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어제 주일 감동적인 영화 한 편 봤다.
인생을 통달한 장인에게 오롯이
인생 수업 받은 영화라 해도 괜찮겠다.

“영화를 본 이후 당신은 세이모어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이다”

“세이모어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충분히 즐겁다”

“아름다움, 장인정신,상상력과 감정선이 모두 있다.”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온 음악편지

포스터랑 같은 작은 엽서에 적힌 각종 언론 매체들의 카피들이다
예고편이나 선전 카피들 가끔은 심한 거품들 때문에
본 영화 볼 때 실망한 경험들 있을 줄로 안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액면 그대로 모두 다 믿어도 좋겠다.
배우 에단 호크가 감독인 음악 에 관한 다큐라
지루하지않을까… 이런 걱정은 아니하셔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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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의 여지없는 90석 구름채
나처럼 어렵게 당첨된 회원들은
풉! 웃음까지 여러 번 나올 정도로
오락성 작품성, 두 마리 토키 다 잡은 수작이라 장담한다.

요즘은 아무리 좋은 영화여도 가끔 졸 때가 많은데
이번 영화 단 한 번도 졸지않은 집중도 100% 영화였다.
그가 직접 느낀 경험들과 전문성을 띤 에피소드들 모두 흥미롭다.
슈베르트, 브람스, 슈만, 글렌 굴드, 모짜르트…

건반 하나하나 짚으며 호흡법, 자세까지 설명하며 실연하는 장면들은
피아노 전공자 필견의 영화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보석같은 가르침같아 모두 기억하고싶을 정도로 와닿았다

 

4월7일 개봉 예정이니 놓치지마시라고
본 예고편과 간략한 시놉시스만 …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Seymour:an introduction, 2014)

감독:에단 호크
배우:세이모어 번스타인, 에단 호크
장르:다큐멘터리
등급:전체 관람가
시간:84분
개봉:4월 7일

 

시놉시스

감독이자 배우인 에단 호크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사실 무대공포증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세이모어 번스타인과 친구가 되고 자신의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한편 피아니스트로 살아가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세이모어 번스타인. 그는 좋은 예술가가 되기위해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뉴욕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피아노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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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 메일로 받는 풍월당 선착순 초청인데
운좋게 당첨 되었지만 이틀 전날 남편이 차에서 내리다
복숭아뼈 근처를 접질러 주일 집에서 쉬고 있어서
과연… 갈 수 있을까 확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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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에선 대기자가 많이 밀렸으니
만약 못오면 꼭! 소식 달라는 문자까지 받을 때부터
통인시장까지 다녀와 저녁 반찬 미리 준비할 때까지도…

인삼까지 다려 대령하며 공짜영화 볼 좋은 기회라 말하고
‘마누라 보고싶어도 울지말고 배고프면 빵 먹고 기다려라’
-입막음 용으로 효자베이커리 빵도 많이 사놨거든

다행이 적외선 물리치료 기구 덕에 많이 좋아져서
좀은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설 수 있었다.
‘패내끼 다녀오겠노라’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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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동안 부부싸움 각오하고서라도
보러 오길 얼마나 잘 했냐 싶을 정도로
나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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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타임도 짧아 밖에 나오니 캄캄 어둡지도 않았고
아직 희뿌연 할 때 풍월당을 나설 수 있었다.

그간 또 많이 바뀐 주변들
두리번 거리며 급히 몇 컷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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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놀다 얼마만의 강남나들인지
집에서 먼 곳도 아닌데 이상하게 자주 안가진다.
분당선 타면 압구정 로데로역 한 정거장 앞이 서울 숲역
5시 시작이어서 저녁밥시간도 늦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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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다 해 둔 저녁반찬 주섬주섬 차려
알콩달콩 밥도 잘 먹었다.

‘내일은 이자뿌지말고 만수고(파스 이름)꼭 사놔라이’
-니예~~꼭!

이후…
‘그래, 그런거야’ 김수현 주말드라마까지 보며

“그래, 그런거야’ 그 참 제목 맘에 드네…”
이카며 하루 자알 보냈다 우겨본다.

아니다.
어제 본 영화 한 편 만으로도 충만한 하루였지
어쩌면 4월 내내…

극장에서 울려퍼지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연주

슈만이 클라라에게 바친 연주 실연으로 들려주는 장면도 감동이었고
특히 슈베르트 즉흥곡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가 흐를 때
카피 그대로 나를 위한 연주같아 황홀경에 빠져버렸으니

 

Schubert Impromptu Op. 90 No. 4

7 Comments

  1. 데레사

    05/04/2016 at 00:46

    하루가 바쁩니다.
    저 역시 그렇긴 해요.

    오늘도 중국어 공부 두시간 하고 운동 다녀오고
    그리고 동네앞 길에서 벚꽃 사진 좀 찍고…. ㅎㅎ

    • 참나무.

      05/04/2016 at 07:11

      영화는 잘 안보시나봐요
      주말행보 올려보면
      백수…과로사할 시간도 없네…
      하실겁니다
      오늘역시 빡빡할것같네요
      아름다운 봄날 더 즐기시길바랍니다

  2. 홍도토리

    06/04/2016 at 16:33

    레너드 번스타인과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다른 사람인가요…?
    음악 영화는 다 좋은데 특히 이 영화는 클래식 음악이 감미롭게 마치 음악회처럼 울려퍼질 것을 생각하니 기대 만땅입니다.
    글구..짐머만의 슈벨트 즉흥곡이 참말로 부드럽습니다.

    헌데, 공학도였던 내 짝꿍은 계산이 분명하여서
    집에서 둘이 같이 보면 좋겠다 할것입니다. 또…
    제주도에 가 있을 때가 영화 보기엔 딱 좋았어요. 히힛..^^*

    • 참나무.

      06/04/2016 at 18:02

      저도 레너드 번스타인만 알았고
      세이모어는 이번 영화로 처음 알았어요
      세이모어 연주 맨 마지막 슈만 연주 장면이 압권
      오른쪽으로 영화에 나온 연주곡이 끝도 없이 올라가고
      주로 렛슨하는 장면이 많았고 다양한 그의 제자들과
      음악,종교,예술, 전반에 관한 다양한 대화에도 주력해야 하고요
      *
      현지니랑 시장 다녀왔는데 우리동넨 선거운동 하느라 난리도 아니네요
      K 팝 아이돌 처럼 춤도추고 노래도 부르고 상인들이 너무 시끄러워 쳐다보기도 싫다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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