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실전:영혼의 울림, 베토벤과의 대화 1.

차에 관한 송가 동다송(東茶頌) 연작과 클래식 음악을 시각화한 회화작업으로 잘 알려진 중견작가 백순실이 이번에는 베토벤의 곡을 해석한 대형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7월 9일부터 8월28일까지 고려대학교박물관과 금산갤러리가 공동주최로 고려대학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백순실 개인전 ‘영혼의 울림, 베토벤과의 대화’는 “음악의 혁명가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대작으로 풀어낸 백순실의 개인전”이다. 백순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회화 35여 점을 내놓는다. 

▲ 2016 Ode to Music1602 150x270cm acrylic and oil on canvas_베토벤 교향곡 제2번 D장조 op.36

 20대에 차에 심취한 백순실 작가는 다인(茶人) 생활을 하며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 (草衣禪師, 1786~1866)가 쓴 ‘동다송’을 화폭에 담아 연작을 선보였다. 또 우리 고유의 소리를 그린 ‘한국의 소리’ 연작을 내놓았다.

2000년부터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음악과 회화의 만남을 주도하고 있다. 200여 곡의 클래식 음악을 색과 선, 면, 질감 등의 조형언어로 표현해 온 백 화백은 다양한 음색과 정서, 철학, 그리고 이야기를 담고 있는 클래식 곡을 화폭에 담았다. 백순실 작가는 바로크와 고전, 낭만주의,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작곡가 곡을 “음악에 바치는 송시”(Ode to Music)라는 제목의 회화시리즈로 발표해왔다.

 작곡가들이 들려주는 음악을 백순실 작가는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하나의 곡을 연주자마다 다르게 표현하듯, 귀를 울리던 음악은 그의 시각적인 해석을 통해 새롭게 변주된다. 

백순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특히 베토벤의 곡을 모아 보여주고자 한다. 음 하나하나를 연구하듯 써내려간 베토벤의 곡에 담긴 지적 깊이와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그의 독창적인 음악세계가 백순실 작가가 해석한 2차원의 평면에서 새롭게 창조될 것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비롯해 작가는 교향곡 전곡을 200호의 큰 화면에 풀어낸 신작들과 더불어, 바이올린 협주곡, ‘황제’를 비롯한 피아노 협주곡 전곡 등 베토벤의 다양한 음악세계를 시각화한 작품을 보여줄 것이다.

▲ 2016 Ode-to-Music1601 150x270cm acrylic and oil on canvas 베토벤 교향곡 제1번 C장조 op.

 베토벤 외에 랄로, 윤이상, 칼 닐센, 비에니아프스키, 비외탕, 브루크너, 차이코프스키, 말러, 시벨리우스, 쇼팽 주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백순실 작가가 추구해온 예술세계의 변화도 관심거리다. 미술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이를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고려대학교 박물관 전시의 신작들의 변모는 ‘간결’과 ‘천착’이다. 즉 이전 작품들에 비하여 형상의 생략과 비정형적 요소가 증가되었다. 수직적인 화면의 간결함도 인상적이다. 단호한 면의 분할과 화면의 재구성 역시 많은 차이를 지닌다. 스케일은 확대되고, 화면의 변화는 더욱 극적인 면모가 있다. 베토벤의 ‘진지함과 초월’의 화두를 풀어가는 영향 역시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음악의 여정’을 매듭지어가는 심리적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변화이다.”

▲ 고려대박물관 백순실개인전 포스터.

전시회 개막식이 열리는 7월 9일에는 베티너 사중주단(Wettiner Quartett)의 베토벤 현악4중주 연주회도 함께 개최한다. 이 전시는 ‘눈’이라는 창을 통해 우리를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라는 한 인간의 영혼과 만나게 하는 백순실 작가의 작업세계를 돌아보며 이와 더불어 독일유학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된 ‘베티너 쿼르텟’의 베토벤 현악4중주 연주를 통해 베토벤의 음악을 직접 듣고, 보고,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금산갤러리.

출처 : 달진닷컴 & 브레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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右: Ode to Music 1612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 5번 Eb장조 황제 Op.73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flat major, Op. 73

4 Comments

  1. 참나무.

    12/07/2016 at 09:58

    남은 이야기 2편에 올리는 중 김선욱이 장일범 시간에 초청되어
    라이브 연주회해준다네요
    나머지 이야기는 수영다녀와서 올리겠습니다
    10.Brahms
    * 랩소디 Op.79 No,1
    * 김선욱/피아노 (Live)
    11. Liszt
    * 중 이탈리아 1번 ‘혼례’
    * 김선욱/피아노 (Live)
    12.Debussy
    * 플렐류드 1권 5번 ‘안나카프리의 언덕’
    * 김선욱/피아노 (Live)

  2. 수선호이

    12/07/2016 at 10:21

    (중략)
    나는 전혀 두렵지 않은 척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의 주된 감정은 감사함이다.
    나는 사랑해왔고 사랑받아왔다
    나는 많은 것을 받아왔고
    그 대가로 많은 것을 주어왔다
    나는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글을 썼다.
    나는 작가 그리고 독자로서
    세상과의 특별한 교류를 나누어왔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의 생각하는 동물이자
    지각있는 존재였으며, 그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올리버 색스-

    주된 감정은 감사함이다-라는 글귀가 가슴뭉클해서요
    우연히 알게된 참나무.님과의 인연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배우 김혜자 선생님이
    이제 끝이 보여서 좋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였는데요
    ‘예술’로 삶을 정리하는 게 얼마나 근사하고
    멋진 일인지 점점 더 알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답글 오류나기 전 안부 남겨봅니다..^^;
    장마철 건강조심하세요 꾸벅^^=

    • 참나무.

      12/07/2016 at 14:32

      좋은 글이네요. 감사함에 대한 정의…
      전 요즘 책만 들면 잠이 쏟아져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는 멋진말도 한 김혜자씨
      나이들어 잘 안보이고 잘 안들리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 했던가요
      늘 친절한 답글주시는 수선화(전 그냥…^^)님도 감사합니다
      *
      아침엔 김선욱 라이브로 들려주는
      리스트,드뷔시까지 다 듣고 수영장 입실했네요

  3. 홍도토리

    13/07/2016 at 12:08

    컴을 통해서 황제 2악장
    그 감미로움을 다시 받아들여봅니다.
    가슴에 울림이 벅차네요.
    ……
    백순실 작가의 작품도
    베토벤의 음악이라는 테마가 있어서인지
    추상화이면서도 가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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