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마다 먹는 ‘떡국’, 이런 건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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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정 처음으로 지단에 파를 송송 썰어 넣어봤다
맘에 들어 요담에도 이렇게 하기로 했다.
올려두고 보니  흰자 노른자 구별했으면 더 좋았을걸

현지닌 지난 금요일 어린이집에서 받은 복주머니를
지 앞에다 먼저 놓고 새배를 하는 통에 우리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지 외가에서도 그랬단다.

조선닷컴에 떡국의 모든 것이 자세하게 실려 보관해둔다.

 

설날하면 떡국이다. 새 하얀 떡국은 ‘새해의 상징’과도 같아 이 날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해마다 먹는 떡국이지만 우리가 떡국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긴 가래떡을 어슷하고 얇게 썰어 사골육수와 끓여내 계란 지단과 고기, 김 등의 고명을 올려 만들어 새해 첫날 먹는 음식이라는 것이 전부다. 이 떡국은 왜 언제부터 이런 식으로 끓여먹게 됐을까. 그리고 떡국의 모양과 조리방법을 이 한가지일까. 떡국에 대해서 알아봤다.

  • 구성=뉴스큐레이션팀

한해의 첫날, 우리는 예부터 깨끗한 흰 떡국을 끓여 먹으며 새로운 해를 맞이했다. 떡국을 먹음으로써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하여 첨세병(添歲餠)이라고도 한다. 떡국은 흔히 알려진 하얀 떡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 지방에 따라 만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 다양한 떡국이 존재한다. 각각 지역의 이색 떡국부터 떡국에 관한 궁금한 사항까지 떡국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조선DB

떡국에 대해 궁금한 질문 세가지

1. 떡국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민속학자나 역사학자들도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조선 후기 편찬된 ‘동국세시기’나 ‘열양세시기’ 같은 문헌에 떡국이 차례와 세찬에 없어서는 안될 음식으로 기록된 걸 보면, 꽤 오래 전부터 설이면 먹어온 절식(節食)임은 확실한 것 같다.

2. 설에는 왜 하얀 가래떡을 끓여 먹었을까?
설날은 천지만물이 시작되는 날로,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원시종교적 사상에서 깨끗한 흰 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게 됐다는 설이 있다. 가래떡을 하필이면 동그랗게 써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동전처럼 둥근 모양을 닮은 떡국을 먹고 돈 많이 벌라는 뜻이 담겨있다고도 하고, 새해를 맞아 해처럼 둥근 떡을 먹는다는 설명도 있다.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기사 더보기

3. 떡국떡은 왜 삐딱하게 어슷썰기를 할까?
한복려 원장은 “직각보다는 사선으로 칼질하기가 더 쉬운 데다, 어슷썰기로 하면 떡국떡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푸짐하고 풍성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일한 가래떡을 직각과 대각선으로 썰어봤다. 직선으로 동그랗게 썰 경우 떡국떡 지름이 2.5㎝인 반면, 사선으로 타원형으로 썰면 긴 쪽의 지름이 5~6㎝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일부에서는 “떡국떡을 칼이 아닌 기계로 썰면서 어슷썰기가 확산됐을 수도 있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기계연구원은 “기계화 때문에 떡국떡 모양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기계연구원 관계자는 “가래떡을 직각으로 썰 때보다 사선으로 썰 경우 투입되는 총에너지가 더 많다”면서 “에너지 효율성에서는 직각 썰기가 낫다”고 말했다. ▶기사 더보기

지역별 이색 떡국

떡국이 다 같은 떡국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얇고 둥글게 썰린 하얀 떡국만 떠올릴 수 있지만 각 지역별로 떡국에 올리는 재료, 조리방법 등이 미세하게 다르다. 북쪽 지방에서는 떡을 넣지않은 만둣국을 먹는다. 남쪽 지방으로 갈수록 만두는 보기 힘들고 떡만으로 떡국을 끓여낸다.

함경도·평안도·황해도 북부지방
북부 지방은 설에 떡국을 먹지 않고 만둣국을 끓여먹는다. 쌀농사를 많이 짓지 않는 북쪽의 기후와 중국의 만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산지가 많은 함경도에서는 만두 소 안에 꿩고기를 넣어 꿩만둣국을 끓여먹고, 평안도에서는 돼지고기나 숙주나물,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지 않은 배추김치 등으로 소를 만들어 담백한 만둣국을 먹었다. 설 때 만드는 북쪽 지방의 만두는 크고 투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황해도 만둣국은 사람 주먹만한 크기의 만두를 끓여 푸짐하게 내놓는다.

