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 우산과 결정장애

 

오늘 하루도 몇 번이나 결정 장애로 맘이 흔들렸을까

어제 토요일 즐겨하는 접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안좋았다.

뒷목도 뻐근하고 어깨쭉지도 내려앉는 것 같고…

같이 수영하는  나이드신 분들이 그럴 때 한의원 가서

부항을 뜨거나 침을 맞으라 권해서 시키는 대로 따랐다.

우선 오른쪽 뒷쪽이 아프다 의사샘께 먼저 설명했더니

대뜸 아킬레스건염이 ‘아주’ 심하다는 거다.

순간 고개가 끄덕거려지는거다.

그래서 그랬나…

신체 일부가 안좋으니  균형까지  무너져서?

019

 

금요일 자고 일어날 때부터 오른쪽 뒷꿈치 윗부분에 통증이 왔지만

오전에 좋은사람 만나기로 해서 병원 갈 생각은 못하고

이러다 나아지겠지…미련스럽게 압박붕대나 감았는데…

그게 이름있는 병이었나보다.

여튼 발병이 자주난다.

족저근막염 건초염 등등

어떤 차이가 있는 진 모르지만  병자랑은 하는거라 해서…

017

다리를 높게 올려두고  무조건 쉬라했는데…

주일이라 예배를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래도 맘은 가는 쪽으로 기울어서 가장  얇은 숄더백

하나만 매고 집 나서기 전 현관 입구에서 또 결정장애…

데레사님처럼 접을 수도 있는 지팡이가 있었으면 딱 좋겠는데

당장 없으니 에릭 사티 우산 생각이 나는거다

비가 와도 우산 안쓰고 오로지 지팡이로만 사용한

 

나도 장우산 짚고 나갈까 들어보고 잠깐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날씨라도 꾸무리하여 비가 올락말락하면 모를까

결국 용기가 없어 에릭 사티 따라하진 않고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강부자씨처럼 걸어다녔지만

무리하여 예배보러간 일을 잘한 것같다.

012

오늘  설교 내용 영화 ‘밀양’에 관한 종교적 성찰도 아주 와닿았고

무엇보다 중보기도 함이 있는 거  오늘 처음 알았다

그 전 목사님들은 왜 말씀을 않으셨을까

– 내가 못들었을 확률이 더 높겠지만서도

주보랑 연보금 봉투 꽂혀있는 개별 함  근처에 있는 걸

왜 단 한 번도 눈여겨 보지않았을까

모르는 게 많아 봤어도 그냥 지나쳤겠지만…

예배 말미, 중보기도가 필요한  교우들은 좌 우 양쪽에 있으니

사연을 적어 넣어두면  아침마다(?) 증보기도를 해주신다는 그 말씀이

쏘옥 귀에 들어와 처음으로 고민거리를 적어 넣어봤다.

괜히 내 기도가 이뤄질 것같은 예감도 막 드는거였다.

지지난주도 새감 영성의 집 1박 2일 하느라 주중에 주보가 따로 왔던데

– 우리 교회는 결석하면 늘 우편으로 와서 가급적 예배는 참석하려 애을 쓴다.

관계자들 귀찮게 해드리는 것도 민폐고  물자 절약 차원에서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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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목 백일홍을 교회 나오다 만났고

구름 두둥 맑은 하늘 보며  비길 바 없이 멋진

남아공 하늘…구름…

덩달아 내 아이들 생각까지 했으니…

 

005

오늘 커피는 또 어디서?

평소엔 교회 근처 써미트 호텔  Lutus coffee  자주 마신다

DC도 되고 교회보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또 한갓져서  점심 먹은 후의 일까지 편히 볼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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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찰랑 넘치는 커피도 이젠 익숙해졌고…

더구나 스푼까지 신경써주니까

예전엔 스푼 안챙겨줬다.

명색이 호텔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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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발 걸음 아끼려고  띠아모가 선택되었다.

주일인데 다른날처럼 아무데도 못가고 그냥 집으로 오긴 억울하야

주문대에서 또 망설였다.

에스프레소? 시키려다

팥빙수 새 메뉴 그림 보니 그것도 맛보고 싶고…

젤라또 이태리 아이스크림 유명한 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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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결정은 아포가토

  • 참고: 귀한 사진이라 보관해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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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티와 드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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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우산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을 보여 100개 이상의 우산을 수집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결정 못하고 있다

삼단 접이식 지팡이를  하나 사야 할 지

에릭 사티처럼 장우산을 지팡이로 사용할 지…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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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일은 방콕 할 일이 많아질  예감…

그래도…

현지니랑 노는 선물같은 시간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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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데레사

    20/06/2016 at 05:59

    나이 들어가면서 그렇게 여기저기 고장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도 고친다고 고치면서 살아왔는데도 이제는 수술밖에
    길이 없어져서… ㅎㅎ
    늙어감에, 병들어감에 잘 순종하는것도 좋은 노년을 보내는 길이라고
    누가 말하던데 그 순종이 참 어려워요.

    늘 염려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 참나무.

      20/06/2016 at 06:32

      데레사님 접이식 지팡이 본 이후
      저도 하나 장만해두면 좋겠다~~했는데
      막상 필요해서 찾아보니까
      선뜻 결재하기가 쉽지않더군요

      그나저나 하루만 입원하신다니
      어려운 수술이 아닌 듯해서 감사했답니다
      힘 내요 우리!!

  2. 참나무.

    20/06/2016 at 10:58

    병원가려고 컴 닫으러왔는데
    마침 에릭 사티 짐노페디를 들려주네요
    외출 중 전파 안들릴 때 y-tube도 필요하거든요
    다녀가시는 분 들 Hand~~
    *

    https://youtu.be/wDj2VT-j-q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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