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비포 선라이즈>
…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
비엔나에서 꿈같은 하루를 보낸 두 사람은 6개월 후 플랫폼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는…
20년 전 영화가 재개봉되어 지난 주일 보고왔다. 내가 생각나는 건 줄리 델피의 니트 원피스 밖에 없었다. 20년 전 딸이 딱 20살이었던 때 그 영화를 보고난 이후 아주 비슷한 원피스를 입고다녔기 때문이다. 다시 본 영화의 대사들 왜그리 신선하게 다가오는지 처음 보는 영화나 마찬가지였다.
고백하자면 나는 이번 영화를 보게 된 계기가 합시코드로 골드베르크를 연주하는 장면이 어떻게 나오는 지궁금해서였다. ‘유정우 클래식터치’ 강의 들을 때 그 정보를 처음 알았고 ‘언젠간’ 꼭 보자고 맘 먹었다. 강의 들은 날이 4월5일 재개봉 소식 4월7일 이런 필연같은 우연이 있나…이말이다.
시쳇말로 ‘다보영'(다시보는 영화- 요즘 젊은이들 왜이리 말줄임을 좋아들하는지 글 쓸 때 편리는 하지만 ‘태후’도 난 최근에 알았지말입니다.)
다시 그 장면을 보니 공원에서 꿈같은 밤을 보내고 헤어지기 직전 지하카페가 있는 골목장면부터 들리기 시작했고 연주하는 장면을 엿본 이후 왈츠 스탭을 밟았고 그리고 그 골목 벗어날 때까지 연주는 계속되었다. 20년 전 당시에도 골드베르크는 알았을터이고 만약 블로그를 그당시에도 했더라면 괴발개발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튼 잘 만든 영화임엔 틀림 없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근 20년을 같은 감독 같은 배우가 해 왔다는 비포 시리즈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대 사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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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에 있는 갤러리 팔레 드 서울에서 지금 전시중인 글쓰는 사진가 윤광준 사진전을 지난 토요일 다녀왔지만 쇼나 조각에 꽂혀 정작 그의 작품들 충분히 담지못하야 이곳 저곳 인터넷 항해 하다 그의 개인 블로그를 알게되었고…
그의 데드마스크가 걸려있는 지하 작업실에는 클래식 애호가답게 아리에타가 버티고 있었다.그리고 하필 글렌 굴드 골드베르크 연주가 흐르고있었으니…
오래 전부터 해 온 생각…
이 풍진 세상 ‘그래도’ 라는 섬과 ‘필연같은 우연’이 있어 살아내는 힘을 얻는 게 아닌가 하는…
잊고싶지 않은 장면 하나만 더
비포 선라이즈 시작 장면 파리 행 기차 안.
‘같이’ 내리자 포로포즈 장면 대강 요약
에단 호크:
우리가 서로 다른이와 결혼을 하고 권태기가 왔을 때 문득 떠올릴 수 있는 과거의 추억 속에 비엔나에서의 하루를 끼어넣었으면 어떻겠냐
줄리 델피:
금방 OK
그래서 긴 사랑의 여정이 시작되지만…
비포 미드나잇에서 둘이는 결혼하여 에단 호크 전처와의 아들 문제로 내내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현실 문제가 대두된다.
‘그래도’ 해지는 장면에 흐르는 노래가 화해로 이끌어 가는 분위기였다는데 나는 생각이 하낫도 안난다.
비포 미드나잇, 단 하나 생각나는 장면, 에단 호크의 삐져나온 셔츠랑 그의 표정이 ‘비포 선라이즈’에서 그가 예측한 결혼 생활의 권태기는 아니었을까 싶던…
그리고 영화감독으로 그가 만든 다큐에 잠깐 출연한 나이든 모습이었다. 에단 호크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는 캐스팅 복이 많은 배우임엔 틀림없다.내가 본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와 ‘비포 시리즈’ 뿐이긴하지만
P.S:
# 2004년 <비포 선셋>
9년 후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제시’는 파리의 오래된 서점에서 마치 운명처럼 ‘셀린느’와 만난다. 시내 곳곳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아련함을 깨닫는 두 사람.
‘비포 선셋’에선 줄리 델피가 엉덩이 흔들며 니나 시몬 흉내 내는 장면만 생각난다.
어쨌거나 어떤이처럼 나도 나머지 시리즈 둘 다 ‘다보영’ 레파토리로 뽑혔으면 좋겠다.
