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소미나를 들으며

거실에서 꽃보다 할배, 스위스 편 뒷부분을 조금 봤다. 박근형씨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 아내에게 전화하며
“…마테호른 올라 간다. 왜 파라마운트사 별이 빙 둘러있는 그 산…”
일행은 헬기를 타고 마테호른산이 비춰지는 호수에서 멋진 피크닉을 계획하지만 예상못한 악천후로 너무나 추운데다 바람까지 불어 다시 내려가려했지만 헬기마져 뜨지않아 난감해 하다 근처 화장실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다 할 수없이 근처 바닥에다 자리를 깔고 이서진이 준비해 간 먹거리를 먹는다. 나중에 헬기가 떠서 무사히 내려오지만 예상했던 마테호른이 비춰지는 호수는 잘 보여주지 않았다.

남편은 다녀온 곳이라며 구구하게 설명했다.제일 부러운 건 네델란드 벨기에까지 간 거 알기 때문에 어떻냐 물어보니
“뭐 별로… 그냥 돌아댕겼지..오래되어…”로 말을 흐린다. 네델란드…내가 갔으면 얼마나 애깃거리가 많았을까.
아참 박근형씨 떠난 이후 남은 이순재 백일섭 쓸쓸해 하는 얼굴 비춰주며 흐르던 BGM이
젤소미나 La Strada (1954) Federico Fellini 감독의…

설 연휴 좋은 영화 많이 하는 건 알았지만 일거리에 치어 위플레쉬 등등 다 보고싶었지만… 아무것도 못보다 하필 제일 바쁠 때 잠깐 아슬아슬한 순간이 나와 하던 일 팽개치고 본 장면이 킬 힐을 신은 모르는 여자가 높은 빌딩 옥상 난간에 올라가 자살 직전 맘을 고쳐먹고 다시 내려오는 장면이었다. 세상에 그 영화가 포레스트 검프라니… 정말 낯설었다. 그런데 뒷부분 조금만 봐서 도무지 자살하려던 제니가 무슨병으로 죽었는지…왜 나무집에다 돌팔매질을 했는지 아무 생각도 안나는거다.

단 한 장면 벤치에서 어떤 할머니께 과거사 얘기할 때 새우잡이로 큰 돈을 벌고 재산관리는 다리없는 중위에게 맡겼는데 사과파는 데 투자하여 더 큰 돈 벌었다…는 설명 부분에 나오는 애플 로고를 보자 오래 전 그 영화보면서도 풉! 많이 웃던 때가 기억나는 것이었다. 그는  우연이 겹처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현실감은 없는 영화였지만 영화라는 게 어차피 비현실적인 얘기아니던가…  다시 기억나는 명대사들이 후반부에 자주 나와  이런 영화야 말로 명작이 아닌가 싶었다.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제니만 사랑하던 그는 ‘ 많이  모자라지만 사랑은 할 수있다’는 대사를 할 때도  찌인했다. 역시 기회되면 다시 제대로 보고싶은 영화다. 제니의 사인과 잘 기억안하는 내용들이 궁금하여 ebs 사이트까지 샅샅이 뒤져도 알 수 없었다. 혹시 영화보신 분이나 내용 잘 아는 분들 좀 알려주시면 얼마나 고마울까. 컴 연 김에 꽃보다 할배에서 못 본 마테호른까지 다 검색해봤다.


ⓒ 투어익스프레스

방송일: 2016년 2월 7일 (일) 낮 2시 15분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1994)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마이켈티 윌리엄스, 샐리 필드, 게리 시니즈
미국 / 142분 / 15세

줄거리:

포레스트 검프는 아이큐 75의 선량한 청년이다. 어린 시절 척추 문제로 제대로 걷지 못했던 그는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티 없이 자란다. 엄마의 희생으로 간신히 입학하게 된 일반 학교에서 그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지만 제니라는 소녀와 친구가 된다.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 포레스트는 기적을 체험한다. 다리 보조기 없이 스스로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포레스트의 엄청난 달리기 속도에 감탄한 앨라배마 대학교 미식축구 코치는 그를 대학 미식축구 팀으로 스카우트 한다. 5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포레스트는 군에 입대한다. 얼마 안 가서 그는 베트남전으로 파병된다. 입대하자마자 절친한 친구가 된 버바와 함께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중, 포레스트가 속한 소대가 적의 공격을 받게 된다. 포레스트는 부상당해 쓰러진 동료들과 상관 댄 테일러 중위까지 구하지만, 정작 친구 버바는 치명상을 입고 포레스트 품에서 죽고 만다. 포레스트는 이 일로 존슨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게 된다. 이후 그는 탁구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미국 육군팀에서 탁구 선수로 활약한다. 중국과의 친선 경기를 치른 후 포레스트는 다시 백악관으로부터 초대를 받고 워싱턴에 도착한다. 닉슨 대통령의 지시로 워터게이트 호텔에 묵게 된 그는 우연찮게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하는 데 일조한다. 군에서 제대한 뒤, 포레스트는 죽은 친구 버바의 뜻을 잇기 위해 새우잡이 사업에 뛰어든다. 베트남에서 포레스트 덕에 목숨을 건졌으나 양 다리를 절단하고 인생을 포기했던 댄 테일러 중위는 포레스트와 함께 새우잡이에 나선다. 새우 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되자, 포레스트는 댄에게 사업을 모두 일임하고 병상에 있는 엄마를 간호하러 고향으로 돌아간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제니가 포레스트를 찾아와서 하룻밤을 보내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실의에 찬 포레스트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장장 3년 동안 대륙을 횡단하며 달린 그에게 세간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유명인사가 된 그를 쫓는 추종자들까지 생긴다. 그러나 어느 날 포레스트는 갑자기 달리기를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제니와 재회한다. 제니의 곁에는 포레스트 주니어라고 불리는 어린 소년이 있다. 제니는 고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뒤 포레스트에게 청혼하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린다. 포레스트 주니어가 등교하는 첫날, 포레스트는 버스 정류장에서 아들을 배웅한다. 아들에게 반드시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약속한 뒤, 그는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한다.

