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좋아요’를 누르다 진짜 좋아져 버렸다!
2016,이제는 말하세요 ‘좋아해줘’
‘내 생애 가장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카피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캐롤, 대니쉬걸을 연이어 본 후여서
부담없이 좀 가벼운 영화 한 편 골랐다
예감대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국영화 대부분 죄수복과 폭력물들 잘 안봐지더라고
영화 요정 오달수가 나오면 재밌기는 한데
개콘분위기가 되어버리고…
영화 ‘좋아해줘’ 는 페북이야기가 축이더만
페북, 내 아이들이 올리는 사진때문에 ‘나만 보기’ 해두고
계정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생리에 안맞아서 놀지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영화 제목에서도 거론된 ‘좋아요’는
글자 그대로 좋다는 의미도 있지만 여러가지
뉘앙스까지 읽어내야 한다는 것 정도만 알 뿐이다
이모티 콘을 추가해서…
예를 들어 접촉사고가 나서 다쳤다 란 글에도
‘좋아요’ 가 달리면 다친게 좋은 게 아니라
‘빨리 낫길 바란다’ ‘담엔 좀 더 조심해라’
혹은 어떤 글은 ‘동의한다. 잘 읽었다’ 란 뜻도 있겠고
외롭다 호소한 글의 ‘좋아요’는 ‘나도 너처럼 외롭다.슬프다.
사랑한다. 등등 여러가지 뜻을 내포한 의미까지 읽어내는 정도?
그러나 연계된 글들 읽어 낼 재간도 없고
내가 아는이의 아는이들, 또 그 아는이들의
아는이들까지 왜 알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겨우 내 weblog 답글 달기도 어려운 지경이니
그러던 중 최근에 알아듣기 쉽게 페북을
나름 정리한 글이 있어서 보관해 둔 게 있다.
페북의 진면목을 깨닫게 해줘서 나처럼 회의적인 분들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고… -뒷북이며 어카나
페이스북에 처음 오신 당신께
당신이 페이스북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이글이 조금은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페북 6년차에 접어든다. 페북 생태계가 어렴풋이 보인다는 의미다. 이제 갓 입대한 어리바리 신병처럼 어떻게 하며 놀아야 할지 어리둥절한 당신께 조금은 중요한 이야기를 드려 보고자 한다.
페북생활에 대해 당신이 들은 몇 가지 충고들이 있을 것이다. 추근대는 또라이와 가르치려드는 꼰대와 진상 떠는 꼴통들을 조심해라. 소통하지 않고 네가 누르는 ‘좋아요’만 따먹는 자, 사적인 쪽지를 보내 말을 거는 자를 경계하라. 혹세무민하는 감미로운 혀를 놀리는 자들을 멀리 해라. 친구를 신청해도 받아주지 않는 자는 교만한 자이니 너도 무시해라 따위들.
…
내가 보기에 이런 충고는 당신보다 몇 개월 더 일찍 입문한 사람이 할 만한 설익은 수준의 것들이다. 그것은 페이스북의 진면목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스스로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권력집단과 언론에 의해 모종의 의도로 조작되고 편집된 정보와 뉴스의 충실한 수용자로 주입식 삶을 살던 일개의 시민들이 자신의 주체적인 의견과 감성과 사유를 나누며 사회와 인생을 새롭고 깊숙하게 바라보는 마당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마당은 다시 수많은 골목길로 열리고 대로로 나가 잃어버렸던 ‘광장’을 우리에게 되돌려 주었다.
나는 인간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 까닭에 지금의 인식과 선택이 중요하다고 본다.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18세기 이전이 발견하고 발명한 것들을 19세기는 해석하고 연주하며 지냈고, 20세기는 그것들을 기계의 몸속에 집어넣는데 온통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지냈고, 21세기는 이전의 모든 저작권을 기계에게 넘겨주고 그것들을 기계에게 빌려 쓰는 형국이 되었다. 인간은 자본을 만들었으나 자본은 시스템을 만들어 그 권능으로 인간을 등급화하고 나누고 가두어 부린다. 페이스북도 그런 기계의 이념에 부합하는 계획된 설계의 산물일 것이다.
그런데 페북의 생태계는 그들이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기계는 인간을 알고리즘의 틀에 가두고 자신이 인간의 뇌가 되고 싶어 하지만, 페이스북은 너희가 인간이라면 너희의 뇌를 사용해보라고 도발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페이스북을 즐기려면 Face라는 관계의 연대와 Book이라는 지적 사유의 토대, 그 양대 본질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계를 우리에게 펼쳐 보이고 있다. 어떤 시인이 노래하길 한 사람이 내게 온다는 것은 그가 가진 역사와 그가 속한 세계와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함께 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이롭고 황홀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페북 제국 신민들의 역모 가능성을 자본기계가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시스템이 이 게임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광적인 우월감과 이기심과 편견과 병적인 열등감으로 편을 가르고 비이성적인 야만으로 서로를 증오하고 배척해 스스로 무너지곤 하지 않았던가.
과장적으로 말하면, 어쩌면 인류의 미래는 인간이 SNS를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가, 그것의 도구로 전락할 것인가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대하는 당신의 관점과 인식과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실상 지금의 우리에게 국가며 국경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의 나라가 대체 어디에 있는가. 권력자가 주무르다 다시 권력자에게 넘기는 그들의 나라이고,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재벌의 나라일 뿐이 아닌가. 페이스북은 우리에게 기회이고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 여기는 아직 신성한 땅이다. 본래 사람이 사는 집은 작든 크든 마당을 가지고 있었고, 그 마당이 대문을 열어 골목과 얼굴을 마주할 때 너른 마당이 되었다.
당신이 연 페이스북 계정은 그러므로 친구들을 불러 모으는 대동의 마당이고 당신과 내가 우리로 존재하게 하는 공동체의 광장이다. 당신이 내게 와서, 내가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한없이 기쁘다. 당신이라는 세계와 역사를 기쁘게 맞이한다. 크게 멀리 보며 함께 가자.
-2016. 2월 모일. 음악칼럼니스트 류태형 방 / 글쓴이: 림태주
그런 와중에 보게 된 ‘좋아해줘’는 요즘 젊은이들
생각과 행동거지 이해하는 데 제법 도움이 되었다.
그나저나 주연급 스타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캐스팅한 감독은 누굴까
제각각 배우들 캐릭터랑 배역이 어쩌면 그리도 닮았는지
마치 배우들 먼저 설정 해두고 대본을 쓴 듯
광고지에 있는 캐릭터 싱크로율 100%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장면 하나 하나 대사 하나 하나 무릎 탁! 처질 정도로
제일 맘에드는 배역은 김주혁 강하늘,
그는 영화 ‘동주’ 하기 전
배역에 몰두하려고 페북계정까지 없앤단다.
이젠 디카프리오 레버넌트 볼 일만 남았는데
상영시간 대부분 밤이어서 못맞추고
오늘 다시 찾아보니 상영관이 없다.
벌써 끝났을까 걱정이네
아카데미 남자주연상 유력 후보작이라 봐야하는데
P.S:
이번 영화로 신조어도 제법 많이 알게됐지만
모쏠남#강하늘=모태솔로남 강하늘 등등
영화를 다 보고도 아직 모르겠는
‘츤데레’ 가 도대체 무슨말인지요
츤데레옆집형#김주혁을 설명한 말인데
누구 아시는 분…plz~~
참나무.
26/02/2016 at 11:19
급합니다.오늘 낮시간 서울지역 ‘레버넌트’ 상영관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대강 살펴도 안보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