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차이콥스키 외로움을 아는자만이-아이작 스턴
Tchaikovsky’s None but the Lonely Heart – Isaac Stern

아무데도 안가고 표나게 한 일도 별로 없이 하루를 그냥저냥 보냈다.
오전엔 같은 셔틀버스 타고다니는 수영 맴버가
탯줄까지 잘라 13년 4개월을 함께 살다 간 반려견이
노환으로 결국 죽었다며 계속 눈시울을 붉히기에
위로한답시고 모두들 키우던 개 이야길 한마디씩 해서
수영장은 잠시 개판이 되기도 했네
토요일은 자유 수영이라 수영 코치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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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한 회원 한 명은 몸이 부실하다며 그간 샤워만 하고 다니더니
검사 결과 혹이 발견되어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겠네..’.
이러며 수영복을 입고 들왔기에 지난 번 회식 때 혼자만 빠져서
시간되는 다른 젊은 회원 1명 끼워 같이 점심도 먹었구나.

지난 번 갔던 그 중국집 그림이 있던 자리 빈 회벽이 아쉬웠는데
반대편에 큰 사진 작품이 새로 한 작품 걸려있어서
식사하면서도 계속 눈길이 그 쪽으로 향해지더라.

요담에 가면 작가랑 제목이라도 알아놔야지

 

Jonas Lie:  Winter Blue, 1913
76.52 × 101.92 cm /  Oil on canvas

주말 저녁 8시라 편히보던 KBS.2 TV 드라마
‘부탁해 엄마’ 끝나고 새로운 드라마 보자했더니
SBS에서 김수현 무슨 드라마를 8시45분부터 한다 해서
내리 두 편을 하릴없는 두 늙은이가 우두커니 봤다.

요즘은 드라마를 나보다 더 훤히 꿰차고 있다.
SBS 주말 드라마는 오늘이 3회째라며 호화캐스팅이라고도 했다.
확인차 봤더니 이순재. 강부자. 노주현.송승환.양희경.임예진
또 이름 잘 모르는 우아한 화가 텔런트까지
대부분 나이 든 연기자들이어서 낯도 익어서 그러는지

같이 보면서도 복잡해 보이는 가족관계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해서 일일이 일러딕겨가며 봐야했다
대화 내용이나 극 흐름으로 알려주지않아도
나는 김수현 극본인 거 금방 알겠더만…

그간 ‘부탁해 엄마’ 봐내면서 솔직히 나는 좀 부담스러웠다.
엄마로 분한 고두심 이름 끝자가 옥이여서 남편 김갑수는
“옥아 옥아” 를 달고 살아 같은 옥이인 내가 계속 듣기
어찌나 민망했는지 왜 흔한 이름을 지어가지고설랑…

그나저나 2월도 벌써 20일
세월 참 잘도 가누나…

Abbott Handerson Thayer :  Sleep, 1877
45.72 × 55.88 cm /  Oil on canvas

그림 출처: 당밤미술관

4 Comments

  1. 홍도토리

    22/02/2016 at 17:34


    하루의 일과가 고스란히 보입니다..ㅎㅎ^^*

    • 참나무.

      22/02/2016 at 17:51

      얼른 분당선 연장되었으면 좋겠어요
      낼 하콘…^^
      주말엔 드라마도 보시나요
      강부자씨 수란도 만들길래…^^

  2. 홍도토리

    23/02/2016 at 11:22

    신분당선 연장은 되었는데
    몸이 시원치 않아서리 망서려집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면 달려갈건데요.
    혹시 그녀에게 보내실 무엇 .. 혹시 있으신지요…?^^*

    • 참나무.

      23/02/2016 at 12:41

      좀 생각해볼게요…당장은
      ‘혼자 전시장 다니며 많이 그리워는 마음’뿐이네요
      위블에 잠깐 보이더니 포기한 거같지요
      귀찮은 거 삻어하는 성격,잘 아니까

      오늘 컨디션 부디 좋아졌기를…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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