2013년 <비포 미드나잇>
리처드 링클레이트 감독과 에단 호크, 줄리 델피는 지난 18년간 ‘비포 시리즈’를 함께 해왔다. 특히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는 연기 뿐 아니라 시리즈의 각본에 직접 참여하면서 작품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과 배우들이 변함없이 20년 가까이 시리즈를 이어온 경우는 ‘비포 시리즈’가 유일하다. 그래서 9년마다 찾아오는 비포 시리즈를 기다리며 18년을 함께 보낸 셈이다 .
알려진 바에 의하면 ‘비포 미드나잇’이 ‘비포 시리즈’의 완결편이라고 한다. 줄리 델피도 미드나잇 이후 배우 은퇴하고 감독으로 나서겠다 했고 에단 호크는 이미 감독으로 나서서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란 다큐를 제작해서 나까지 봤다.
‘비포 선라이즈’ 나온 지 9년 만에 ‘비포 선셋’이 공개됐고 다시 9년 만에 ‘비포 미드나잇’이 나왔으니 9년 후인 2022년에 새로운 ‘비포 시리즈’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기대한 이도 있었다 나처럼.
before sunrise- Come here
골드베르크 연주는 흐르지않아 유감이지만…
비포 미드나잇 <–
보고난 이후 ost랑 잡기 올린 건 찾아진다. 비포 선셋도 있을까?
홍도토리
12/04/2016 at 18:46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친 피아노 곡목 알고 싶어요.
참나무님께서는 다아 아실테지요…?^^*
참나무.
12/04/2016 at 19:28
아…영화보셨군요. 주로 렛슨 위주의 연주만 하다
앤딩 크레딧 오를 때 처음으로 대사없이 연주만 했던
-슈만의 환상곡.
왼쪽은 연주 장면 오른쪽은 영화에 삽입된 모든 연주가
주르륵 올랐지요.
제가 올린 짐메르만 슈베르트 즉흥곡 영화에선 다른 분
– 검색이 잘 안되어…세이모어가 추천하여 영국황실이
인정한 연주자 순위에 올랐던…
이제 영화 보셨으니 공감한 장면 얘기할 일만 남았네요
비포 선라이즈도 꼭 보셔요- 강추!
참나무.
12/04/2016 at 19:37
아참 스타인웨이 홀에서 피아노 고르다 정말 맘에드는 피아노 발견하고 연주하기도 했지요 말 그대로 스스로 도취되어 연주에만 전념하던 장면이 조금 나오는 것같은데…작곡 당시 슈만이 클라라에게 선물한 곡이란 설명을 했던 것도 같고…영화 한 번 더 볼까요..ㅎㅎ
*
https://youtu.be/HxBAKabUq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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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b4RFXSf8eU
홍도토리
13/04/2016 at 08:12
넹… 무쟈게 감사하옵니당…*^——-^*
참나무.
13/04/2016 at 09:16
춘천 호반 근처…꿈꾸던 시절 있었는데
현지니 하부지 완전히 은퇴하면…
그래서 더 부러운 강원도 여행
-자알 다녀오시길~~^^*
참나무.
13/04/2016 at 09:36
나 정신병일까요…^^ KBS작가들이 내 블로그 디려다 보는 것 같은 이 기분…
어제 당밤 미술관 시간 즈음 골드베르크 들려주더니
지금 장일범 시간 소콜로프 연주로 슈베르트 즉흥곡
–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에서도 흘렀지요.
또 필연같은 우연 이카미…;;
홍도토리
14/04/2016 at 19:10
축하해주시고 염려해주시어서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 참나무님은 가장 유능한 문화예술 해설가 이십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선 가장 독보적이셔요.
그러니 책을 한권 내서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그러면 보람도 있고, 정신적으로나 또 다른 면으로도 ,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요. 적극 강권하는 일입니다!!!!!
***
답글이 죽어도 안올라갑니다…ㅠ.ㅜ
참나무.
17/04/2016 at 07:36
넵 정리 잘 했고요
감독으로 그가 만든 영화 볼 때
정말 놀랬지요
나 늙은 건 안생각하고…^^
참나무.
18/04/2016 at 08:02
안올라간 답글 알림장으로 test
홍도토리
17/04/2016 at 06:37
집에서 침대에 누워 비포 썬라이즈를 봤습니다.
골드베르그 장면은 두세번 돌려봤구요.
.. 6 개월 후의 만남은 안타깝게 무산되는 모양이지요..?
이제 비포 썬쎗을 볼 날을 기대하면서
여운을 즐기고 있습니다.
…새벽에 바람이 많이 불던데
오늘 하루도 심신 건강하게 즐기소서…^^*
참나무.
17/04/2016 at 07:33
맞아요..서로 전번도 몰랐나보더라구요…^^
요건 올라가나 모르겠네요?
*
중복된 답글 잘 정리했어요
오늘도 Hand~~^^*
*
답글이 또 안올라가서
여기다 다시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