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디마프’ 본방 사수 했습니다
김혜자씨 발 싸안고 우는 아들 볼 때
과연 내 아들도 저럴 수 있을까
오른쪽 엄지발가락 무좀이라 어쩌나…
무좀약 먹으면 간 안좋아진다 해서 그냥저냥 지냈는데…
동네 병원 물리치료사가 내 발톱을 보더니
일주일에 한 알씩 6개월만 먹으면 깨끗해진다 해서
먹어볼까 말까…맘이 반반
근데 대부분 드라마가 암 판명 나면 술을 먹던데 …
술 마시는것도 좀 배워둬야할까요…^^
김수현 원작 주말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처음을 못봐서 초반 몇 편 다시보기 해봤는데
노주현씨 술버릇 참 고약하데요
1편인지 2편인지 평소의 그랑 달리
상대 가리지 않고 침을 퉤퉤 뱉는 모습,
혼자 보면서도 웃음이 나던걸요…^^
요즘 드라마 꼭 하나만 찝어라 하면
또! 오해영에 한 표.
본방사수하려고 좋은 사람이 보내 준 팟빵
창비라디오 김사인의 詩詩한 다방
제51회 “시가 뭐고?” 듣는 중입니다
며칠 전에는 대전에서 금방 캔 감자가 택배로 와서
요즘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만났지만 속깊은 인연들이네요
껍질 까지않고 잘 씻어 그대로 찐 다음 살살 벗겨 냉장고에 넣어뒀다
어깨어 스프도 끓이고 어슷하게 썰어 버터로 지진 후
소금 설탕 약간 뿌려 울 현지니 먹이면 잘 먹지요
오늘 저녁엔 꽁치조림에도 크게 썰어 넣었습니다.
한 번 쪄서 익힌거라 간장물 어느 정도 스며든 후에…
감자상자 꽤 무거운데 제가 없을 때 택배가 와서
경비아저씨가 들고 오셨더라구요
갑자기 ‘디마프’ 신구 할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다음 날 좀 많이 쪄서 경비아저씨께 전하고…
수영장 셔틀버스 기사아저씨께도 전해야겠습니다
지지난 주 토요일 다른 차는 다 떠났는데
우리가 탈 버스 기사님만 안와서 왠일인가 걱정했는데
한참 후 버스에 올라 와 택시타고 가라며 돈을 꺼내시더군요
‘갑질해싸서 도대체 이 짓도 못해먹겠’다며
월요일 사표내겠다고…
그러고 저는 일주일 이상 수영장 못가고 오늘 처음 나갈 때
혹시 다른 분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속이 얼마나 상했으면 그러셨을까
또 감자 한 번 더 쩌서 전하기로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키판 무릎에 끼고 살살 자유형만 해봤거든요
체리 까먹으며 노래 한 곡 들으려다 별짓 다합니다
요즘 모 감독과 모 여배우 불륜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네요
대찬 말 잘 하는 기자의 글도 대단합디다
남편인 감독이 아내에게 보냈다는 문자
〈○○! 이제 다른 사람과 살고 싶어. ○○도 나가서 남자들 좀 만나 봐.〉
이런 내용이 뜻하는 건 전셋집 옮길 적금 깨서 1억짜리 수퍼카 산 남자가
“억울하면 너도 에르메스 백 사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더 기막힌 건 상대 여배우가 “그러게 남편 관리 좀 잘하지 그랬어요.”
