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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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첫 경험, 첫 아기, 첫 눈, 첫 선물, 첫 만남…
이 붙으면 가슴 떨리는 일이 많다.
– 아 모두 그런 건아니겠네…첫 실연,  이런 것도 있으니.

지난 화요일 더하우스콘서트 in카페성수 가는 길에 만난 카페
처음 가는 날, 사람이 아니어도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7시 반 즈음이어서 맘이 급하여 자세히 못봤지만
얼핏 본 카페 제목이 좀 특이하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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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주인인듯한 남자랑 종업원 한 명  다른 분리된 공간에선
케익인지 빵인지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여러 명 보였는데
바깥창으로도 보여 일단  믿음이 가는 게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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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살펴보니 셋트메뉴가 있었다
두 가진데 한 가진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 했고 …
다른 한 가진 타르트 종륜데 선택을 해야한단다
호두, 레몬, 또 하나는 뭐더라?
같이 제공되는 건 커피가 아니고 티였다
티 종류도 여러가지…얼그레이가 보여 주문했다
-일본영화’원더풀 라이프’ 김 폴폴나던 장면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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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음악은 클래식이었는데
이어폰을 끼고있어서 제목 확인은 못했지만
여튼 첫 느낌이 좋았다.
그리 넓진 않은 단일 공간이지만
아무도 없는 실내라 살피기도 좋았다.
주문하면서 진열장에서 얼핏 본 티폿 중
고흐 아몬드 그림이 보여 얼른 담아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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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요래 나왔다.
어찌나 반가운지…급 흥분!
모자까지 벗고 느긋하게 즐겼다

고흐가 테오 아들 탄생 소식 듣고
좋은 기분으로 그린 첫 선물아니던가
봄 기운이 느껴지던 오늘 날씨랑도 어울렸다
찻잔 하나에도 이리 행복해 하니
난 참 단순한 사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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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웅성웅성 사람들이 몰려 와 있었다.
근처에서 단체로 식사들 하고 아마 나처럼
새로 생긴 카페 구경하러들 왔을까

타르트는 좀 많이 달았다.
얼그레이도 괜찮았지만
에스프레소가 궁금해졌다.
그거 시켜보면 대강 커피맛 가늠할 수 있어서

아몬드 더 즐기려고 잔을 비우지 않고
카운터로 나가 ‘에스프레소 한 잔’ 했는데  이게 왠일?
‘손님 죄송합니다’ 저흰 티 전문이라 드립커피밖에 안된’다며
“바로 근처 그랑 마고에 가셔셔…”  에스프레소 시키란다
(???…)
“그곳과 같은집입니다..”
– 아…거기도 가봤는데요…

시아게로 또 처음이라 테스트 겸
한 잔 더 하고싶었는데 되돌아서서 두어 발짝 걷다
‘그래도’ 드립커피 한 잔 더 시켰다.
기다리는 동안 또 한 팀이 더 몰려와서
나에게 양해를 구하며 의자 하나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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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구러 다음 셔틀버스 올 시간도  되어가서
남은 홍차까지 다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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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엔 무슨 전시회 리플렛까지 쌓여있어서
한 장 들고 나오는데
엘가 사랑의 인사가 흘렀다-이어폰 뺀 이후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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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bliss Journey
에스프레소는 아니되어도
세상에나~~ 아몬트 티포트라니…
우리동네 정말 최고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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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도 처음 들린 카페가 또 한군데 더 있다.
우리유황온천 두번 째 간  날

같은 층 다른 공간에  족욕카페를 만났거든
궁금하여 안들어갈 수가 있어야지…

부러 온천과 소금사우나 이후에도 물만 마셨다.
매실차 이딴 거 안마시고…
처음 갔을 때 넘 달아 반이나 남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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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미리 답사까지 한 이후 온천 먼저 했기 때문에
그 날은 족욕할 필요가 없어 커피대신 쌍화차를 시켜봤다
우리 젊은 시절에 계란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들 많이 마셨는데

화동 윤보선고택 바로 뒤 족욕카페가 생각났다.
그 땐 삼청동 일대 한 바퀴 하고 난 이후라
따로따로 되어있어 참 좋아라~하며 담궈봤는데
마침 일본여자 둘이 바로 옆자리에서 하고있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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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넨 일본처럼 길다란 좁은 통로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부닥칠 일도 있겠다 싶어
다소 불안하겠지만 그 날도 외간남자 혼자 족욕중이었다.
그래도 한 번은 더 가봐야지…
결론은 또 동네자랑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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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만난 케익 가게? 잘은 몰라도 주문 생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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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방앗간 뒷 편이다.

7 Comments

  1. 데레사

    19/02/2016 at 08:36

    그렇게 먹고 집에 가서 저녁 또 드셨어요?
    나는 그것이 궁금. ㅎㅎ

    정말 부지런히 다닙니다. 그러니 따로 운동은 안해도 될거 같은데
    수영까지 하니 운동부족은 절대로 없겠어요.

    계란노른자 넣은 쌍화탕, 그러니까 아침에 마시던 계란 노른자 띄운
    모닝커피도 생각나네요.
    오늘도 즐겁게 시작합시다.

    • 참나무.

      19/02/2016 at 09:25

      타르트, 점심 대신 먹은 거고, 홍차랑 커피는 음료니까..ㅎㅎ
      저녁은 항상 가볍게 먹기로 맘은 먹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어제는 고구마로 대신했고요
      아 기억하시네요 옛날 다방,
      모닝커피라며 계란노른자 띄워줬지요- 계란 반숙도 있었지요
      오늘 우수….그리고 경칩지나면 곧 봄이지요
      멋진 하루 되시길바랍니다아~~

  2. 참나무.

    19/02/2016 at 15:58

    ‘동주’ 보고 이제사 돌아왔어요
    제가 외출 중에는 ‘리딩’만 가능해서
    이제사 오타 수정 했어요. 아주 많이 고맙습니다.
    근간에 요 카페에 한 번 모실게요
    오늘 절기로 ‘우수’…. 남은 하루 행복하시길빕니다
    -참나무. 드림

  3. 홍도토리

    19/02/2016 at 18:05

    어제 한바탕 전쟁만 아니하였어도 오늘 아침 조조로 동주를 봤을 것을..
    아까운 시간이 지나가 버렸어요.
    .. 장 볼 시간도 없고, 영화를 호젓하게 볼 시간도 없고,…
    공연히 바쁩니다..
    아몬드 폿트 아래 하얀 부분은 따로 있는 것인지 위와 붙어있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당…^^*

    • 참나무.

      19/02/2016 at 20:42

      아유~~~현지니랑 한바탕 전쟁하고
      저녁설겆이까지 마치니 이시간입네다아~~

      컵+ 퐅 붙어있는겁니다
      두 잔은 느끈히 되겠던걸요. 언제 오시면 모실게요~~~^^
      bliss Journey-행복 여행 기억해두셔요
      *
      동주…꼭 보셔요~~

  4. 벤조

    20/02/2016 at 03:54

    오늘도 따라다니며 먹고 마시고 구경하고…ㅎㅎ
    건강하세요.

  5. 참나무.

    20/02/2016 at 09:21

    천하으 백수라…^^*
    근데 키르…에서 한국영화 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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