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에릭 사티에 빠진 날

매끈한 강돌이 있다
돌의 나이테는 돌 바깥에 있다
돌의 나이테는 닳아 없어진 만큼 있다
돌의 나이테 속에 돌이 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진다

―함민복(1962~ 이철원

강돌에는 흘러간 물의 물살이 기록되어 있다. 빠르고 센 물살은 돌의 얼굴을 매끈하게 만들었다. 나무는 나이를 알 수 있는 둥근 테를 몸속에 만들지만, 돌은 나이테를 겉면에 새긴다. 작아진, 더욱 매끈해진 돌일수록 나이가 많다. 점점 몸집이 작아지고 겉쪽이 반드럽게 되면서 돌은 고령에 이른다.

돌의 나이테는 무엇일까? 시 ‘돌에’를 읽어보면 시인은 ‘돌에는/ 세필 가랑비/ 바 람의 획/ 육필의 눈보라/ 세월 친 청이끼// 덧씌운 문장 없다/ 돌엔/ 부드러운 것들이 이미 써놓은/ 탄탄한 문장 가득하니’라고 썼다. 아마도 돌의 나이테 문양은 이들의 기록이 아닐까 싶다.

닳아 없어짐의 기록, 그것이 돌의 나이테다. 낡고 줄어든 돌은 모질고 거친 세파를, 풍상을 보여준다. 돌에는 눈이 점점 멀어진, 늙어 시력이 나빠진 사람이 살고 있다. 시인 문태준  출처: [가슴으로 읽는 ] 돌2016. 6. 20 (월)

어제는 하루종일 에릭 사티 가구음악을 들었다.

내 처지랑 어울리는 듯 하야…

김미라 저 ‘예술가의 지도’ 발라동과 사티 다시 찾아 읽다  자다…

눈 아프면 소파에 누워 현지니 때문에 못 본 주말드라마 재방으로 보다 말다…

리모콘 이리저리 돌리다  폴라리스 T.V. 골목사용설명서

제1회 종로구 수성계곡편, 그건 열심히 봤다.

자주 다니던 곳이어서 반갑게…

언제였나, 성수동 골목이 나와 눈여겨 둔  여행 체널이었거든

오늘은 ‘불구하고’ 어딜 좀 다녀와야한다.

발이 고장났으니 시간 넉넉히 나가야 해서,  급히 콕콕…

kbs

The Studio of Erik Satie by Santiago Rusinol, 1891

출처 gerryco23.wordpress.com

3 Comments

  1. 데레사

    21/06/2016 at 09:25

    아파도 다녀야죠.
    내가 참으면서 다니니까 이웃님들은 여태까지 아무데도
    아픈데가 없는 사람인줄 알았을겁니다.
    수술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허리 아프다는걸 자수 했거든요. ㅎ

    그저 움직일 수 있으면 움직이고 정 못 움직이면 그때 가서
    수리하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 편하더라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참나무.

      21/06/2016 at 09:40

      네에 먼저 경험하신 귀한 말씀
      힘이됩니다
      근데 전 건망증 치료가 더 시급하네요…ㅋㅋ
      점심먹고 물리치료까지하고 집에와야하는데
      약을 두고 나왔으니…❤??

  2. 참나무.

    21/06/2016 at 19:56

    아침에 급히 포스팅 할 때는 오늘 외출 후
    연달아 쓸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오늘 일
    길어질 것같아 따로 올려야겠네요
    저녁 먹고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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