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 소수자’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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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낯익은 스탭들이 프로그램을 먼저 준다.

입장 티켓 때문에 주문대 앞에 서서 항상 손전화 사이에 끼어있는

카드를 찾는데…없다.  순간 덜컥!

이상하네 좀 전에 버스교통비 결재했는데 어디다 흘렸을까

그러나  카드없어도 ‘안면으로’ 추후 결재는 가능 할 것같아

-잠깐만요…카드가 안보이네요…;;

호주머니랑 핸드백 이곳저곳 살피려는데 카드 받았다며

“서명하세요~~ ” 하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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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입구 데스크에 있던 낯익은 스탭에게 카드 전한 걸
깜빡한 거다- 이정도면 건망증도 진짜 중증

매 2,4주 화 카페성수 하콘  잊지않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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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니 피아노 곁에 작은 쳄발로?
프로그램 먼저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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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바로크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낯선 연주도 있고

즐겨부르는 성악곡들도 섞여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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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생의 한가운데

당연히 루이제 린저 소설 제목이 먼저 떠올랐다

아주 상세히 작곡자부터 내용까지 소개했다.

2.부: 사랑의 시작

유행가 가사에만 사랑타령이 있는 게 아니고 몇 백년 전 음악에도 사랑얘기들이 전부였다고…
요즘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엔리오 모리꼬네 작곡 영화 미션(The Mission)
가브레엘 오보에 연주할 때 자세히 보면 바로크 바순인 걸 알 수 있다는 설명도 해서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일화도 재밌었다. 가브리엘 오보에를 욕심낸 가수가 3년을 졸라 탄생된 게 넬라판타지아라고…

(어제 엔리오 모리꼬네 연주 ‘제대로’ 들으려고 골백년만에 본 영화내가 본 마지막 무법자 시리즈가 될 것이다. 엔리오 모리꼬네는 영화 가사 다 보고 작곡했을지, 의문이 들었다. 길기까지 해서 최근에 본 영화 중 최악.)

3부: 멀리 있는 그대에게

이태리어 독일어 여태껏 들었으니 이번엔 우리나라 언어도 있어야겠다며 ‘노래의 날개 위에’ 1,2절까지 부를 때 노날 회원들 생각이 간절했다.
같이 자리했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4부: 갈등과 탄식

모짜르트 제비꽃 부르기 전에는 괴테의 시를 내용으로 했다며 괴테 시 전문까지 낭송했다.
스카를라티 제비꽃은 신촌 마리아칼라스 주인장이 참 잘 불러던 게 생각나 옆자리 현지처랑 객담도 주고받고…
올 봄에 제비꽃 만나면 생각이 많이 날 듯- 최고로 집중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5부: 추억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바로크 바순으로 듣는 Hymn이 연주될 때 옆자리 현지처는 이미선씨 오프닝 멘트가 나올 것같다 해서 웃었다. 매일 듣는 낯익음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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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는 그냥 테너라 했지만 정확하게 바로크 테너 가 맞다며 먼저 자신을 소개하는 박승희선생은 하콘 본부에서 연주도 했고 방송경력까지 있어서 차분하게 설명까지 잘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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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쳄발로(슈피넷) 연주 :김현애

바로크 바순, 바순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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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ssion – Gabriel’s Oboe (Full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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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넷, 건반악기지만 피아노처럼 내부에서 헤머로 치는 게 아니고 가야금처럼 뜯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강약 조절이 안되는 게 흠인데 요즘 다시 복고바람이 불어 자주 연주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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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도 작고 모두 조립식이라 차에 싣고 다니기도 편리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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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내용들 잘 모르고 듣던 바로크 성악과 기악곡들 친절한 해설 후 모두들 심취해 즐기는 것같았다. 인터미션없이 계속 진행되어 흐름이 끊기지않아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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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풀이 메뉴는 커피랑 국화차 & 딸기 포도 카나페, 최연소 단골 아가씨도 와서 더 즐거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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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더하우스컨서트in 카페성수

문학적인 연주회로 기억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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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 안녕~~함무니 꽃이가 4개 피었어요 ”

현지니 어린이 집 보낸 후 급히 콕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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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20분 현재12개 벙글었다.
오늘 다녀온 병원 정원에서도 만난 청매
바하흐로 청매지절이 도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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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환기미술관 청매 도둑질 않아도 되겠다.

