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보내며…

전화가 안들려서 문자
드려요 저 지금  출발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릴 것같아요
4월29일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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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역 몇 번 출구로  갈까요?
4월 29일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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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이 일을 어카나
아침 8시에 12시30분 서울숲에서 만나기로 한
다른 약속을 이미 해버렸는데

아침부터 라지오 크게 해 두고 바느질 삼매에 빠져
내가 문자확인 한 시간은 11시였으니…
지지난 주 한 번 켄슬이 되어 다시 약속한 걸 깜빡한 거시다
순간 머릿속이 하예지면서…
두 사람 떠올리면 공통점 하나가 있어서
서프라이즈 이벤트 하나를 억지춘향으로 기획하게된다.

11시 반 뚝섬역 8 번출구에서 일단 먼저 만나기로 하고
한시간 남짓 푸르너스 정원과 한 번도 와 보지 않았다는
서울 숲 먼저 산책하다 12시 반 경 줄서야 하는
소녀방앗간에 자리 맡으라 기다리게 한 후
다시 약속한 분과 만나 합류하게되었다.

그니까 두 사람은 점심먹는 장소에서 첫 대면을 하게된 거다.
아뭇소리도 않고 서프라이즈는 나중 차 마시면서 하겠노라…
간단한 소개 먼저 하고 점심 맛나게 먹고 근처 찻집으로 갔다.

두 사람 앉혀놓고 카페지기에서 지정한 포트에 홍차를 달라그랬다.
그리고 모른 척 테이블에 가서 기다렸다.
얼그레이,다즐링, 시나몬 레몬 티가 담긴 홍차포트가 배달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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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사 젊은 친구랑 선배님께 여차저차 설명을 했다.
두 사람 모두 나에게 고흐 아몬드 우산을 선물한 사람이다
젊은 친구가 아몬드 그림 좋아하는 거 알고
그 당시엔 꽤 비싼 명화우산을 선물했는데
까마귀 고기 자주 먹는 나는 그만 잃어버리고…

이 사정을 잘 아는 선배님이 꼭 같은 나무손잡이 아몬드 우산을 선물하신거다
( … 살짝 고백…그 전에 ‘밤의 카페와 테라스…’ 고흐 명화우산
선물을 먼저 받았는데 또 잃어버린 후였다-나 완전 구제불능
-환기블루 내가 산 우산도 두어 번 잃어버린 전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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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그 날 예깃거리는 충분했으니
나으 서프라이즈 프로젝트도 성공적이었다.
잘 모르는 두 사람 다리 역활도 단단히 했고…

젊은 친구는 아이 어린이 집에서 오는 시간이라
처음부터 2시까지 약속이라 먼저 떠난 후
남은 두 동백부인들은 다른 찻집으로 향했다.
못다한 얘기 더 나누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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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은 카운트에서 에스프레소 두 잔을
재빨리 먼저 주문하셨다
집 나설 때 난생처음 도전한
역사적인 날로 기억하시겠다고…

그리고 또 사진 하날 보여주셨다
40여년만에 꽃을 피운 행운목,
더 자랄 데가 없어 천정에서 구부려가며
꽃을 피우고 있는 아주 대단한 사진을…
향이 강하여 요즘 내내 문을 열고 지내신단다
(아직 내 폰에 있어서 나중에 올리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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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비 못맞으신 분들께 꽃비 맞으시라고 …

이 천으로  테이블 러너 만들면 일년 12달 꽃 비 맞을 수도 있겠네…
좀 작은 러너 만들어서 기분 우울 할 때 펼쳐둘까
괜히 식탁에 걸쳐보고 …
행복한 고민 후 차 일 잔 후 엔터!

003

화석이 된 탐라수국, 카페 경춘선 앞마당에 피어있을 지 모르겠네요
차 마시다 잠깐 요시레방정을…
특별한 날을 위해 아끼는 컵 메트 깔고

잔인한 4월 보냅니다
그대의 4월 어떠셨나요

송영훈씨가 들려주는 …노래 안나 게르만 대신 이연실로 바꿔서…

P.S:

006

42년만에 꽃 피운 행운목

5월 첫날 올리려고 아껴두려다 미리 올립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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