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T.V 돌리다 수요미식회 커피 편을 보게되었다.
재방송으로 봤으니 본방은 언제했는 지 모르지만…
커피 마니아들이라면 금방 아는 박이추 사장이 경영하는
강능 보헤미언도 나오고…
-나는 안암동 보헤미안을 옛날 갓날 자주다녔다.
말을 어긋지게 하는 재일교포 출신 바리스타.
온도를 빼곡히 적어뒀던 로스팅 기기 곁 벽도 기억에 있는데
오래되어 정확한 진 자신없다만.
연남동 어디도 소개되었는데 지금은 카페 이름 기억도 안나고
이후 가보고싶다 맘 먹은 곳은 이태원 헬카페.
비오는 날 한 번가봐야지…
나 혼자 나에게 약속 했는데 결심한 날이 어제 였다.
그런데 어제 오갈 때 비는 안왔다.
아침엔 비가 왔는데…
이태원에서 내리면 되는 데 유정우샘 강의 용지가
가방 안에 그대로 있어서 정신줄 놓고 읽다
깜빡 한 정거장 더 가게되었다. 6호선 녹사평 역까지…
그런데 언제였나? 일부러라도 한 번은
가볼만한 데라는 정보가 퍼뜩 떠오른 거다
전화위복…
멋진 계단과 타일 벽장식이 예사롭지않아
이것보려고 일부러 지나쳤구나 했다.
– 단념이 빠른 단순한 성격,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미리 알아 본 정보대로 한국폴리텍 대학 맞은 편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였다.
앉을 자리 없으면 어쩌나…걱정하며
낡은 문 밀었는데 꼼짝을 안한다
휴일인가 ? 안에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세히 보니 화살표가 —> 여닫이 문이었던 것이다.
나처럼 처음이면 실수를 더러 하는지…
앗! 그런데 문이 열리자 마자 내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에서
갑자기 서라운드 돌비 시스템 같은 소리가 울리는 거다
얼른 이어 폰을 빼 버리니 듣고 있던 KBS F.M 정만섭 선곡 연주가
풍월당이나 줄라이홀처럼 예사롭지않는 거다 .
작은 카페 안, 앉아 있는 손님들은 익숙한지?
나는 어마지두 놀라 둘러보니 딱 혼자 앉기
적당한 자리가 마침 있었다-창 쪽으로…
후유~~ 한 숨 돌리고 좀 앉아있어도 주문 받으러 올 낌새는 없어
카드가 꽂힌 손전화 들고 주문대로 먼저 갔다.
나는 카푸치노나 카페라떼 같은 요상스런 커피는 안마시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에스프레소’ 하기 전에
‘카푸치노’ 란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와버렸다.
바리스타는 내게 다시 질문을 했다
“두 가지가 있는데…”
‘클래식 카푸치노’ 와 양이 좀 많은 카푸치노…
-클래식 카푸치노…
지금 생각해봐도 왜 그랬는 지 잘 모르겠다.
혹시 그날 조선일보 정동현 셰프 기사가 생각나서였을까?
일단 내 자리로 돌아와 다시 음악에 빠져들었다.
커피맛이 방송 출연진들의 호들갑일 지도 모르니
다소 실망스러워도 용서하기로 하자,
이런 맘을 가지고…
많이 기다리지 않았는데
바리스타가 직접 내 앞에 나타났다.
커피잔에다 우유를 따루면서…
그리고 금방 넘쳐 흐를 것 같은 카푸치노잔을 내밀며
“…흐르기 전에 일단 한모금 먼저 드세요…”
하며 테이블 한가운데까지 가져다 주는 거다
나는 커피가 금방 넘쳐흐를 것 같은 잔을 받아
일단 한모금을 정신없이 마셨다.
바리스타가 돌아간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음악 한참 더 들을 심산으로 읽을거리랑
미리 펼춰놨던 메트 위에다 잔을 놓고
인증샷 – 정말 난생처음 마시는 카푸치노여서…
이런 맛이라면 요담에라도 마시겠는데…했다.
