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소중한 무엇…
그렇게 소중 했던가 – 이 성 복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 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뿐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로 얼룩,
화끈 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 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 했던가
그냥 두고 올 생각 왜 못했던가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는 삶은 꿈이다.… ….
어제저녁 세음 엔딩에 소개된 詩의 저 남자,
종이컵 커피 왜 버리지 못하고
손을 데고 양복에다 쏟고 그랬을까
퀼트 조각 같은 나날들,
나에게도 일어났을. 또 일어날 상황들
더 소중한 무엇은 잊어버리고…
이미지 장소 : 의정부 전철 지하상가 內 퀼트가게
The PARK Africa Museum 다녀온 날
집으로 오면서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퀼팅 실 하나 사려고 들어가봤다
완제품을 팔기도 한단다.
제일 맘에 드는 사방 1.5cm 가량 조각 가방, 값을 물어봤다.
주인은 친철했다 사진까지 허락하고…
모월 모일 봉천동 길상사 퀼트 가방전 보다
훨씬 싼 가격이었다 1/3 정도의…
데레사
11/06/2016 at 07:38
퀼트가방 들고 다니는 친구들 보면 아주 가벼워서 좋던데요.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저도 하나 사고 싶어요.
감기가 좀체 안 물러가서 오늘은 이비인후과엘 한번 가볼려고요.
코나 좀 시원하게 뚫렸으면….
참나무.
11/06/2016 at 07:54
자꾸 훌쩍거려 불편하지요
저도 주말 지난 후 다시 이비인후과에 가봐야겠어요
오늘은 좀 멀리 갑니다
1년에 두어차례 연례행사같은 1박2일
지인의 제자가 수녀인데 초청을 받았어요
피정은 아니고 그냥 얘기나 나누는…
잘 드시고 편안한 주말되시길바랍니다
purplerain
11/06/2016 at 10:09
퀼트 가방을 너무 싸게 사면 죄책감이 들 것 같아요^^
너무 부지런하신 참나무님 블로그에서 쫓아 다니기도 벅찹니다~
아침 신문에 곽 아람기자의 글을 읽으니 참나무님 생각이 나네요.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참나무.
13/06/2016 at 08:54
그래서 가격 정하기가 참 어렵지요
예술적인 컨셉과 수고로움 등등
*
토요일 조선일보 ‘우정아’ 에서도
대작 논란(?살짝 비켜가며)이었지요.
진실로 진정한 예술가들 응원하고싶네요.
홍도토리
13/06/2016 at 12:28
참말로..
정말 무엇이 더 소중한지 잊고 지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습관에 젖어서
.. 늘 깨어있으라는 말씀을 다시 생각합니다..^^
참나무.
09/08/2016 at 20:30
홍 도토리샘~~요 답글을 왜 못봤을까요
관련글로 떠올라 찾았어요
이성복 시인의 저 시 다시 읽어도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