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으 백수라도 나름 계획이 있다.
주말은 복잡할 것같아 11시 오픈인
화랑미술제 구경이 오늘 주 업무…^^
일찍 끝나면 삼청동 국제갤러리랑
학고재 갈 시간 날까?
하여 남편나가기도 전에
“전기세도 내고…”
이러며 먼저 집을 나섰다.
우리집에서 성수대교 건너면 곧바로 코엑스다.
차가 막히지만 않으면 10분거리.
KBS 1F.M 장일범의 가정음악,유정우씨가
‘영화속의 클래식’ 들려준다해서 이어폰 끼고
온 신경을 거기다 쏟으며 길을 나섰다.
어찌나 재미진지…
방송 끝나는 시간 11시 전에 코엑스에 도착.
티켓박스 앞에서 카드랑 주민증 내니까
그냥 들어갈 수 있다네?
반값 정도는 되지 싶었는데
완전 프리, 우리나라 좋은나라 맞다.
1등으로 들어갔다.
꿍꿍이가 있어서다
사진촬영 절대 금하는 화랑도 있어서
혹시 그들보다 좀 일찍 들어가면
사진담기 쉬울까봐
… ….
잠깐 오늘 방송 얘기 먼저 해야겠다.
잊어버리기 전에…
코엑스 이야기는 사진 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주말로 미루고
의사이자 음악칼럼니스트 유정우씨
오늘 방송 이후 별명 하나 더 붙이고싶다.
영화평론가.
아쉽게도 오늘 들려준 영화들
유스(youth 2015)빼고
다른 작품은 못봐서 유감이지만
음악이야기는 쏙쏙 들어왔다.
참고로 오늘 선곡표
3월 4일 (금) 두 남자의 트리치 트라치
음악칼럼니스트 유정우
11. David Lang
* (영화 < Youth > OST)
* 조수미 (Sop) [6:00]
12. Dmitrii Shostakovich
* 피아노 협주곡 2번 F장조 Op.102 2mov. Andante
* Michael Houstoun(Pf), Christopher Lyndon-Gee(Cond)
/ The New Zealand Symphony Orchestra [6:35]
13. Dmitrii Shostakovich
* 피아노 협주곡 1번 C단조 Op.35 2mov. Lento
* Michael Houstoun(Pf), Christopher Lyndon-Gee(Cond)
/The New Zealand Symphony Orchestra [8:30]
예측대로 조수미 심플송 정확하게 6분
다 들려준 후 장일범씨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조수미불발 사건 많이 안타까웠단 말도 섞었다
비슷한 심정의 애청자들 문자도 같이 소개하며,
어떤 애청자는 조수미가 영화 장면에서
예쁘게 나오지 않아 속상했단 사연도 함께…
조수미 별로 좋아하지않는 나도 그랬거든.
이후 스필버그 감독 영화 뮌헨 (2005) Munich과
스파이 브릿지 (2015) Bridge of Spies에 삽입된
쇼스타코비치 피협 2번이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흐르는지 자세히 들려주는 거다
피고 소련 스파이와 미국 변호사 톰 행커스가
의외의 판결에 기뻐하며 같이 라지오 듣는 장면에서
소스타코비치 피협 2번 그것도 2악장이 흐른다 하자.
장일범씨도 덩달아 거들었다.
’60년대 오래된 라지오로 흐르던…’하며.
지휘자 겸 작곡가 아들 말콤 쇼스타코비치 19세 때
선물한 곡으로 모스크바 음악대학 졸업식날
처음으로 연주되어 따듯한 정까지 느낄 수 있어서
힐링뮤직으로도 손색없이 삽입된 것같다 했다.
피고 스파이는 연주가 끝나자마자
‘위대한 쇼스타코비치’
무표정하게 말했다는 장면과 대사까지
상세히 설명해서 이 영화도 보고싶게 했다.
그러나 더 흥미로운 영화는
클래식 연주는 단 한곡도 안나오면서
클래식 음악의 정서로 귀결된 스티브 잡스 (2015)
Steve Jobs로 분한 마이클 패스벤더 (Michael Fassbender)
그는 잡스를 닮지도 않았고 전기를 다룬 영화도 아니면서
그를 상직적으로 표현한 영화라 해서다.
(영화를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예를 들면 잡스와 공동 창업자랑
세 번의 프레젠테이션 동안 세 번 모두
격한 말다툼을 하는데 둘이서 다투는 장소가
모두 오페라 하우스…
그 중 한 곳인 샌프란, 전쟁기념관에서의
잡스는 마치 오페라에 출연하는 연주자처럼
보우타이와 감색 블레이져 차림이어서
마치 3막 오페라를 보는 듯 했고…
공동창업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화를 내며
“나는 정통 엔지니어로 디자인+프로그래밍까지 다 했는데…”
…상황 끝! 아닌가
그 한마디로 잡스도 잘 모르고 영화도 못 본 나도
잡스가 참으로 대단한 사람으로 보였으니…
(차 안과 코엑스 건물 실내에서 들어 자주 끊겨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리고 유정우씨의 마지막 선곡이 더 놀라웠다.
14. Gustav Mahler
*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Titan)> 1mov. Langsam, Schleppend
* Ozawa Seiji(Cond) / Boston Symphony Orchestra [15:20]
명작 스캔들 고정 페널 출현 때도 혀를 내둘렀는데
작년 같은 방송 시간대 무슨 특집방송에서
오보에 연주까지 해서 더놀래켰던
유정우씨-본인은 죄송하다 했지만…
그의 매력은 이웃집 아저씨같은
수더분한 외모도 한 몫하는 건 아닐까
Seiji Ozawa celebrated his 80th birthday on Sept. 1, 2015, with a gala concert during the Seiji Ozawa Matsumoto Festival in Nagano, Japan. This video shows him leading the Saito Kinen Orchestra, capped by a collective performance of “Happy Birthday.” On Aug. 1, 2015, Ozawa suffered a hip fracture while in Tokyo, forcing him to cancel a series of performances.
홍도토리
05/03/2016 at 14:02
와~~~!
이런 포스팅.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장일범 유정우씨도,
영화 다다다 못봤지만서도 조수미, 스티브 잡스, 오자와 세이지..
너무나도 훌륭하고 관심 지대한 분들입니다.
음악 같이 흡입하면서 쪽집개 과외 받은^^ 영화
보고 싶습니다…!!^^*
참나무.
05/03/2016 at 14:54
고맙습니다아~~
울집에는 DVD도 볼 수 없는데
언제 올레나 케이블 방소응로라도 찾아보려구요
*
수영가방 매고 삼청동 다녀왔어요
사실은 어제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비가 예쁘게 내리길래.학고재,국제갤러리,이화익갤러리…
갈 때는 예쁜비였는데 집에 도착하기 직전
폭우를 만났네요- 우산도 속수무책
외출한 옷 다 벗고 컴에 앉습니다.
그나저나 사진정리할 일이 숙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