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에서…

가을이 왔다

뒤꿈치를 든 소녀처럼 왔다.

-류 근 ‘가을이 왔다’ 일부

세실 샤미나드의 가을을 자주 듣는 요즈음

아침부터 병원 가기 싫어 일찍  혜화동으로 향했다.

JCC 가을 학기 첫날…

계단 피하고 엘리베이터 이용하려면

평길로 천천히 걸어야 해서…

현지니 덕분에 지하철 엘리베이터 알아놓길 얼마나 잘 했는지

동성고 방향 에스컬레이터 끝날 즈음 지직지직 이어폰으로 사티 그노시엔느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니  10시도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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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아트센터  강신자 혜원 7일이 마지막 날

근데 closed를 매달고 !있어 돌아서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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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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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전시실 불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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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세라믹으로 된 작품이다

해원이 가장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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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도 옆에서 보니 입체감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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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 발라 구워 원하는 색 제대로 얻을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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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 매창일기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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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 불꽃, 수양 벗꽃대신?

이후부터 제목까지 열심히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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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일 마지막 날이어서 급조 중…

하의 실종녀들도 많은 대학로엔

갤러리  카페 또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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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C 올라가는  경삿길, 대부분 식당과 카페들  문이 닫겨있다

아트홀 근처  새로 오픈 할  카페 안이 궁금하야…

지금 다시 디려다 보니  10시 10분도 안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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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 Lab 기대된다

강의 끝나고 내려올 땐 클래시컬 연주도 흘려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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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낯익은 분 오늘 주인공 자가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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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오랜만에 낯익은 직원들과도

파킹 빨리하고 먼저 내려가시는  유정우샘 과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인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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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2층  아트 홀 강의실엔 딱 한 분…

스크린에는 바흐 ‘브란덴 …협주곡이 흐르고 있었고

유정우 샘 언제나처럼 뒤에 들어 온 촬영기사께

아조 세세하게 설명하는 소리가 다 들린다

요 부분… 9분 30초 즈음

나중에 알았지만 카잘스 옹, 고성에서 연주하는 다큐 장면이었다.

완벽한 준비로 시작되는 유정우 선생과

자유로운 문학수 기자 강의 비교할 일은 아니다

두 분 다 특징있는  강의 방식일 뿐.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A4  용지 8장, 정말 완벽 자체다.

모르던 것 많이 알게되고 잊은 것들 복습하는 시간.

비올라 다 감바와 첼로, 확실한 구별법 등등

절룸거리면서도 참석하길  잘 했다.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다녀야지…

메뚜기도 한 철, 매미소리는 벌써 사라지고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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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기 전 집어온 객석도 펼쳐보고…

혜화 마티네  일정도 다시 자세히 살폈다

 

가을학기 해설자 장일범샘으로 바뀌었다.  

9월22일  피아니스트 박종화 월광이 먼저 들어온다

-꽁지머리는  박종훈씨

매달 마지막 목요일 , 몇 번이나 참석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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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처들은 불참이라고 친절하게 전화까지해서

모니카님이 알려준  곳 처음으로 올라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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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풍경이 그런대로 잡힌다

내다보면 혜화동 성당이  바로 보이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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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처음 가 본 한정식집인데

밑반찬이 가짓수도 많고 정갈했다

세상에나  Since 1980 이란다.

다음 에 또 들려 다른 메뉴 시켜봐야지

어제는 된장찌개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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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참고 울 동네에서  새로 찾은 1,500 에스프레소

coffee와 고로케 집인데 아메리카노랑 같은 값

근데 메뉴에는 아예 에스프레소가 없어서

처음 시킨 날 요렇게 달라 청했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많이 식지도 않고 크레머도  한참동안 사라지지않고…

미안해서  고로케 한 개 그냥 포장 으로 주문한다.

 

시집을 다시 들춰봤다 .

사 온 날 다 읽었지만 요즘 외출할 때  새겨 읽는 중

상처적 체질, 이후 6년만에 태어난 시들

재밌고 쉽게 읽힌다 -거의 코메디 수준으로

더러는 위로을 얻고, 또 가슴 탁 치기도 하고…

 

퇴직이 두 달 남았다.

나이테를 간직하지 못한 채

중심부터 썩어버린 나무처럼

갑자기 쓸모없어진 여생이 잎사귀를 뚝뚝 떨군다

-류 근  시집 < 어떻게든 이별> ‘ 11월’ 전문

 

남편이 퇴직한 지 두 달 넘었다.

두 백수만 있는 집 가끔 들어가기 싫어

밖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더러있다.

야구 중계 방송 소리   듣기 싫어서

류 근 시인의  시 ‘소통의 문제 ‘ 곱씹어 보는 아침

… ….

간통은  자주 들키고 소통은 멀다

… ….

오직 고통과만 소통이 가능해진 나를 데리고 나는 이제 좀더 숨가쁘게 어디로든 소멸해야  할 것같다 그런데 나는 도대체 이 지극한 말기를 누구와 소통해야하나

2~3일  관절통으로 고생 좀 했다.

다행이 지금은 많이 좋아져 절둑거리도 않고 통증도 사라졌다.

칠순 보내고 나니 아픈 데가 여기저기생긴다

잘 달래가며 살아내야할텐데…

‘마지막에서 두 번째 사랑’ 드라마 대사처럼 통속하게…

아 다시 장일범 시간 엘가  아침의 노래가 울리는 내 방 …

Gnossienne No. 3 by E. Satie

( solo classical guitar arrangement by Emre Sabuncuoglu)

2 Comments

  1. 홍도토리

    07/09/2016 at 12:18

    상처적 체질보다 언어가 순화된 느낌이 들어요.
    뽑아 보여주시는 시들을 참조하면 말입니다.ㅎㅎ^^
    .. 혜화동..
    제게는 참으로 먼 곳으로 느껴집니다만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또 다른 감정이겠지요..?^^*

    • 참나무.

      07/09/2016 at 14:39

      실컷 답글 달았는데…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좀 더 솔직해진 듯하고
      옛날 얘기들이 많아 찡하기도했고요

      JCC…언제라도 한 번쯤은 다녀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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