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글쓰는 사진가 윤광준, 13년만의 개인전 ‘팔레 드 서울’ 에서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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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풍월당 엘리베이터 안에서 본 윤광준 사진전 포스터다.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영화보러 가는 날이어서 마지막 날17일 만 확인해 두고 있었는데 어제  프로포즈를 받고 즐거운 나들이를 하고왔다.  늘 혼자 다니는 곳을 맘이 ‘착착’ 통하는 좋은 사람과 같이 다니는 기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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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글 쓰는 사진가’ 윤광준의 사진전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  서울 통의동 갤러리 팔레 드 서울에서 열린다. 전방위 문화 생산자로 활동하는 작가의 13년 만의 개인전이다. 1980년대와 90년대 한국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흑백 사진작품을 좋은 전시장에서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귀한 전시다.

파버 카스텔’ 255주년 기념 초대전이란다.  tel:  02-730-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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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삼청동, 가회동 등 북촌에  다양한 카페와 가게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옛 정취를 잃어가며 번잡해져버렸다. 반면  효자동, 통의동 등 서촌은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며 옛 정취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중 한 건물이 팔레 드 서울. 지상 5층 건물이다 지하 1층까지 총 7개의 전시장과 1층에는 아트 숍까지  있어 언뜻  소박한 정서와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경복궁 옆 서촌의 매력을 또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고 있다.

특히 옥상 정원에서 경복궁 경회루의 앞마당을 한눈에 품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고 경복궁을 등지고 북쪽을 바라보면  인왕산 모습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데 어제는 젊은이들이 회식을 하고 있어서 샅샅이 살필 수는 없어 유감이었다.

그보다 나는 남아공에서 많이 접한 짐바브웨 쇼나조각, (쇼나 스톤으로 된 조각)을 원껏 만나 정신없이 담느라 다른 데 눈길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가  솔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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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전시장 가운데가 만화가 이현세

오른쪽으론 이은하 전영록 등 당시 연주 모습도  있다.

▲ 1982년_여의도 광장_1120cmx7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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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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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싸움 구경
지퍼가 고장나 옷핀 4개가 꽂힌 웃도리를 입은 여인의 표정이 어떤 싸움인지 궁금증을  더 유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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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능  모래사장의 아이들 표정이 정말 재밌다.
지금은 어떤 어른으로 이 풍진 세상을 살아내고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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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높게 걸려 그냥 스칠 뻔 했다.
연유를 몰라 요담에 한 번 가서 작가에게 질문해보고 싶다.
나보다 더 호기심 천국 동행이 사진 설명을 읽었지만 별다른 얘기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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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옥상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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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나 조각이 도처에 있는 이유도 알고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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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회식을 하고 있어서 원껏 파헤치지 못해 유감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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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원없이 본 쇼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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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 특징은 도처에 창문이 많다. 차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듯?
멀리 경복궁 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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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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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외부에서 본 실내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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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통로가 보여 들어가보고 또 한 번 더 놀랐다
왜이리 쇼나 조각이 많은 지관계자께 꼭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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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지붕이 그대로 보이는 정원- 좁지만 애정이 가던 참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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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 역시 좁은 공간이지만 충실하고…
그리고 사람들 왕래가 뜸한 또다른 서촌 갤러리 근처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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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둥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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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갤러리 아직 수리 중이어서 길을 건넜다.

효자베이커리도 그냥 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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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Am Bagel 까지 진출-  블루베리,시나몬, 양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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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박노수 미술관, 요즘 잘 안간다
– 포스터 찍힌 것도 사진올리다 발견하고 …
이쪽은 북촌처럼 지나치게 번잡해질까봐 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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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온두라스 S.H.G 랑 베이글 먹다
엔터치기 직전”지지직” 소리나서 깜짝.

휴유~~ 인삼 다리는 거 물 붓고 왔다.
그래도 귀는 밝아 타기 직전에 구조되어 다행…;;

엄한 잡담만 하다니
맨 아래 사이트 참조하시길-위치소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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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윤광준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전
전시일정: 2016.4.7(Thu) ~ 2016.4.17 (Sun)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1F 2F

작가노트:

