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왜 나만 남은 치약  잘라 파내어 쓰야하고

왜 나만 조금 남은 반찬 배불러도 먹어 처리해야 하고

현지니 목욕물 허리 아픈 내가  구부려가며 변기용 물로 사용해야할까

직장 다닐 때는 바빠서 그렇다치고 요즘은 반백수나 마찬가진데…

약간 억울한 생각이 들다가도

혹시 나 먼저 떠나 아들네집에 얹혀살  경우 눈치받진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되는 부분이다- 이 모두 내 쪼잔한 성격탓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확인한 적 없어서 아들네집도 치약 잘라 끝까지 사용하는지

남은 목욕물 구차한 거 싫어 그냥 버리는 지 알 순 없다.

 

가끔 아들네 집에 가면 전기밥솥에 남은 밥 그대로 있어서

누룽지라도 만들어 둘까…하다가도

시애미 쿠세 부린다 할까봐 참는다만…

 

동네 새로 생긴 식당이 있다고 어젠 점심식사를 외식으로 때웠다.

초다디미라 서비스 좋을 걸 예상하고…

기대않고 처음 간 집  두 번 가 지진 않겠더라

내가 싱크대에서 해방된 거 빼면 다 별로였다.

 

004

 

식당에서 헤어지며 집에 먼저가라 했다.

갈 데가 한 군데 있어서…

울동네가 점점 바뀌어간다 내취향의 샵이 또 한 군데 더 생겼는데

늘 문이 닫겨있어서 어제는 열었을까 부러 들러봤다.

또 닫겨있었다.

반응이 별로여서 주인은 혹 후회하고있을까

남의 일이라도 괜히 걱정되네…

 

003

 

헛걸음 한 거 아깝고 식당서 주는 공짜 커피 이상한 헤이즐넛 향이라

마시다 도로 내려둬서  바로 옆집 단골커피집엘 또 들어갔다.

왜 가게 문을 열지않는지도 물어볼 겸…

동네 카페는 털신신고 민낯으로 가도 안잡아가는 곳이라 얼마나 편한지

꽤 추운 어제 날씬데도 실내에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따스한 봄햇살 느낌이다.

 

001

 

포인트카드가 벌써 9개 짝혀서 담번엔 공짜로 마시겠다

어흠…나 혼자 이러며

정성껏 내려주는 더블샷 에스프레소 값도 착한 2,500원

 

007

 

장거리 들고 집에왔더니 우편함에 반가운 엽서가 와 있었다.

밋밋하게 보낸  하루에 아날로그 방점같은…

고마워라 학고재 , 주재환 -어둠속의 변신

3월 4일부터구나. 나중에 사이트 들어가봐야지…

 

006

 

아무짓도 않고 보낸 어제도  기적같은 축복의 하루고 말고

오늘은 또 어떤 좋은 일이 날 기다리고있을까…

아참 그 가게 왜 문을 열지않는 지 안물어봤구나

참나원…

 

10 Comments

  1. 데레사

    25/02/2016 at 11:38

    초다디미? 알아 듣는 사람 별 없을거에요.
    우리 친구들끼리 찻집에 가서 마카 커피 주소 했드니 그런 커피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초다디미나 마카…. 이런 경상도 말도 전설속으로 사라져
    가는것 같아요.

    우리 동네도 변신을 하고 있어서 즐거워요.

    • 참나무.

      25/02/2016 at 13:44

      마카커피…경상도 아니면
      정말이지 커피 종류인 줄 알겠지요
      초다디미 알아주셔서 왜이리 반가운지요

      가게나 식당들 초심을 지키면 좋을텐데
      대부분 지키지들 않는지들…
      요즘은 간판집들만 호황을 누린다는 말도 나돌데요
      썰렁한 포스팅 …
      언제나 친절한 답글 주셔서 많이 고맙습니다아~~^^*

  2. 홍도토리

    25/02/2016 at 16:38

    바람 쏘이고 싶다는 열망만으로 강릉행 버스표를 덜컥 예매했다가
    아차차 싶어서 도로 물렀습니다.
    아직 코 아래 포진도 덜 아물었는데
    가끔 기침에 콧물도 조심해야하고, 또 일욜 외출에 대한 기대도 있고 하여서요..
    선배의 대학 강단 정년퇴직한다 하여서리 갈뻔 하다가…실없는 사람 되고 말았습니다.
    내일은 데니쉬걸 남의 편과 볼 예정입니다…^^*

    • 참나무.

      25/02/2016 at 18:15

      잘 하셨어요- 무리는 금물이지요
      요담에도 축하할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날 카페 성수에서도 기침때문에 고생많으셨지요
      푸욱 쉬시면서 컨디션 조절 잘 하시길바랍니다.
      전 대니쉬걸 한 번 더 보고싶답니다
      그래도 이번엔 디카프리오 봐야하는데
      시간이 적절치않네요
      볼 영화들이 왜 한꺼번에 밀려오는지…^^

  3. 최 수니

    25/02/2016 at 18:13

    마카커피는 강릉사람도 써요.
    그런데 초다디미는 모르겠어요.
    앞뒤 문맥상 개업초기라는 말같긴해요.
    하루를 48시간으로 쓰시는것 같아요.

    • 참나무.

      25/02/2016 at 18:19

      맞아요..^^
      한이가 울 현지니랑 비슷하게 자라서
      올려주시는 글 웃으며 잘 보고있답니다.
      지금도 달라들어서 글을 못쓰게하네요…^^

  4. mutter999

    25/02/2016 at 20:00

    내 뱃속을 쓰레기통으로 활용하는 걸 멈추려고 노력중인데요.
    잘 안되요.
    반찬 먹다 남긴 것 쓰레기통으로 가야하는데 내 입속으로넣고요.
    내 밥은 내 밥대로 챙겨먹으니까..
    에고~ 이러니 배탈도 잘나고..
    금테두른 입으로 바꾸려고 노력중이니까
    언젠가는 사모님 뱃속이 될거라 생각해요.

    • 참나무.

      25/02/2016 at 21:22

      아…잡글 하나 올리는 중에 다녀가셨네요
      우리세대 대부분 잘 버리질 못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저도 늘 고치려하지만 잘 안되어서…
      말씀대로 살이나 더 찌고 잘못하면 배탈도 나는데….
      금태두른 입…때문에 웃습니다…^^
      그리고…
      위블 알려주시느라 애 많이 쓰셨지요
      운현궁…고치셨더군요

  5. 벤조

    25/02/2016 at 21:20

    왜 식당앞에서 헤어지셨는지?
    뮥룡이 나르샤 땜에요?
    자상한 일상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 참나무.

      25/02/2016 at 21:29

      벤조님 포스팅 몇 개 보여서 이젠 ‘키르…’ 소식등
      벤조님 좋은 글들 볼 수 있겠구나~~했는데
      또 소식 감감…자꾸 에러가 나던가요?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마셔요~~
      아…울집남자는 저랑 취향이 틀려서
      같이 뭘 하는 게 없답니다
      여행프로나 퀴즈프로 정도 같이 보는 것 뿐이고
      전 ‘육룡이 나르샤’ 환타지물같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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