아래는 오늘 다녀 온 병원 정원의 청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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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양념으로 들려준 에피소드 둘.

연주와 해설까지 맡은 바로크테너 박승희씨는 이히 리베 디히 부르기 전에
일년에 수백개의 음악회를 소화하셨는데 -따지니까 3일에 한 번씩,
단 한 번도 렛슨을 빠진 적은 없었던 스승 박인수 교수님 얘기도 해줬다.
어느 날 이히 리베 디히 Ich Liebe dich 프로그램 제작자에게 충분히 설명했는데
다음 날 프로그램엔 ‘잊히리 빛이리’ 로 인쇄되어 아연실색하신 에피소드까지

 

Billy Vaughn –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

나도 참 좋아하는 금발 속의 은발, 한글 가사는 좀 서글퍼지만
영어 가사는 그리 슬픈 내용만은 아니라 영어가사로 불렀다.
준비된 앵콜은 카치니 아베마리아, 다시 앵콜이 터지자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시월을  3월의 어느 멋진날 로 개사,
모두  함께  부르며 즐겁게 끝이 났다

 

6 Comments

  1. 홍도토리

    10/03/2016 at 13:27

    제가 못 가본 하콘은 왜 더 훌륭해보이는걸까요…?
    매번 가긴 힘들고 가끔씩 컨디션 좋을 떄 가고자 하는데
    이번 하콘은 참말로 아쉽네요.
    .. 하여도 충실한 후기 읽으면서 그 날 그 시간을 유추하는 것만도 감사 따따블입니다.
    *^.^*

    • 참나무.

      10/03/2016 at 16:08

      원래 놓친고기가 크다잖아요
      허지만 이번 하콘 정말 생각나는 사람들 많았어요.
      오늘 혈압약 타러가는 날이라 또 급히 올리고 나가느라
      억망인 거 이제사 대강 수정…
      바야흐르 청매지절 울집 거실 지금 난리도 아닌데
      오늘 병원 정원에서도 청매를 만났답니다.
      왜이리 하나에 꽂히면 자꾸 연결이되는지요.

  2. 홍도토리

    11/03/2016 at 17:16

    참말로 멋진 3월의 어느날 밤이셨네요!
    오보에와 바로크바순.. 얼핏 보면 잘 모르겠어요.
    쪽집게 과외라도 받아야 알아질 모양입니다..ㅎㅎ^^

    • 참나무.

      11/03/2016 at 18:39

      더 미션…연주부분 본문에 추가했어요
      근데 부탁이 하나있어요
      아침에 스팸 몇 개 승인했더니 지금 난리도 아니네요
      모두 휴지통에 넣어아햘지 답급 전체 한 번 확인해주실래요
      아까 데레사님이 승안한 거 잘 안보인다해서
      정말 나만 보이는지…바쁘실텐데 죄송해요
      그냥 카톡으로 답해주셔도됩니다…ㅠ,ㅠ

  3. cheonhabubu

    11/03/2016 at 19:34

    찾아가기도 힘드네
    잘 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다행
    숙달되지 않으면 퇴출당해야 할 걸세
    그렇지만 친구방은 들어와 봐야할 것 같아 물어물어 찾아왔네

    • 참나무.

      11/03/2016 at 21:00

      아…오랜만일세. 찾아오느라 수고하셨네
      까짓 하드웨어야 조금만 연습하면 될텐데
      퇴출까지야…^^
      손자돌보며 잡글 하나 올리기도 힘이들어
      나도 끙끙대는 중…
      남녘 봄소식 많이 보여주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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