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당에서 만난 문학수기자

 

어제 9월 1일 저녁 7시30분 풍월당,

문학수기자 특강 있는 날,

구름채에선  100명이 모인다 해서

강의 끝나면 금방 나오려고 좀 일찍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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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확보해두고 5층 대강 둘러보고

구름채 들어가보니  스크린은 중지되어있고

골드베르크가 흐르고 있어서 자리에 앉아  잠깐

눈을 감았다.  참 오랜만에 편안해지는 느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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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더 빡빡했던 후쿠오카여행 여독도

풀리기 전에 낮시간은 손녀딸 돌사진 촬영과

돌잔치로 분주했던 날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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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작 전 흰 셔츠 차림의  문학수기자가

낯익은 풍월당 커피잔과 DVD  CD 2장(?)을 들고

내가 앉은 왼쪽 뒷자리 통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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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작되기 전 왼편에 있던 작은 칠판이 스크린 앞으로 세워지고…

“박종호선생이 오늘 강의를 위하여 최실장께 특별히 부탁한 칠판…”

이란 설명 먼저 하고 강의 시작 전 바흐 골드베르크를 흐르게 한 이유부터 설명했다.

자신과 오신 분들을 위하여 모든 걸 내려놓으란 의도였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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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노트도 없이 자유롭게 모든 걸 내려놓고,

오랫동안 음악 담당 기자로 지낸   자기소개 먼저 한 후

에피소드를 겸한 음악가들 얘기를 순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솔직 담백하게   9시 40분까지 진행되었다.

-중간에 5분 정도 휴식시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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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남아공 몬테카지노 서점, SKOOBS에서

 

최근 출간된 신간 더 클래식 하나. 둘. 셋. 출간기념회를 겸한 자리라 했지만

그보단  처녀작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출간 계기와

전후 사정 얘길 먼저 해서 귀를 쫑긋세우고 경청했다.

이후 각처에서 강의 신청이 쇄도했다는 후문까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책이어서  먼저 반가웠다.

여튼 칠판에 제일 먼저 쓴 글이 Adagio Sosten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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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베토벤과 슈베르트 얘기가 가장 많았다.

전체적인 음악사의 흐름을 알게 해 주는 강의였다.

그림이야기(마라의 죽음 ) 등등 음악 뿐 아니고

전반적인 인문학 특강이었다 할까…

아다지오 오스테누토 표지   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 를 실감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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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녀온 롯데콘서트 홀 관련소식은

음악 많이 듣고 많이 느낀 분 답게 거침없이

‘우리끼리’ 만 알자는 천기누설 수준의 내용도 허물없이 해주셨다.

풍월당 강의는 처음이지만 그간 많은 강의를 다니는데

요즘 사람들 대체로 시간에 쫒기어 음악을 너무 안듣는다며

강의 중에 꼭 짧지만 음악 듣는 시간을 가진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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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강의 중 들은 연주>

  • 시작 전: 바흐-골드베르크
  • 중간  :모짜르트  레퀴엠 ‘아베 베룸 코르푸스’
    (정명훈 베토벤 9번 연주 전 , 최근  이태리 지진으로 사망한 시민을 추도한다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합창단의  3분 가량 연주가 그렇게 감동을 주더란 부연설명과 가사까지 낭독 후…)

  • 마지막 :슈베르트 마지막 소나타 960  2악장
    (몽생종 해설 리히테르 DVD, 표지에 털모자 쓰고 소비에트 광장 누빌 때 흐르던 곡이란 설명과 함께… 개인적으로 ‘음예’ 때문에 혹시 마리아 주앙 피레스?  아니면 리히테르? 했는데 빌헬름 켐프여서 다소 섭섭- 켐프 연주를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고 그녀를  편애하는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모든 신문기사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중2를 기준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기자의 변과 함께 더 클래식 하나.둘.셋. 추천음반도 두 단계 높혀 고2 수준 안전빵 빌헬름 켐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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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받을 시간은 없어서 급히 집으로 왔다.

구름채와 매장 사진 대부분은  페북 최성은 실장 사진빌렸다

P.S:

  • 필연같은 우연 둘.

어제 9월1일 아침엔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으로 시작했고

슈베르트 마지막 소나타 960, 그것도 2악장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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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간 5분 휴식 시간 여자화장실에서 만난 사티,

반가워 사진까지 담았다 – 나도참…;

이런 소소함 때문에도 풍월당이 좋다

같은 사티사진은 승강기에도 걸려있는데 문학수기자도 좋아했다고

최성은 실장이 답해줬다. 그녀의 페북에서…

그런데 오늘 아침에 사티를 또 만난다. 김주영씨의 …

프랑스의 에리크 사티, 스페인의 엔리케 그라나도스,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 방향)는 각자 조국의 고유한 특징과 정서를 담은 클래식 음악을 남겼어요.

▲ 프랑스의 에리크 사티, 스페인의 엔리케 그라나도스,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 방향)는 각자 조국의 고유한 특징과 정서를 담은 클래식 음악을 남겼어요. /위키피디아·Getty Images 

이미지 출처 [클래식 따라잡기] 2016. 9. 2 (금) <–

 

Mozart Ave Verum Corpus kv. 618

Mozart Ave Verum Corpus por Leonard Bernstein

4 Comments

  1. 데레사

    02/09/2016 at 14:59

    손녀, 귀여워요.
    현지니 동생이군요.
    돌잔치 끝내고도 다니셨군요. 그 부지런함, 그 건강하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 참나무.

      02/09/2016 at 17:23

      근데 돌잔치 우리세대랑 달라 격세지감…
      퍼질러서 쉬고싶었는데
      다녀오길 백번 잘 했다 싶더군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손녀딸 출국은 내일이랍니다.
      벌써 걱정이네요 보고싶을 것같아
      그래도 대학은 한국에서 다닐 것같기도해서
      위안을 삼습니다만…

  2. 홍도토리

    04/09/2016 at 14:09

    산호양.. 서울에서 대학교에 다니게되면
    멋진 할머니랑 얼마나 재미지고 유익하게 학창시절을 보내겠는지요.. !!
    .. 남푠따라 산악자전거대회하는 안성에 와 있습니다.
    자전거 잘타는 사람들이 가장 우월해보이는 곳이라서
    음메 기죽어 하면서 사진찍어주고 박수쳐주는 갤러리입니다. 저는..
    그래도 경품으로 포도 한상자 받아서 참가비 낸건 돌려받고도 남은셈이라고
    상 못타도 괘안타고 하는데도
    하루방은 시상하는 곳에 가 있네용..

    • 참나무.

      04/09/2016 at 16:42

      경품 당첨 축하축하!!!
      자전거를 조금씩이라도 타야했는데
      이젠 다시 겁먹어 못하겠나이다 저도…;;
      나간 김에 교보문고까지 다녀왔네요
      류근 시집 직접 샀어요-좋은 전시도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울동네 페이지갤러리에도 들렀고요
      산호 서울 오기만 기다립니다 지금부터
      사실은 처음엔 이번 방학,영국으로 교환학생가려다
      갑자기 한국으로 바꿨는데 좋았나보더라구요
      도착했다고 전롸도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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