주제:

지능은 낮지만 선량하고 성실한 한 청년이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한 영화 안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아무런 의심이나 불평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인공 포레스트는 오로지 솔직함과 착한 성품만으로 온갖 인생의 굴곡을 이겨낸다. 올곧고 정직한 그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냉소적이고 혼란스럽지만, 또 그 이면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고 감동이 있고 사랑이 있다.

감상 포인트:

미국 아카데미상 13개 부문 후보로 올랐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주인공 역을 맡은 톰 행크스는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톰 행크스 이외에는 포레스트 검프 역을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할 만한 배우가 없다’고 극찬했을 만큼 지능은 낮지만 순수하고 착한 남자를 완벽하게 연기해 냈다. 댄 로버트 중위 역의 게리 시니즈나 제니 역의 로빈 라이트, 엄마 역의 샐리 필드 역시 뛰어난 연기로 골든 글로브나 미국 아카데미상, 또는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로 올랐다. 미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내용 역시 재미있는 볼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암살당한 케네디 대통령부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미스럽게 백악관에서 물러난 닉슨 대통령까지, 당시의 실제 영상들을 편집 및 수정해 자연스럽고 재치 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1952년 5월 14일 출생)는 미국 출신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및 각본가이다. 1972년 <승강기>로 입봉한 뒤 1980년대부터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대성공을 거둔 <백 투 더 퓨처(1985)> 시리즈의 감독 및 각본가로 주목받았고, 이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코미디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로 입지를 다졌다. 1990년대에는 드라마 장르로 영역을 넓혀 <포레스트 검프(1994)>를 감독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콘택트(1997)>, <캐스트 어웨이(2000)>, <폴라 익스프레스(2004)>, <베오울프(2007)>, <크리스마스 캐롤(2009)> 등을 감독했다. 저메키스의 주요 작품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최첨단 특수효과를 극적으로 잘 활용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최근작으로 <플라이트>(2012), <하늘을 걷는 남자>(2015) 등이 있다

T.V를 오래 보지못해 내 방으로 들어오니 현지니가
사방팔방 내 물건에 붙여둔 탭들을 보자 다시 보고싶어진다.
느긋하게 에스프레소도 한 잔 마시고 …
그래도 심심하여 검색해 본 것들…

인생은 초콜릿 상자에 있는 초콜릿과 같다. 어떤 초콜릿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맛이 틀려지듯 우리의 인생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포레스트 어머니의 명대사

009

저마다 운명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바람따라 떠도는 건지 모르겠어.. 내생각엔 둘다 동시에 일어나는거 같아.

– 제니 묘지 앞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대사.revistaTOMIS

4 Comments

  1. 데레사

    10/02/2016 at 18:27

    나는 오늘 느긋하게 일본영화 한편 봤지요.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간만에 느긋하게 이불깔고 누워서 영화 보는 재미도 좋던데요.

    이제 내일부터 일상으로 돌아 가야죠.

    • 참나무.

      10/02/2016 at 20:16

      오다기리조…출연 영화 ‘행복한 사전’ 등 몇 개 본 기억은 있는데 도쿄타워는 못봤네요…개성있는 배우지요.
      저는 요 포스팅 급히 올리고 3시영화 한 편 보고왔어요

      오늘도 에피소드가 몇 개 생겼답니다
      좀 있다 올려볼 예정입니다만…
      곧 현지니가 들이닥칠 것 같아서?
      따님과 온천은 다녀오셨나요
      계좌번호를 안적어주셔서 요금은 못보내드렸네요..ㅎㅎ

  2. 최 수니

    10/02/2016 at 21:11

    저는 인턴을 봤어요.
    전에 저에게 보라고 하셔서요.
    텔레비전에서 2800원 하더군요.
    구정도 지나고 이젠 일 할 날만 남았네요.

    • 참나무.

      10/02/2016 at 21:46

      연휴가 길어서 영화한 편 안 본분들 없을 듯해요
      저는 아직 T.V로 돈주고 본 영화는 한 편도 없네요
      이상하게 습관이 안되어서…
      캄보디아 여행기 잘 읽고있어요
      조금 아까 현지니가 들이닥쳐 아까 영화보고 오면서 지가 좋아하는 초코 코팅 던킨도너츠 몇 개 사왔더니 좋아라 하며 벌써 한 개 먹고 지금은 하부지랑 토마스 기차놀이하고있네요
      ^^
      아침마다 스타킹 신고 출근하는 순이님
      백수들이 부러워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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