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이중섭은 죽었다’ 展 5월29일까지.
매표소에 들렀을 때 제일 먼저 눈길을 잡은 건 연애의 온도 展
젊은이들 관심 끌어드리려는 주최측 계산이었을까
포스터를 연이어 붙여 둔 이유도 있었지싶다만
여튼 어제 석파정에서나 전시장 내에도 유난히 젊은 커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 주일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다른 전시장과 비교해서도 단연.
어제 올린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서울 시내에서 데이트 코스
최적의 장소로 석파정도 볼 수 있는 서울미술관이라 우기고싶다.
석파정 주변, 산보 정도의 등산 후 3층 미술관 건물에 들어섰다.
제일 먼저 2015 기획전《봄·여름·가을·겨울을 걷다》를 만난다.
○ 전시기간 | 2015년 10월 16일(금) – 2016년 3월 31일(목)
○ 전시장소 | 서울미술관 제1전시실
○ 참여작가 | 김기창, 김병종, 김종학, 김주경, 김학수, 도상봉, 도성욱, 변관식, 사석원, 안병석, 오치균, 이마동, 이수동, 전병현, 정건모, 최선호, 황재형 등 (총 18명)
끝난 줄 알았는데 볼 수 있어 다행
봄
자작나무 아래 설명판을 읽어보니
석파정 거닐며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를 녹음한 거라 했다.
그 전까지 몰랐는데 자세히 귀 기울여봤다.
안병석 작품에서도 김수영 시인의 풀들이 눕는 소리가 들리는 듯
서림화랑 시의 날 기념전에 김수영시인 ‘풀이 눕는다’ 가 같이 전시된 연작이 떠올라…
가을…오치균의 감 시리즈가 여러 작품 걸려있다.
오래된 목판 테이블의자에서 또 커플을 만났다.
겨울, 눈 그림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걷다.
…바닥에 글씨까지…
서울미술관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중섭은 죽었다‘展을 개최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은 <황소>, <소와 어린이>, <길 떠나는 가족>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긴 대한민국 대표 화가이다. 그는 잘 알려진 것처럼 살아있는 동안 늘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다 쓸쓸히 홀로 죽어갔다. 이중섭에게 쏟아진 명성과 찬사는 사후에 조명된 것으로, 급격한 미술 시장의 부상과 더불어 그의 극적인 인생은 ‘신화‘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이중섭의 작품은 미술 시장 최고가로 거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는 그림들과 강렬하고 정열적인 붓 터치가 강조된 ‘황소‘ 연작들은 한국 전쟁이라는 큰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하지만 천재성과 광기에 관한 이야기가 부풀려지고 왜곡되면서 그의 신화는 점점 커져만 갔고, 그로 인해 정작 그의 그림은 지나치게 ‘과대평가’ 되어 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 – ‘이중섭은 죽었다‘展은 신화가 되어버린 이중섭의 일생에서 거품을 걷어내고 본인의 가족을 너무나 아꼈고, 한 여자를 지극히 사랑했던 자연인 ‘이중섭‘의 인생을 죽음에서 탄생의 역순환으로 따라가 보려 한다. 망우리 공동묘지에 외롭게 자리 잡은 그의 묘지에서 출발하여 그가 가장 열심히 창작에 몰두했던 통영 시절, 그리고 쓸쓸하게 개인전을 준비했던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시절 등 그가 자리했던 공간특성을 기반으로 그의 인생길을 되짚어 가며 자연인 ‘이중섭‘의 발자취를 재현한다. 그 길의 끝에서 우리는 ‘신화가 된 민족화가‘ 이중섭이 아닌 진짜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낯익은 그림들이 다닥다닥 붙어 전시되어있다.
신화가 된 이중섭이 아닌 진짜 이중섭의 일대기를 눈으로 보는 듯…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텐이 처져있고 바닥엔 예의를 갖추자는 경고문이 보였다?
궁금해서 몸을 최대한 기울여 안쪽을 보니
침대 위엔 펼처진 성경과 링거 걸이까지 세워져 있다
출처:서울미술관 사이트
제일 안쪽 깊숙한 곳은 촬영금지
안병광 서울미술관장의 그 유명한 황소가 단독으로 격리전시되어있다.