황해도 개성지방
개성지방의 떡국은 모양부터가 특이하다. 조롱박처럼 가운데 쏙 들어간 조랭이 떡으로 떡국을 끓인다. 조랭이 떡은 긴 떡을 대나무 칼로 잘라 다시 가운데를 나무 칼로 살살 문질러 모양을 만든 떡이다. 모양의 유래는 여러가지다. 아이들 설빔 저고리 끝에 액운을 막기 위해 걸고 다니는 조롱박에서 가져왔다는 얘기도 있고, 누에고치처럼 실이 술술 풀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리고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 사람들이 이성계에게 한을 품어 그의 목을 비틀며 떡을 만든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강원도
강원도의 설 떡국은 북쪽과 남쪽이 만나는 위치만큼 설 떡국 역시 양쪽의 특징이 고루 반영돼 있다. 강원도에서는 떡만 끓여내는 남쪽 지방의 떡국과 떡없이 만두만 끓이는 북쪽 지방의 만둣국을 한데 섞은 떡만둣국을 먹는다. 다만 이북지역과 달리 만두소에 두부를 듬뿍 넣는 것이 다른 점이다. 강원도의 대표 도시이자 초당 두부로 유명한 강릉에서는 두부를 만두소로만 활용하지 않는다. 떡만둣국을 끓일 때 된장찌개처럼 두부를 숭숭 썰어넣어 담백함과 영양을 더한다.

충청도
충청도의 떡국은 멥쌀가루 반죽을 수제비처럼 그대로 끓는 육수에 넣어 만든 ‘날떡국’을 먹는다. ‘날떡국’은 ‘생떡국’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가래떡처럼 찌는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멥쌀을 잘게 빻아 송편 반죽을 만들 때처럼 따듯한 물을 조금식 부어가며 반죽을 한다. 그리고 둥글게 굴려 길게 만든 뒤 어슷하게 썬다. 썰 때는 일반 가래떡을 썰 때보다 2배 두껍게 썬다. 이런 날떡국에 다슬기(올갱이)를 넣어 먹는 것 또한 충청도 떡국의 특징이다. 충청도의 대표적 향토음식인 다슬기를 듬뿍 넣어 국물 맛도 내고 풍미를 더한다.

전라도
전라도에서는 설에 ‘닭장 떡국’이라는 것을 해먹는다. 간장에 넣고 졸인 닭고기인 닭장을 떡과 함께 끓인 음식이다. 닭고기에 배인 감칠맛과 육수가 일품이어서 설에 귀한 손님이 올 때마다 꼭 내온다. 집에서 담근 조선간장에 닭고기를 썰어 넣은 뒤 졸여 낸 닭장은 큰 항아리에 넣어 보관했다. 이미 닭장에 간이 돼 있어 손님이 급하게 와도 간편하게 국물을 우려낼 수 있었고 냉장고가 없던 시절 고기를 보관할 수도 있어 오래 전부터 즐겨 찾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경상도
경상남도 통영에서는 떡국에 굴을 넣어 먹는다. 바닷가 지역답게 멸치와 다시마를 우린 국물에 떡과 굴을 넣은 굴떡국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이렇게 바다내음 가득 머금은 경상도식 떡국은 소고기로 육수를 내는 보통 떡국과는 달리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굴과 쫄깃쫄깃한 떡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결울별미로도 제격이다. 굴떡국은 먼저 찬물에 굴을 넣어 끓인 뒤 굴에서 맛이 우러나왔을 때쯤 떡을 넣고 다시 끓인다. 조개나 새우 같은 해산물을 넣으면 국물 맛이 더욱 시원해지면서 감칠맛이 돈다.

출처: chosun.com

 

3 Comments

  1. 데레사

    09/02/2016 at 00:42

    우리 고향에서는 떡국에다 찹쌀가루로 전병을 부쳐서 말린걸
    썰어서 함께 넣어 끓여 먹었거든요.
    지금도 입맛이 당기지만 나는 귀찮아서 그렇게 안하고 그냥 떡국에
    만두 조금 넣고 끓입니다.

    설 잘 보내셨지요?

    • 참나무.

      09/02/2016 at 09:09

      설 잘 쇠셨나 봅니다. 여행기를 또 올리신 거보니…
      ^^
      근데 찹쌀전병 말린거 썰어서…저에겐 생소한데요
      같은 경상도라도…
      기자들이 올린 경상도식도 우리랑은 좀 다르네요
      진주지방에선 소고기 육수(‘꾸미’라 그러지요)라 하기보다는
      물을 적게 붓고 짭짤하게 끓여 맛간장처럼 저장식으로
      그 때 그 때 조금씩 넣어끓이지요 우린 만두는 안넣어요
      굴 떡국을 끓일 때도 굴을 처음 부터 넣진않고 다 끓인 후 살짝 올려 굴 향을 내지요 간은 소고기맛간장으로 하고…
      참고 해보려고 보관해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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