바로 엊그제 같은 일들을 헤아려보면 까마득한 옛날의 한때였음을 알게 된다. 기억 은 뒷걸음치고 시간만 앞으로 달아난다. 둘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이다. 퇴행의 다른 징조마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멈춰서 뒤를 돌아다보아야 한다. 지나간 시간을 딛고 선 지금이 더 소중해진 탓이다.
1980~1990년대 대단할 것도 그렇다고 부끄러울 것도 없는 한 시대를 산 보통사람 들의 모습은 당당했다. 굵은 덩어리로만 남았을 집단기억의 사건들은 하나 둘이 아 니다. 군부독재를 밀어낸 시민들의 6•29 선언과 88 올림픽이 우선 떠오른다. 더 나 은 나라를 만들어 보려는 위대한 백성들의 노력은 한 번도 멈춘 적 없다. 모두 청 년 시절 벌어진 일들이다. 드러난 사실 속에 감추어져 있을지 모르는 진실을 찾아 보고 싶었다. 사진이 나의 몸짓이다. 기회와 희망, 불안과 혼동으로 엇갈린 세월을 사는 이 땅의 사람들에서 희망을 보았다. 시대의 주인공에게 보내는 애정은 당연하다.
당시 세상을 사진으로 몽땅 담아볼 기세로 살았다. 휴전선에서부터 마라도의 최남 단까지 한반도 남쪽은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전국은 연일 새로운 변화의 대처와 반동의 사건들로 소란스러웠다. 사진 찍는 이들의 상당수가 시대의 기록이란 사명 감으로 여기에 매달렸다. 나는 사건이 아닌 ‘사람’을 다루고 싶었다.
펼쳐진 삶의 모습은 켜켜이 쌓인 퇴적층마냥 두터웠다. 이들과 만나고 사진 찍었다.각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자 경계가 풀렸다. 낯선 이를 친숙함으로 받아들이기 까지의 과정이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이다. 이야기가 없는 삶이란 공허하다. 때론
삶의 모습에 나의 감상을 더해 이야기가 덧붙여지기도 했다. 사진 또한 삶의 보편 성에 뿌리를 둔 이야기란 속내의 접근이다.
불과 30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은 현재와 화합하고 불화한다. 생긴 모습과 표 정이야 다를 게 없다. 입고 있는 옷과 주변 배경이 달라졌음을 주의하기 바란다. 언 젠가 보았을 친숙한 장소와 사람들은 낯선 나라의 풍경처럼 다가온다. 시시콜콜한흔적들마저 시간이 의미의 조각들로 바꾸어버린 마법이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엔 한복을 입은 사람들마저 등장한다. 북한 무장공비의 복장과 혼동되는 우체부의 제복은 또 어떤가. 털모자에 양복을 걸친 사내는 흰 고무신을 신었다. 혼잡하기로 악명 높은 강남대로 주변은 휑하니 뚫렸다. 건물도 사람도 보이 지 않는 큰 길엔 포니 자동차 한 대만 달린다. 과거 생활방식의 관성이 유지되고 채 들어서지 못한 도시 기반의 흔적들이다.
시대를 함께 살았으니 당연히 알고 보았다고 믿었다. 기억은 불충분했다. 당시 사진 의 또렷한 디테일로 대조해본 희미한 기억들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스쳐 지나가 버린 삼십 년 전의 모습을 끄집어낸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실재했던 기억이 오늘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의 과거와 벌어 진 일들은 현재의 관심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지난 시간은 죽었지만 읽어낼 사람 은 끊임없이 태어나지 않던가. 낡은 이야기와 사진이 채 말하지 못한 내용들이 있을지 모른다. 모든 텍스트가 다시 읽혀져야 할 이유가 있는 것처럼. 어제는 오늘이 되고 오늘은 내일을 연다

윤광준 naver블로그 <–하필 골드베르크가…

윤광준은 글 쓰는 사진가다. 1984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같
은 해 <강남풍경>(관훈미술관)으로 첫 사진전을 열었다. 월간잡지 《객석》의 기자
로 일하며, 1989년 <젊은 예술가의 초상>전(바탕골 미술관)을 가졌다. 1990년 웅
진출판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의 자연탐험』 사진 디렉터를 지냈다.
1997년 프리랜서 작가로 독립한 이후 2015년까지 『소리의 황홀』(효형출판) 『잘
찍은 사진 한 장』(웅진지식하우스) 『윤광준의 생활명품』(을유문화사) 같은 베스
트셀러를 펴냈다. 1999년 개인전 <봄 꽃 여름 나무 가을 숲 겨울 산>(정신세계원
갤러리)으로 이 땅의 풍경을 독특한 해석으로 풀어냈다. 2003년 시각미술 장르의
경계를 허문 대규모 전시 <고양 신도시 특별전>(MBC)에 참여했다. 2009년 《중앙
일보》 칼럼 연재, 2013년 국내 최초의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방송 <디어헌 터>(SBS
CNBC)의 고정 패널, 2014년 ‘네이버 캐스트’와 ‘오늘의 포토’ 심사위원  등 온오프
라인을 넘나들며 전방위 문화 생산자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중앙 선데이
에 ‘윤광준의 신 생활명품’을 연재하며 새 프로젝트인 ‘창조의  시선’ 바우하우스 취재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출처: 팔레 드 서울 홈페이지 

 

2 Comments

  1. 데레사

    11/04/2016 at 04:04

    또 한가지 배웁니다.
    쇼나가 돌로 만든 조각이라는것.
    왜냐하면 며칠전 여행길에서
    봤는데 뜻을 몰라 이게 뭔 말이지 했거든요.
    자품들을 카메라에 담기만 하고 멀퉁멀퉁
    했지요.

    • 참나무.

      11/04/2016 at 07:21

      현대미술 원류는 아프리카라고들하지요.
      ‘쇼나’는 짐바브웨 부족이름인데 아프리카사람들 대부분 손재주도 좋아 수도 잘 놓고(도안도 없이)

      ‘팔레 드 서울’ 곳곳에 유난히 많아 제가 놀랬지요
      서촌오시면 한 번 둘러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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