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 실루엣이 긴 장례행렬 한참 뒤로 졸졸 움직이는 장면이
롱테이크로 오랫동안 계속된다- 대사 한 마디 없이…
한참 지난 후 차 안에서 내린 남자는 해변의 실루엣 쪽으로 다가선다
여자에게 다가가 ‘토닥토닥’ 안아주려나?
천만에…다가서기만 하고 일정 거리에서 되돌아 걸어나온다.
영화는 친절하지않다. 고레에다 히로카스 감독 데뷰작
나의 산티아고 보기로 결심한 날 정말로 비가 많이 내렸다.
젤 큰 손녀 산호가 산티아고를 다녀와서 꼭 보기로 맘 먹은 영화였다
한달 간은 아니지만 -산티아고 후기는 요담에…
말 그대로 양동이로 퍼붓듯이 도무지 멈추지않을 것 같은 기세로…
그러나 그 날은 행운이 겹친 날인지 집을 나설 때는 우산을 안써도 될 정도로 가는 비로 바뀌었다.
Ku시네 상영관 들어가기 전 정원에선 맥문동을 우산없이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비는 그쳐있었다.
10시 시작 나의 산티아고 티켓팅 후 쿠폰 내줬더니 도장을 내리 두 개나 찍는다
아참 ~비오시는 날 영화보면 도장 두개 준다 했지…
한 번도 아다리가 되지 않았는데…재밌어라…
그런데 계속 내리 두 편을 보면 또 도장을 두 개 찍어준다 했지…
상영시간표를 보니 그 다음 영화가 히로카즈 감독 데뷰작이란 걸
기다리는 시간 짧은 예고편을 보고 알게된다
그의 영화 개봉관에 시작되면 가급적 첫 날 봐버린다.
원더풀 라이프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된다 기타등등
오늘 아침 신문보니 새로 출시된 갤릭시(?) 는
홍채인식으로 모바일 은행업무까지 한다는데
나는 아직 스마트폰 기능은 라지오 듣기랑
버스, 지하철 시간 알아내는 정도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템포 느리고 극적 반전없은 그냥그냥 한 영화들이다.
그에 부합하는 감독이 고레에다 히로카스…
데뷰작이 왜이리 늦게 상영되었을ㅔ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기대이상이었다.
영화는 거의 회색…짙거나 옅거나…
돌아가신 故권옥연 그레이 정물화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대사는 거의 없고 시종일관 롱테이크 …
데뷰작을 보니 지금의 그의 영광을 능히 짐작하겠더라
아무것도 아닌 나까지도…
가장 밝은 장면은 최근에 본 그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가 금방 생각났다
그는 혹시 바닷마을에서 태어났을까.
그의 작품 대부분 죽음이 화두로 등장하는데
혹시 유년시절 심한 상처가 남아있는 건 아닌지
시간나면 그의 라이프 스토리 한 번 챙겨보기로 한 날이었다.
배다른 남매가 바닷가 마을을 뛰어다니는 모습도 한 폭의 그림같다.
햇빛 밝은 날 가족 모두 마루에 앉아 수박 먹을 때
남자아이에게 ‘소금칠까’ 엄마가 물을 때 고개저었는데
새아빠가 소금을 살짝 뿌려 주자 아뭇소리않고 받아먹는 장면
지극히 日本的이라 생각했다
아주 잠깐 …마치 ‘느낄 수 있는 사람만 보시오’ 하듯…
이런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 것 또한 고레에다 감독, 특징이라 할 수 있을까
그냥 흘릴 수도 있는- 솔직히 나 너무 편애하는 거 인정한다…;;
(통과해도 될 듯…꽤 한참 …)
터널 같은 굴다리…멀리 빛이 보이는
(숙대 가는 길에 만나는 굴다리가 생각났다- 나도 참
어린 시절 여주인공 마을에도 있었던 굴다리가 재혼한
남편의 바닷마을에도 비슷하게 있어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이 영화의 제목과도 잘 맞는 것같다.
어두운 터널과 반대방향으로 비치는 빛의 대비
환상의 빛… 幻의 光
아무리 재밌는 영화라도 조조 볼 때는 살짝 잠드는 습관이 있는데
내리 두 편을 보면서 한 번도 졸지않았다.
그 이유가 혹시 같은 날 공짜 도장을 도합 셋이나 받아서는 아닐까
나 하개아다마도 아닌데…
인증샷 담아 뒀다 .
幻의 光 영화 光 도장 쾅!
아침 설겆이까지 마치고 라지오 켜니 기타 연주가 흐른다.
그러면 괜히… 그냥 …맘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
좀 전에는 샤미나트 플륫 연주까지 들려줘서
선곡하는 분들도 곧 다가올 입추를 염두에뒀나 …
혼자 짐작해 본다
좀 있으면 조재혁 나온다 해서 급히 엔터!
참나무.
03/08/2016 at 10:31
다시듣기 해보셔요~~
스튜디오에 올겐을 들고 와 라이브로 들려줍니다
*
조재혁의 위드 피아노 -오르간 스펙타큘러
9. Benedetto Marcello ‘The Heavens Declare (Psalm 19)” (2:35)
조재혁, 렉스톤 오르간 (Casparini-Mathis organ, “Sonnenorgel” in Görlitz)
10. William Walond Introduction from ‘Introduction and Toccata in G Major’ (2:18)
조재혁, 렉스톤 오르간 (Freiberg Silbermann Organ, 1735)
11. Thomas Arne ‘Con Spirito’ (1:48)
조재혁, 렉스톤 오르간 (Feiberg Silbermann Organ, 1735)
12. J. S. Bach Toccata in C Major, BWV 546 (5:51)
조재혁, 렉스톤 오르간 (Freiberg Silbermann Organ, 1735)
13. Louis-Nicolas Clérambault “Trmpet in Dialogue” (1:59)
조재혁, 렉스톤 오르간 (Freiberg Silbermann Organ, 1735)
14. Charles W. Ore “Festive Prelude on Come, Holy Ghost” (2:00)
조재혁, 렉스톤 오르간 (Walcker Organ, Doesburg, Netherlands, 1916)
15. Emma-Lou Diemer ‘Psalm 23’ (3:58)
조재혁, 렉스톤 오르간 (Walcker Organ, Doesburg, Netherlands, 1916)
16. Louis Vierne ‘Carillons’ (3:37)
조재혁, 렉스톤 오르간 (Cavaillé-Coll, Notre Dame de Metz,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