그래도 나는 에스프레소나 드립커피 주문하겠지만서도.
지금 생각하니 ‘미리 한모금’ 이 이 카페 전략같았다.
거품낸 우유랑 에스프레소가 분리되기 전에 마시라는…
그래서 되도록 빨리 마셨다.
다 마시도록 요상한 하트는 사라지지않았다.
로스팅 원두도 파는 것같아 다시 주문대로 가
물었더니 에스프레소 로스팅만 100g씩도 판다 했다.
아직 손녀딸이 가져온 커피가 많아서 주문하진 않았다.
티라미수도 같이 시키며 주위도 살펴봤다.
쉽게 다시 와 지진 않을 듯 하여…
연신 단골인 듯한 젊은이들이 쉬임없이
들락거리는 문 소리가 음악에 묻혀 자주 들렸다
그리고…
다른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티라미수 접시, 물컵까지 들고 다가왔다
“설탕도 드릴까요”
-네…
했다가 … ‘괜찮습니다’ 티라미수 가리키며
드디어 완벽한 에스프레소 만난 날이었다.
도대체 얼마만인지,난 에스프레소엔 설탕을 넣는데
스푼이 없거나 있어도 잔에 어울리지않게 크거나
물컵이 없거나…여하간에 제대로 어제처럼
완벽한 적이 언제였는 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니…
(심한 경우는 에스프레소 잔도 없어 이~~따만한 아메리카노잔이 나온 적도 있었다. 에스프레소 스텐 기구 그대로 나오기도 하는데 – 요건 내가 일부러 청해서지만…그랑 마고 대신 생긴 Smile Dessert 너무 심하다 싶다. 요담에 한 번만 더 가 보고 또 에스프레소잔 없다 하면 다신 안간다! 결심한 집. 스탠 잔 그대로 나오는 coffee & 고로케 집은 정이들어 둬 번만 더 가보기로 했다만, 가격도 착해서- 세상에나 에스프레소가 1500 이라니)
티라미수…
설탕 안넣은 에스프레소랑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별로 달지도 않고 부드러워 슬슬 녹는 맛이라니…
6호선 이태원 1번 출구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렸다
9월 8일 헬카페 처음 간 , 이태원 역 부근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38-430
010-4806-4687
월~금 오전 8시~저녁 10시
토· 일 낮 12시~저녁 10시
(오늘도 헬카페 다녀 왔다. 좋은 사람과 …
우리동네도 아닌데 같은 장소를 연이틀… 2편 계속 )
데레사
10/09/2016 at 08:46
동네도 아닌곳을 두번씩이나 다녀 오시다니….
다리 힘 있을때 많이 다니세요가 내 부탁이에요. ㅎ
오늘 새벽 산책길에서 사람들이 물었어요. 허리 보조기는 언제 떼냐고?
딱 한달 남았습니다. 하고 답해놓고 보니 이제는 달력에다 거꾸로
금 그어도 되겠다 싶어요.
한달, 그래 한달만 고생하자 하고요.
추석 잘 보내세요.
참나무.
10/09/2016 at 09:54
다리 힘 있을 때 …
백 번 접수합니다!
제가 좀 많이 철이 없고 또 비현실적이지요…;;
근데 커피가 정말 괜찮았어요
삼 세번 딱 한 번만 더 가보려구요
-추석 지낸 후…
데레사님도 한 달만 참으시면…
추석 즐거운 일 많으시길바랍니다 (_ _)*
홍도토리
13/09/2016 at 12:41
단풍나무집엔 웬 자작나무가 그리 많았을꼬…ㅎㅎ
.. 헬카페 기사 이후로 커피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 중입니다.
참말로
클났슈,,,ㅋ
참나무.
13/09/2016 at 14:35
경동시장 다녀왔어요
후유~~~한 숨 한 번 쉽니다
*
그러게나말입니다
자작나무때문에 들어가게된 단풍나무집
요담 헬카페가는 날 다시들리고싶네요
리움 초대권이 있는데…
그 날도 바로 근처니까…혹시?