서울미술관을 조성한 계기가 된…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까지, 우리집 붕서갱유 사건으로
사라진 책에서나 이중섭 엽서그림에는 남덕으로 더 익숙한
야마시다 마사코(96세)여사, 어떤 기분이셨을까.
제 2전시장 떠나기 전 예의를 갖춰 주십시오 를 다시 만나 잠깐 묵념했다.
가슴아픈 예술가의 일대기 다시 접하며 안광영관장의 이중섭 사랑이 느껴져서…
2층 오르는 계단에도 짧은 연보를 보며 오를 수 있다.
아트 테라스(Art terrace)는 서울미술관 2층
시기별로 다양한 테마의 그림을 만나 수 있는 아트-스페이스
김창열 金昌烈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 공간이다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길어져서 어쩌나
연애의 온도는 차차 올리기로
홍도토리
16/05/2016 at 12:22
부암동 행차 함 해야겠네요.
석파정이랑 이중섭.. 다 그립습니다. ^^
참나무.
16/05/2016 at 13:12
사시던 동네라 더 그렇지요
대원군 난도 잘 치시고, 좀 멋쟁이셨는지요
일단 처소가 지원이되니 +알파, 세월의 더께까지 보태지면…
-벽화도 아직은 지나치게 싱싱하여…^^
그래도 종로구에서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이만한 장소 많지않지요
옛날 동무들과 5월가기 전에 꼭 가보시길~~
홍도토리
16/05/2016 at 16:43
22일에 친구들이랑 서울미술관 행차 일정 잡았습니다.
그 쪽 사는 친구는 이중섭.. 다녀왔다는데
이중섭의 그림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 같다고…그카네요.^^*
참나무.
16/05/2016 at 16:59
와우 잘하셨어요. 봄꽃들 보실 수 있겠네요
저도 그렇게 많은 은지화는 처음이라 혹시? 할 정도로…
무엇보다 안광영 관장의 이중섭 오마주가 절절이 느껴지는 전시였어요
‘제3 전시장’ 연애의 온도로 표현하면 도대체 몇도일까
이런 씰데없는 생각하며 전시장을 나왔지요…
벤자민
18/05/2016 at 07:06
데이트 코스 최적이라는 말에 가슴 두근거리며
찿아왔는데 도대체 동네가 어딤니까 ㅎㅎ
연애의 온도!
아무래도 전 마이너스로 나올 것같아서…ㅋ
추위에 익숙치 못한 이곳이라
오히려 감기 조심해야 할것도 같아요 ㅎㅎ
전 이민오면서 그림을 짤라 제법 가지고 왔어요
근데 다시 표고하기도 싫어 그냥 가지고 있는게
대부분이에요
거의 동양화(한국화?)거던요
다만 여기 언제 한국의 미대교수들의 전시회가 있었어
두점인가 샀어 거실에 하나 걸어두고 있어요
여교수님 작품이라 연애의 온도를 좀 느끼게 되더라고요 ㅎㅎ
또 오래전에는 북한 작가들의 산수화 같은거
전시회가 한번씩 있었어요
주최측에서 뭔 민족 찿고 북한주민 돕기등
별소리를 다 해사서 그림에 비해 좀 터무니없이 비싸다
싶었지만 한점 사줬더만 …
그 돈으로 핵개발이나 하고 ㅍㅎㅎ ㅋㅋ
생이 순탄치 못해야 작품도 나오고
후세를 위해 야기거리가 많은가 봅니다
일부러 제주도 까지 가시는분들도 많은가 보지요
평소 보기 힘든 구경했습니다
참나무.
19/05/2016 at 18:57
오랜만에 벤자민 님 재밌는 긴 답글 만납니다
갑자기 대기 중 답글이 8개나 뜨길래 test삼아
모두 ‘승인하기’ 눌러봤습니다
‘생이 순탄치 못해야 작품이 나온다’
미술 뿐 아니고 특히 문학이 더 그렇지요
박경리, 박완서…
오늘 다녀온 한무숙 문학관의 한무숙작가 등등
박완서, 한무숙 작가 두 분도 어른이 된 아드님들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시력까지 잃었지요
벤자민
18/05/2016 at 07:18
근데 이집에는 왜 댓글이 안올라가는건가요??
장문의 댓글이 없어졌어요 ㅎㅎ
참나무.
19/05/2016 at 19:40
이젠 보이지요?
저도 지금 처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