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베이컨과 매킨토시 로고에 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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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애들 어릴 때 이사를 하고 첫 반상회 할 때였어요.  현관 입구 제가 얄굿게 그린 시화 액자를 반닫이 위에 걸어놨었는데 -어? 반가워라 시아버지 시가 걸려있네요걸 계기로 제 아이들과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학부형인 30대 여인과  제가 40대 그 분이 50대…우리셋은 같은 동네 앞집 옆집 뒷집에 사는 인연으로 맛난 거 있으면 나눠먹고 무엇보다 ‘서로’ 맘이 통하여  잘 지냈지요. 세월이 흘러 40대 50대 60대가 되어 40대 여인들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제일 연장자인 60대분만 원래 동네에서 꾸준히 살았지요. 유치원 같은 학부모인 제일 나이 적은 여인은 바느질에 별 취미가 없었는데도 제가 속해있는 퀼트모임에까지 같이 다녔지요. 더 많은 세월이 유수처럼 흐르고…제일 연장자인 그 분은 60대 후반에 접어들던 어느 날 빙판에 넘어져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나랑 도도해 (나보다 어린 그녀 아이디) 는 놀라서 병원으로 달려가지요. 침대 위에 앉은 그 분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  머리 옆부분이 함몰되어 얼핏 매킨토시 한입 베어먹은 사과를  저는 떠올렸고요. 이후에도 도도해랑 저는 같아 만나 간간이 병문안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맑은 정신은 사라지고 우릴 알아볼 때는 드물고 대부분 못알아 보고 엄한 말씀을 하곤해서 우릴 슬프게했지요. 한동안 뜸한 나날 보내다 다시 시간 맞춰 가 보기로 한 날엔 ‘이미’ 타계한 지 일주일인지 2주일 전이었단 소식을 접하게됩니다. 외아들이 있긴 했는데 어머니가 정신줄을 놓아서 그랬는지 그냥  가족끼리 조용히 지내기로 했는지 우린 까맣게 모르고 있었고요.

그리고 어느 날 프란시스 베이컨 일그러진 자화상들 만났을 때 뜬금없이 오래 전 타계하신 그 분이 떠올랐습니다. 아참 잊었네 그 시’…왜 사냐건 웃지요’- 월파 김상용시인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그 당시 그림 붓 나무 끝부분을 뭉그러뜨려 부드럽게 한 후 물감 찍어 시화들을 그리곤 했는데- 글쎄요 비슷한 추억 있으신 분들 혹시 계신지…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예당에서 작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시회
어제 봄비같은 겨울비 내리는 날 다녀왔습니다

1. 아무 정보없이 베이컨 방 부터 먼저 돌아다녔고
2.오디오 가이드 (40여분?) 들으며 다시 돌고
3. 1시  도슨트 설명,  베이컨 까지만 듣고
4. 카페테리아 藝에서 점심
5. 바우하우스에서 커피 일 잔으로 마무리
6. 현지니 어린이집 데리고 오는 시간 4시 늦지않았습니다.

기억이 정확할 진 몰라도 도록이나 넷 서핑으로만 봐 왔던
그의 작품  15점 ‘처음’으로 그를-정확하게 그의 그림들
자세히 살피며 그간 잘 모르는 부분까지’조금’ 알게되었네요

들어갈 땐 급해서 못보다 돌아나올 때
비타민스테이션 전시장 한 곳엔 사진전도 있더군요.
전혀 몰랐던 전시소식
– 그래서 또 필연 운운했고요 .
요즘 영화도 나왔다던데,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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