사기꾼이 피해자에게 “그 말을 믿었냐. 왜 그리 칠칠치 못하냐”고 큰소리치는 것 같다며
그 여배우는 ‘허술히 관리되는 상품’을 절도했다는 뜻일까…
그리고 미디어의 갑질도 지적하데요
언론은 미국에 있다는 불륜 커플 대신 서울에 있는
감독 아내 집을 찾아가 닦달 중이라며 카메라는 그를 향해
‘이혼이냐, 아니냐. 빨리 대국민 성명이라도 발표하라’고 할 태세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읽고
‘사건(?)’을 대하는 시선이 일반인 하고는 다른 것 같네 했습니다
P.S
- 어두워지는 순간 – 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에는 사람도 있고 돌도 있고 풀도 있고 흙덩이도 있고 꽃도 있어서 다 기록할 수 없네 어두워지는 것은 바람이 불고 불어와서 문에 문구멍을 내는 것보다 더 오래여서 기록할 수 없네 어두워지는 것은 하늘에 누군가 있어 버무린다는 느낌, 오래오래 전의 시간과 방금의 어두워지는 순간 시간과 지금의 시간을 버무린다는 느낌, 사람과 돌과 풀과 흙덩이와 꽃을 한사발에 넣어 부드럽게 때로 억세게 버무린다는 느낌, 어두워지는 것은 그래서 까무룩하게 잊었던 게 살아나고 구중중하던 게 빛깔을 잊어버리는 아주 황홀한 것, 오늘은 어머니가 서당골로 산미나리를 얻으러 간 사이 어두워지려 하는데 어두워지려는 때에는 개도 있고, 멧새도 있고, 아카시아 흰 꽃도 있고, 호미도 있고, 마당에 서 있는 나도 있고……. 그 모든 게 달려 있어서 나 는 기록할 수 없네 개는 늑대처럼 오래 울고, 멧새는 여울처럼 울고, 아카시아 흰 꽃은 쌀밥 덩어리처럼 매달려 있고, 호미는 밭에서 돌아와 감나무 가지에 걸려 있고, 마당에 선 나는 죽은 갈치처럼 어디에라도 영원히 눕고 싶고……. 그 모든 게 달려 있어서 나는 기록할 수 없네 개는 다른 개의 배에서 머무르다 태어나서 성장하다 지금은 새끼를 밴 개이고, 멧새는 좁쌀처럼 울다가 조약돌처럼 울다가 지금은 여울처럼 우는 멧새이고, 아카시아 흰 꽃은 여러 날 찬밥을 푹 쪄서 흰 천에 쏟아 놓은 아카시아 흰 꽃이고……. 그 모든 게 이력이 있어서 나는 기록할 수 없네 오늘은 어머니가 서당골로 산미나리를 베러 간 사이 어두워지려 하는데 이상하지, 오늘은 어머니가 이것들을 다 버무려서 서당골에서 내려오면서 개도 멧새도 아카시아 흰 꽃도 호미도 마당에 선 나도 한사발에 넣고 다 버무려서, 그 모든 시간들도 한꺼번에 다 버무려서 어머니가 옆구리에 산미나리를 쪄 안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세상이 다 어두워졌네
출처:
[창비라디오]김사인의 시시한 다방제 29회 詩詩한 문태준
김사인 시인이 진행자로 먼저 시를 낭송하고 초대 시인을 모신 후
시 배경과 시인에 관한 대담이 1시간 이상 진행되는 프로지요.
– 청담 생각 많이 했고요…
첫째 셋째 화요일 업댓되는데 벌써 51회째
좋아하는 시인이나 궁금한 시인 찾아 들어보시길바랍니다.
홍도토리
29/06/2016 at 15:39
무엇때문이었는지 특별히 헤아려지지도 않는데
바쁘고 고단한 며칠이 헐레벌떡 지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
문태준 시인의 읊조리는 것 같은 시도 아름답군요.
개와 늑대의시간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시인..
..
더운날 약 달이느라 땀도 뻘뻘입니다…^^
참나무.
29/06/2016 at 15:58
한가한 시간 되시면 꼭 김사인 시인 목소리로
이 시 한 번 들어보셔요…
‘개늑’시간과 넘 잘 어울리더라구요…^^
물리치료 후 임아트 잠깐 들리고…
종일 다리 높히 올려두고 빈둥거립니다
하기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