런사진 담느라 무릎꿇을 생각도 못했을까요
나중에 혼자 갈 때 이 시 생각하며 무릎 꿇고 기도드려야겠어요
그러고 보니 양초도 하나 밝히지않았고…
오로지 스태인트 글라스에 혹해서 다른 생각을 못했나봅니다
^^
집안 정리하다 발목잡혀 아직 시장도 못가고
오늘 하루는 그냥 대청소 날로 정해야겠어요
집안 정리하다 발견한 것들 읽고 어쩌고 하느라
내 방은 현재스코어 난장판…
잠시 허리아파 쉬는 중에 반가운 시 선물을 받네요
고맙습니다 명절 잘 지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